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당권 도전하는 초선에 “에베레스트 원정하려면 동네 뒷산만 다녀선 안 돼”

이준석 “팔공산만 다니던 분은 치열하게 도전하는 후배 마음 이해 못해”

국민의힘 주호영 전 원내대표가 지난 10일 국회에서 전당대회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치고 단상에서 내려오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2021.05.10.ⓒ정의철 기자/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당권에 도전하는 주호영 전 원내대표는 11일 당내 초선급 인사들이 전당대회 국면에서 활약하는 데 대해 “우리가 에베레스트를 원정하려면 동네 뒷산만 다녀서는 안 된다”며 평가 절하했다. 이번에 새로 선출하는 당 대표는 대선을 앞두고 원내·외를 이끄는 자리인 만큼 초선급 인사가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란 주장이다.

주 전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김웅 의원,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최고위원 등 젊은 인사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는 진행자의 말에 이같이 반응했다.

주 전 원내대표는 “초선들이 당의 미래를 고민하고 도전하는 건 바람직하다고 본다”면서도 “다만 방금 언급한 그런 분들이 TV토론 같은 데 주기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정치 이력은 짧아도 국민에게 이름이 많이 알려져서 거기에서 꽤 높은 지지율이 나오는 게 아닌가 보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어 “이번 대선은 대한민국의 명운이 걸려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당도 정권을 되찾아서 존속하느냐, 아니면 10년 야당이 되느냐의 기로에 서 있는 아주 중요한 선거”라며 “개인의 정치적인 성장을 위한 무대로 삼아선 안 된다”고 거론했다.

주 전 원내대표는 대선을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에 비유하며 “우리가 에베레스트를 원정하려면 동네 뒷산만 다녀서는 안 되고 설악산이나 지리산 등 중간 산들도 다녀보고 원정대장을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선이라는 이 큰 전쟁을 직접 경험해보지 않은 채 그냥 포부만 가지고 하겠다는 것은, 저는 국민들이 잘 판단하실 거라고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김웅 의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에게 에베레스트(대선)는 좀 버거울 거라고 보느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주 전 원내대표는 “네”라고 답했다.

이에 이 전 최고위원은 “주호영 선배는 팔공산만 다섯 번 오르시면서 왜 더 험한 곳을, 더 어려운 곳을 지향하지 못했냐”고 되받았다. 험지 출마 없이 보수진영의 텃밭인 대구 수성구에서만 내리 5선을 한 주 전 원내대표의 이력을 겨냥한 것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주 전 원내대표의 인터뷰 발언이 보도된 뒤 곧장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에베레스트가 높다 하되 하늘 아래 산이다. 저는 그 산에 오르기 위해 제가 정치를 하는 내내 안주하지 않고 끝없이 도전할 것”이라며 “팔공산만 다니던 분들은 수락산과 북한산, 관악산 아래에서 치열하게 산에 도전하는 후배들 마음을 이해 못 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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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희 기자 응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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