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미·중 양자택일 요구 안 해... 규칙 기반한 국제질서 지켜야”

BBC방송 인터뷰, ‘국제 시스템’ 내세우며 미국 중심의 기득권 거듭 합리화한 듯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6일(현지 시간) 영국 BBC방송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BBC방송 화면 캡처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미국과 중국 중 하나를 택하라고 요구하지는 않는다면서도,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6일(현지 시간)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전 세계적으로 진행하는 투자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을 봉쇄하거나 저지하려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여러 나라들이 중국과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중국과 미국 중 하나를 택하라고 말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우리가 말하는 것은 특히, 우리와 영국 그리고 다른 나라들이 여러 세대에 걸쳐 많은 투자를 해 온 이른바 규칙에 기반한 국제 시스템을 지지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것은 우리(미국)에도 이익이 되고 세계 여러 나라들에도 이익이 되어 온 것”이라며 “언제든지 누구라도 질서에 따라 행동하지 않고 이 체계를 훼손하려 한다면 우리는 여기 맞서고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따라서 이것은 중국 그 자체를 직접 겨냥한 것이 아니라 이러한 규칙에 기반한 질서를 지지하는 것을 향한 것”이라며 “왜냐하면 그것은 세계가 75년을 지속해온 평화, 진보, 안정을 위한 최고의 보증”이라고 덧붙였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에 관해서도 “우리는 푸틴 대통령이나 특정 개인이 아니라 러시아의 행동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무모하게 또는 공격적으로 행동한다면 우리도 대응할 것임을 반복해서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우리는 동시에 보다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관계를 선호하며, 러시아가 이 길을 택한다면 상호 관심사 안에서 협력할 수 있는 영역이 있다”면서도 “(우리는) 러시아가 하는 행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블링컨 장관은 이 같은 발언은 대중국 견제 등 미국의 지나친 패권 의지에 대한 비판에 ‘국제질서’라는 명분으로 미국 중심의 기득권 옹호 입장을 거듭 합리화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다만 코로나19 사태나 기후변화 등 문제를 언급하면서는 “미국도 영국도 혼자 행동해서는 하나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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