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조 “‘아파트 배송문제 해결 협의체’ 정부 제안에 파업 유보”

전국택배노동조합 관계자가 지난달 8일 오전 서울 강동구 고덕동 상일동역 1번 출구 위치한 아파트 앞에서 최근 택배차량의 지상출입을 금지한 해당 아파트를 규탄하며 일반택배차량 택배 상하차를 시연하고 있다. 자료사진.ⓒ김철수 기자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조(택배노조)는 10일 정부가 지상도로 출입제한 아파트들의 배송문제 해결을 위해 협의체 구성을 공식 제안했다며 파업을 일시적으로 유보한다고 밝혔다.

택배노조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오늘 정부에서 택배노조에 공식적으로 지상아파트 출입제한에 따른 배송 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며 "정부는 담당자 개인의 의견이 아니라 정부의 공식 제안을 통해 사태를 해결하자는 취지임을 분명히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택배노조는 "협의체에서 근본적인 논의가 진행되는 동안 파업을 일시적으로 유보하고 협의체가 원만한 타결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택배노조는 '파업 유보' 전제조건으로 ▲이해당사자 간 논의기구 구성 ▲고용노동부의 저탑차량 근골격계 유발 조사 착수 등을 내건 바 있다. 택배노조는 "이번 정부의 공식 제안으로 노조가 파업을 유보할 수 있는 전제조건이 충족됐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제안한 협의체 명칭은 '지상 공원화 아파트 배송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체'(가칭)이며, 참여 주체는 국토교통부·고용노동부 등 정부와 택배사, 택배노조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택배노조는 "정부는 택배사를 대표하는 통합물류협회만 참석하는 것으로 검토했으나 통합물류협회가 각 택배사에 대한 영향력이 없다는 것이 확인된 조건에서 CJ대한통운을 비롯한 각 택배사의 참여를 독려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주 내로 공식적인 첫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으며, 협의체에서 논의할 의제는 첫 회의를 통해 확정하기로 했다"며 "첫 회의 이전에 국토부가 협의체 전반 운영에 관한 초안을 참가단체에 제공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택배노조는 협의체에 이해당사자인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가 포함되지 않은 데 대해선 "이들 단체가 여전히 '지상출입 금지'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정부와 택배사가 '택배요금 추가 부과' 등 다른 대안을 모색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현재의 고착상태를 타개할 수 있는 현실적 제안으로 판단된다"며 '택배요금 추가 부과' 요구 가능성도 내비쳤다.

택배노조는 이번 정부의 공식 제안에 대해 "고덕 그라시움아파트 '지상출입 제한조치'로 인해 야기된 문제가 단지 고덕의 특정아파트 문제를 넘어 '지상출입 제한조치'를 취하고 있는 전국 400여 곳으로 추정되는 공원화아파트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논의하는 자리가 만들어졌다는데 가장 커다란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또 "이번 협의체에 노동부가 공식적으로 참가함으로써 '저탑차량이 근골격계를 유발하는 위험 작업요인'이 공론화된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택배노조는 "협의체가 사회적 관심을 일시적으로 우회하기 위한 수단으로 운영되거나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 그 즉시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택배노조는 지난 6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77% 찬성률(총 5천298명 참여, 4천78명 찬성)로 가결됐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파업 돌입 시기는 노조위원장에게 위임하고, 총파업이 아닌 부분파업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만약 파업한다면 참가 인원은 전체 조합원 6천400여명 중 약 2천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파업에 동참하지 않는 조합원들은 택배 표준약관에 명시된 규격을 위반한 크기의 택배나 여러 택배를 하나로 묶은 합포장 택배, 택배비와 계약이 일치하지 않아 배송할 의무가 없는 택배 등의 배송을 거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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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응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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