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kg 철판에 치여 숨진 20대 노동자’ 누나가 댓글에 남긴 분노

고 이선호 씨는 바닥 홈 부분에 남아 있는 나무 잔해를 제거하다가 FRC 날개가 넘어지면서 사고를 당했다.ⓒ대책위 관계자 제공

지난달 경기 평택항에서 화물 컨테이너 적재 작업을 하다 300㎏ 철판에 치여 숨진 일용직 노동자 고(故) 이선호(23) 씨의 유족이 온라인 커뮤니티 댓글을 통해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해당 사고를 언급한 글이 올라왔다. 고인의 누나라고 밝힌 이는 이 글에 댓글을 남겨 "아직 믿기지도 않고 실감도 안 난다"면서 허탈한 감정을 전했다.

이 씨의 누나는 "용돈을 스스로 벌어서 부모님께 손 안 벌리려고 알바(아르바이트)했던건데, 이렇게 떠날 줄 꿈에도 몰랐다"면서 "9살 차이 나는, 아픈 큰 누나를 (동생이) 옆에서 많이 챙겨줬다. 나는 남동생을 더 의지하고 아꼈다. 그런 착한 동생이었다"라고 숨진 이 씨를 기억했다.

이어 2급 장애 판정을 받은 첫째 누나가 충격을 받을까 봐 고인의 죽음을 알리지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엄마 아빠 두 분 너무 힘드신데 언니 앞에서는 울음 참으시는 모습이 너무 마음이 아프다"라고 안타까운 상황을 전했다.

그는 "회사에선 책임자가 계속 지시한 적 없다고 발뺌하고 있다. 안전모 안 쓴 동생을 탓하고 있는데 안전모를 썼어도 300kg 넘는 무게가 넘어졌으면 악 소리도 못 내고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일) 마칠 때 되어 가지고 집에 가려고 했던 애를 그 책임자가 불러서 지시했는데, 왜 발뺌하는지. 진심 어린 사과를 하지 않는 건지. 아직 발인도 못 하고 2주 넘게 빈소에 향 안 꺼지게 지켜주고 있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고 이선호 씨의 누나가 남긴 댓글ⓒ온라인 커뮤니티

같은 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300kg 컨테이너에 깔려 돌아가신 이선호 군의 안타까운 죽음'이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시됐다.

청원인은 "지금 이 시간 많은 청년들 또는 중장년들이 위험한 현장에서 일하다가 사망하고 있다. 우리는 현장에서 장비에 대한 관리 소홀과 안전불감증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산재로 인한 사망에 대한 당연한 보상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앞서 이 씨는 지난달 22일 평택항 신컨테이너터미널에서 작업하던 중 무게 300kg가량의 철판이 넘어지면서 치여 숨졌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안전관리자와 수신호 담당자 등이 없었다. 이 씨는 안전모 등 장비를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사전에 안전 교육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유족과 시민단체 등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민중의소리를
응원해주세요

기사 잘 보셨나요? 독자님의 응원이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후원회원이 되어주세요. 독자님의 후원금은 모두 기자에게 전달됩니다. 정기후원은 모든 기자들에게 전달되고, 기자후원은 해당 기자에게 전달됩니다.

김백겸 기자 응원하기

많이 읽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