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복당 신청한 홍준표 “국가 정상화 밀알 되겠다”

황교안에 앙금 드러내며 “나는 공천 피해자”, 1년간 복당 신청 미룬 이유는 ‘김종인 때문’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복당 신청 계획을 밝히고 있다. 2021.05.10.ⓒ정의철 기자/공동취재사진

무소속 홍준표(5선, 대구 수성을) 의원이 10일 국민의힘에 복당을 신청했다.

홍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자로 국민의힘에 복당 절차를 밟겠다. 저는 26년 전 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에 입당한 이래 단 한 번도 당적을 옮긴 적도, 당을 떠난 일도 없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이 국민의힘에 복귀 의사를 밝힌 건 지난해 3월 21대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공천에서 배제되자 이에 반발해 당을 떠난 뒤 1년 2개월 만이다. 당시 홍 의원은 “당선되면 당으로 바로 복귀해 이 못된 협잡 공천에 관여한 사람을 용서치 않을 것”이라며 무소속으로 총선에 나갔다.

홍 의원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시간이 400여 일을 넘기고 있다”며 “이제 저는 당으로 돌아가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원과 국민들의 복당 신청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다시 당으로 돌아가 당원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파탄 난 국정을 바로 세우고 정권교체를 통한 국가 정상화를 위해 한 알의 밀알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공천 피해자’라고 지칭했다. 그는 황교안 전 통합당 대표에 대해 “황 대표는 지난 공천의 책임자고 가해자”라며 “나는 아무런 사유 없이 공천에서 배제된 피해자”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당에서 불러주지 않고 직접 복당 신청서를 내는 등 절차를 밟아야 하는 상황에도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자신이 당 지도부에 속해 있을 땐 내부 갈등으로 당을 나간 인사들에 대해 “복당 신청서를 안 받고 일방적인 선언으로 다 복당시켰던 전례”가 있다고 거론했다. 또 “제가 복당 신청서를 내는 건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일 처리 하기에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지난 1년여간 복당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은 이유에 관해선 “개인적인 악연이 있었던 사람이 당을 이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악연’으로 지목한 인물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일각에서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홍 의원이 복당할 시 애써 만든 당의 개혁 이미지가 후퇴시킬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데 대해 홍 의원은 “초선 의원들 중 상당수는 제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를 것이다. 겪어 보지도 않고 반대편에서 덮어씌운 막말 프레임 하나 갖고 일부 의원들이 반대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홍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뒤 곧바로 국민의힘에 복당 신청서를 제출했다. 국민의힘은 당규에 적시된 절차에 따라 대구시당, 중앙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 비상대책위원회 등 논의 과정을 거쳐 홍 의원 복당 승인 여부를 심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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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희 기자 응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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