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청춘’ 송민엽 감독 “80년 광주 배경으로 한 보편적 인간 드라마”

3일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KBS2 드라마 '오월의 청춘' 제작발표회 모습. 2021.05.03.ⓒKBS2

1980년대 광주를 배경으로 청춘들의 이야기를 풀어낸 드라마 '오월의 청춘' 송민엽 감독이 "'오월의 청춘'은 특정 사건이 주된 내용은 아니"라며 "그 시대를 살아간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밝혔다.

송 감독은 3일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서 진행된 KBS2 드라마 '오월의 청춘' 제작발표회에서 "80년이라는 시대적 배경, 광주라는 공간적 배경, 그리고 그 당시 젊은이들이 사랑하고 미워하고 슬퍼하는 보편적인 인간 드라마"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송 감독은 "80년대는 제게도 낯선 시간"이라면서 "그때 계신 분에겐 추억과 향수를, 다음 세대에겐 '우리가 모르는 부분이 있구나' 하는 조금 다른 연애 감성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엔 송민엽 감독 이외에도 이도현, 고민시, 이상이, 금새록 배우가 참석했다.

네 명의 주연 배우는 모두 90년대 생으로, 80년대를 경험하지 못한 세대다. 이와 관련해 배우들은 80년대 시대상을 이해하기 위해 다큐멘터리, 영상, 옛날 드라마뿐만 아니라 부모님에게도 도움을 얻었다고 했다.

이도현 배우는 "부모님께 많이 여쭤봤다"면서 "부모님이 어떻게 만나게 됐는지 알게 됐고, 어떤 방식으로 사랑 나누고, 어디서 약속을 잡고 이런 걸 모티브로 잡고 캐릭터를 연구했다"고 말했다.

이상이 배우 역시 "저도 부모님께 여쭤봤고 광주가 고향인 동기 형들에게 듣기도 했다"면서 "다큐멘터리와 옛날 드라마도 봤다. 그런 것을 통해서 많이 익숙해지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고민시 배우는 "실제 경험하지 못한 시간이라서 촬영에 들어오기 전에 80년대에 관련된 영화, 다큐멘터리, 소설 등을 찾아봤다"면서 "사소하지만, 촬영 현장에서 선배들이 '이 시대 때 이런 게 있었었지'라고 말씀하시거나, '이런 소품이 많았다' 하시는 말씀을 새겨들으려 했다. 간접적으로 그때 상황을 이해하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금새록 배우는 "이강 작가님이 '영초 언니'라는 책을 추천해주셨다"며 "학생 운동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실제 이야기였기 때문에 굉장히 생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맡은 캐릭터 수련이는 학생운동을 하는 친구"라며 "저는 학생 운동을 안 해봐서 그런 부분에 대한 고민이 있었는데 그 책을 읽고 그 시절 학생 운동은 무슨 의미였는지, 청춘의 설렘과 두려움이 어떻게 공존했는지,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영초 언니'는 '시사저널' '오마이뉴스' 편집장을 지냈던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이 쓴 책이다. 이 책은 운동권의 상징이자 실존 인물인 천영초 운동가에 대한 기록을 담고 있다.

3일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KBS2 드라마 '오월의 청춘' 제작발표회 모습. 2021.05.03.ⓒKBS2

역사 고증...시청자 기준 높아져
80년 광주 다루면서 신경 쓴 부분은?

최근 한국 드라마는 논란의 중심에 섰다. tvN 토일드라마 '빈센조'에서 극 중 인물들이 중국산 비빔밥을 먹는 장면이 나와 논란이 됐다. 전 세계 유통 플랫폼 넷플릭스에도 공개되는 작품에 굳이 한국 음식을 중국 기업 그릇에 담아 방영하면 해외 시청자들이 오해할 수 있다는 지적 때문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는 역사 왜곡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조선구마사'의 경우, 방영 2회 만에 퇴출당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닥뜨리기도 했다.

한국 전통, 문화, 역사, 고증 등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바라보는 시선과 기준이 높아졌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이다.

송 감독은 "아픈 역사를 가진 80년 광주를 배경으로 했다. 역사적 사실 다루는 것에 대한 시청자 기준 높아져서 부담감이 있었을 듯한데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나"라는 질문에 "'오월의 청춘'은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라면서도 "역사적 사실이 '주'가 되는 소재는 아니다. 어디까지나 메트로 휴먼 드라마"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때 산 젊은이가 사랑하고 미워하고 기뻐하고 슬퍼하는 모습이 지금 저희 세대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인간의 감정을 다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특정 사건을 직접적으로 다루지 않아서 5월 한 달 동안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네 배우는 작품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고민시 배우는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크게 느낀 것은 참 따뜻하다는 마음"이었다며 "그 시대적 배경과 그 당시 살았던 사람들의 씩씩한 모습, 밝은 모습들이 대비돼 보이더라. 그런 부분이 아프게 느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금새록 배우는 "오디션 보기 전에 시놉시스 봤는데, 작가님 글에 '아픈 역사 속에서 울고 웃고 사랑하며 평범하게 살아가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고 그 안에서 위로와 불씨를 전하고 싶다'는 글을 읽었다"며 "그 글을 읽고 마음이 뜨거워지는 순간을 느꼈다. 수련으로서 위로와 불씨를 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전라도 광주라는 시대적 배경을 생생하게 전하기 위해서 배우들은 전라도 사투리 연습에 매진하기도 했다. 배우들은 광주 사투리를 잘하는 배우에게 도움을 얻거나, 리딩을 하며 합을 맞추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금새록 배우는 "감독님께 '감독님도 촬영 때 사투리를 써주셔야 저희가 실생활에서 쓰면서 늘 것 같다'고 말씀드렸더니 연습해 오시더라"며 현장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또한 제작진은 80년대 사용되던 전화기, 자동차, 의상, 등사기 등 굵직한 소품부터 당대 영화 포스터, 찻잔 등 작은 소품까지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감독은 "안방극장에서 멜로극을 찾기 어려운데 '오월의 청춘'이 갖는 차별점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차별화라기보다는 시간과 공간이 다르기 때문에 똑같은 감정을 느끼더라도 표현하는 방식이 다를 수 있다는 것 같다"며 "그 당시엔 바로 전화를 할 수 없으니까 오히려 그 사람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때와 지금은 다르지만 거의 비슷한 느낌의 젊은 남녀의 이야기다. 귀엽게 재밌게 봐달라"고 말했다.

KBS2 월화드라마 '오월의 청춘'은 3일(오늘) 밤 9시 30분에 첫 방송 된다.

3일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KBS2 드라마 '오월의 청춘' 제작발표회 모습. 2021.05.03.ⓒ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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