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교육 잘못 받은 XX” 부모 욕하는 상사, 직장 내 괴롭힘이다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이 시행되는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직장갑질119가 직장 갑질 대처법 십계명을 발표하고 ‘슬기로운 직장생활 캠페인’을 하고 있다. 2019.07.16ⓒ김철수 기자

“사장이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해. 가정교육 잘못 받은 XX”

시공업체를 불러서 할 청소를 시킨 대표에게 문제 제기하자 돌아온 폭언이다. 9일 ‘직장갑질119’는 가정의 달을 맞아 부모 욕하고 모욕 주는 상사 사례들을 공개하고 이를 ‘직장 내 괴롭힘’이라고 분명히 했다.

사례를 살펴보면, 빨리 대답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버릇이 없는 것 같다. 집에서 오냐오냐 컸냐”라고 하거나 업무상 실수를 했다는 이유로 “도대체 가정교육을 어떻게 받아서 그 모양이냐”라고 모욕을 주는 식이다.

병원 응급실에 갈 정도로 아파서 반차를 썼더니 “평소에 그렇게 싸돌아다니느라 아프지, 가정교육을 어떻게 받았길래 그따위로 행동하냐? 너희 집에 가서 그렇게 행동을 해라”라거나, 지각했더니 함께 사는 부모가 왜 안 깨워줬느냐며 “너희 엄마 왜 그러냐”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직장갑질119는 “당사자에게 욕을 하거나 모욕을 주는 것도 직장 내 괴롭힘인데, 부모 욕을 하는 건 더 말할 것도 없이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한다”라고 강조했다.

형법상 범죄로 고소할 수도 있다. 사람들 앞에서 공연히 모욕하면 모욕죄, 허위 사실로 명예를 훼손하면 명예훼손죄다. 욕이 없어도 모욕죄가 성립할 수 있다. 다만 모욕죄는 6개월 안에 고소해야 한다.

신고 및 고소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증거다. ①기록하고 ②녹음하고 ③증거를 모으고 ④목격자나 동료 발언을 모아야 한다. 증거를 모으면 직장 내 괴롭힘으로 회사나 노동청에 신고할 수 있고, 모욕죄나 명예훼손죄로 경찰에 신고할 수 있다.

괴롭힘의 가해자가 사장 또는 사장 친인척일 경우 오는 10월 14일부터 1천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되도록 처벌이 강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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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영 기자 응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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