아작 출판사, 장강명 등 작가들에 계약 위반 사실 인정하고 사과

장강명 작가, “사과는 받아들이지만 출판 계약은 해지”

아작 출판사 공지ⓒ아작출판사

과학소설(SF) 전문 출판사 아작(arzak)이 작가들에게 계약금, 인세를 제때 지급하지 않고 오디오북을 무단 발행한 사실 등이 드러나 공식 사과했다.

아작은 지난 1일 박은주 대표 명의로 출판사 블로그에 '장강명 작가 및 저자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는 제목의 사과문을 올렸다.

사과문에는 아작이 장강명 및 계약을 맺은 모든 저자들에게 오디오북 무단 발행, 계약금 및 인세 지급 누락, 판매 내역 보고 불성실 등의 잘못을 저질렀다는 내용이 담겼다.

출판사 측은 자신들의 잘못과 관련한 사실관계를 밝히며 관련 후속조치를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우선 무단발행한 오디오북 저자들에게 선인세를 지급하고 배타적 발행권 계약을 체결하겠다고 밝혔다. 또 향후 계약 위반 시, 모든 계약에서 2차 저작권 권리를 포기하겠다고 강조했다.

계약금 및 인세 누락과 관련해선, 해당 금액을 저자 측에 지불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앞으로는 관례적으로 사용해 온 출간 계약서 대신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출판 분야 표준 계약서'로 모든 출간 계약을 맺고, 계약 준수를 위해 힘쓰겠다고 설명했다.

판매 내역 보고 불성실에 대해서는, 향후 판매 보고 시 서점 별 판매 자료를 작가 측에 제출해 인세 정산에 의구심이 없게 하겠다고 밝혔다. 또 2021년 9월부터 운영이 계획된 '출판유통통합전산망'에 가입해 관련 정보를 저자들과 공유하도록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아작 측은 "아작을 믿고 계약하신 모든 저자들에게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깊이 사과한다"며 "잘못은 고치고, 몰랐던 것은 배우며, 실수는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장강명 작가 SNSⓒ장강명 작가 페이스북

이에 장강명 작가는 같은 날 SNS에 글을 올려 "아작 출판사의 사과를 받아들인다"며 "하지만 신뢰 관계를 이어가기는 어려워 출판 계약은 해지하고 책은 당분간 절판 상태로 둘 생각"이라고 밝혔다.

장 작가는 "여러 차례 문제를 지적했지만 잘못이 계속 이어졌다"며 "제대로 사과를 받는 데에도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적었다.

또 "2차 저작물 무단 발행과 계약금 지급 누락은 처음 겪는 일이지만 인세 지급 누락은 다른 출판사들에서도 몇 번 겪었다"며 "영화는 전국 관객이 몇 명인지 실시간으로 집계되고 공개된다. 그런데 작가들은 자기 책이 얼마나 팔리는지 출판사에 의존하는 것 외에 알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장 작가는 이 같은 실태 개선을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효과가 불분명한 예산 나눠주기식 지원 사업을 지양하고 대신 출판계 인프라를 개선하고 감시 감독을 강화해달라"라며 "인세 지급 누락, 2차 저작권 침해, 그 외 계약 위반을 신고하고 상담할 수 있는 상설 전문 센터를 두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이어 "출판사와 서점들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준비 중인 출판유통통합전산망에 가입할 것을 촉구한다. 개인적으로 출판유통통합전산망에 가입하지 않는 출판사와는 앞으로 계약하지 않으려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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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림 기자 응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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