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민의힘 ‘허경영 벤치마킹’ 비아냥에 반격 “발언 왜곡 유감”

대학 미진학 청년 ‘세계여행비 1천만원 지원’ 발언 논란...“공약, 정책 아니라 아이디어 차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청소·경비노동자 휴게시설 개선 국회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04.20ⓒ정의철 기자/공동취재사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4일 '대학 미진학 청년' 지원과 관련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국민의힘 관계자들이 "포퓰리즘", "허경영 벤치마킹" 등 표현을 쓰며 비판하자, 6일 "발언 왜곡"이라며 반박에 나섰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엽을 왜곡해 본질을 조작한 정치적 공격에 유감을 표한다"라고 밝히며, 논란이 된 자신의 행사 발언 전문을 공개했다.

그는 "세계일주 체험은 공약 발표나 정책 제안이 아니라, 대학 미진학 청년 지원 정책을 난상토론하는 자리에서 지원 방법의 다양성을 논의하기 위한 아이디어 차원에서 드린 말씀"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핵심은 형식과 외관에 따라 차별 받지 않고. 대학 진학 유무와 관계없이 공평하게 지원 받아야 하고, 지원 방식은 획일적이지 않고 개인적 특성을 고려해 다양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지난 4일 경기도가 경기도교육청-중부지방고용노동청과 '경기도 고졸 취업 지원 기반 마련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 자리에 참석했다. 이 지사는 이 자리에서 대학 진학 청년들과 마찬가지로 대학 미진학 청년들에게도 적절한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 일례로 "세계 여행비를 천 만원 씩 대학 안 간 대신에 지원해주면 훨씬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들은 해당 발언에 대해 연이어 비판하고 나섰다.

박기녕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4일 논평을 통해 "허경영 씨를 존경한다더니 정책마저도 벤치마킹하려는 것인가"라며, "이 지사는 뜬구름 잡는 소리로 청년을 현혹하지 말고 실현 가능한 대책을 제시하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5일 SNS를 통해 "'대학 안 가는 사람에게 세계여행용 천 만원'처럼 선정적인 낚시를 할 때가 아니다"라며, "'무조건 대학 안 가면 천만원 준다'는 것은 비젼도 책임도 없는 포퓰리즘"이라고 질타했다.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자신의 SNS에서 같은 날 "이제 사탕발림 공약들도 단위가 기본이 천만원대"라며, "어느 순간에 허경영 씨를 초월할 것인지 궁금하다"라고 비아냥댔다.

보수 언론과 경제지들도 '대학 안 가면 1천만원 주자는 이재명', '세계여행비 1천만원 지원' 등의 제목을 붙이며, 이 지사 발언을 논란거리로 보도했다.

이 지사는 국민의힘과 보수 언론이 자신의 발언을 "호도"하고 "비난의 소재로 삼고 있다"고 지적하며, "브레인 스토밍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이런 식으로 왜곡하면 어찌 토론이 가능하겠나. 창의력과 말을 묶는 방식으로는 어떠한 개선도 요원하다"고 탄식했다.

그는 "오늘날 청년들은 기성세대보다 더 기회와 미래가 없는 최초의 세대"라며, "어디까지 공부했냐, 출신이 무엇이냐를 따져가며 편가르기 할만큼 한가하지 않다. 절박한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최소한의 삶을 받쳐줄 모두를 위한 유리바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학생에 대한 지원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미진학 청년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지원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 지원으로 책을 사든 학원을 다니든 여행으로 체험을 하든 방법은 다양하고 창의적이어야 한다"고 재차 짚었다.

끝으로 "유사 이래 가장 큰 어려움에 처한 청년세대를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하고 어떤 사회를 만들어가야 할 지 함께 고민하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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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희 기자 응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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