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지지자에 당부 “문자에 예의 갖춰 달라...무례하면 지지 갉아 먹어”

취임 4주년 기자회견서 ‘문자 폭탄’ 관련 질문 받자 답변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취임4주년 특별연설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05.10.ⓒ사진 =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정말 저를 지지하는 지지자들이라면 그럴수록 문자 메시지에 예의를 갖추고, 상대를 배려하고 보다 공감 받고 지지 받을 수 있는 방식으로 그렇게 문자를 보내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진행된 취임 4주년 기자회견에서, '대통령 강성 지지자들이 문자 폭탄을 보내, 민주당 내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단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지지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는지'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또 "누군가를 지지하기 위해 문자를 보낸다고 하면, 예의 있고 설득력을 갖출 때 그 지지를 넓힐 수 있는 것"이라며, "반대로 그 문자가 거칠고 무례하고 이렇다면, 오히려 지지를 더 갉아먹는 그런 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짚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시대에 문자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정치의 영역이든 비정치의 영역이든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 영역에서는 당의 열성 지지자나 강성 지지자들이 보다 많은 문자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문자의 수가 많다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대세이거나 대표성을 지닌다고 단정할 수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문 대통령은 정치인들에게 이 같은 지지자들의 문자 공세에 대해 "좀 더 여유 있는 마음으로 바라봐도 된다"라며, "그런 의견이 있다는 것을 참고하고, 그것도 한 국민의 의견이라고 받아들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SNS를 통해서 의사표시를 하는 시민들에겐 "대면하지 않고 문자로 의사 표시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만큼 더 문자를 받는 상대의 감정을 생각하면서 보다 좀 설득력과 예의를 갖춰야 한다"라며, "그래야 자신이 주장하는 바에 대해 공감받고 지지받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이는 지난달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5인이 4·7 재·보궐선거 패배 이후 당의 과거 행보와 관련해 반성하는 취지의 메시지를 내자, 일부 민주당원들이 해당 의원들에게 단체로 항의성 문자를 보낸 '문자 폭탄' 사태와 관련된 발언이다. 이후 민주당에서는 '문자 폭탄' 사태를 둘러싸고 여러 전·현직 의원들 간의 공방전이 오갔다.

문 대통령은 해당 사태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더불어민주당에 '품격 있는' 논쟁을 해줄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당 내의 열띤 토론이라 하더라도 그 토론들이 서로 품격 있게 이뤄질 때, 외부의 중도파나 무당층들도 그 논쟁에 관심을 갖고 귀를 기울이게 된다"라며, "만약 서로 토론이 정이 떨어질 정도로 험한 방법으로 이뤄진다고 하면 그런 사람들을 오히려 등을 돌리게 만들 것"이라고 짚었다.

이는 '문자 폭탄' 사태로 불거진 여당 내 논쟁이 격화되는 것을 경계하고, 일부 지지자들에겐 정제된 의사 표현을 해주기를 당부하는 것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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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희 기자 응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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