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감 이제 잊고 하늘나라서 행복하길”...故 신진규 소방교 영결식

고 신진규 소방교 영결식이 11일 경기도 용인시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다. 신 소방교는 화재 출동 중 순직했다. 2021.05.11.ⓒ뉴시스

“소방관의 사명감은 이제 그만 잊고 하늘나라에서 웃으며 행복하게 지내. 거기서 만큼은 그 누구보다 행복하고 건강해…”

화재 현장으로 출동하다가 순직한 용인소방서 故 신진규 소방교의 영결식이 11일 용인 실내체육관에서 경기도청장으로 엄수됐다.

이날 영결식에 용인소방서 동료 대표로 참석한 최정규 소방장은 “이럴 줄 알았으면 출동 나갈 때 우리는 소방관의 사명도 중요하지만 너 또한 누군가의 아들이자 가족이라고, 너 자신 또한 챙기라고 다시 한 번 말 못한 내가 정말 밉다”며 이같이 그의 넋을 기렸다.

11일 경기도 용인시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순직 소방공무원(故 신진규 소방교) 영결식에서 동료 소방관들이 운구를 하고 있다. 2021.05.11.ⓒ뉴시스

이재명 “소방공무원 안전이 곧 도민의 안전”

지난 9일 경기도 성남시의 한 농기계 창고에서 불이 났다. 이날 오후 2시 10분경 신고를 접수한 용인소방서 소방관들은 급히 현장으로 출동했다. 故 신진규 소방교와 동료들은 육중한 소방차를 타고 최근 비가 내려 위험한 비포장 도로 위를 망설임 없이 달렸다. 하지만 약해진 지반이 무너지며 농로가 붕괴돼 신 소방교가 타고 있던 소방차가 도로 옆 7~8m 아래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신 소방교는 순직했다.

영결식에는 유가족과 장의위원장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백군기 용인시장, 국회의원과 시·도 의원, 동료 소방관 등 9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 지사는 ‘고 신진규 소방교의 숭고한 희생을 추모합니다’라는 제목의 영결사를 통해 “고인을 떠나보내는 유가족과 동료를 잃은 아픔에 슬퍼하고 있을 소방 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 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고인은 투철한 사명감을 갖고 있었고, 항상 밝은 모습으로 동료들을 대했다. 싫은 소리를 해도 화내는 법이 없었다. 어렵고 힘든 일도 솔선수범하는 훌륭하고 믿음직한 소방공무원이었다”라며 “가족을 잃은 텅 빈 마음을 다 채울 수는 없겠지만 유가족 여러분께서 이 깊은 상실감을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경기도 제공

이 지사는 끝으로 “여러분의 헌신 덕분에 오늘도 우리 도민들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다. 여러분의 존재와 역할에 대한 한없는 긍지와 자부심을 가져달라”며 “그러나 여러분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곧 도민의 안전을 지키는 일이라는 사실을 한시도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안타까운 목숨이 희생되는 일 없이 안전하고 보람 있는 일 할 수 있도록 우리도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열우 소방청장 또한 전날 SNS에 ‘모두의 자랑이었고 소중한 동료였던 故 신진규 소방교를 떠나 보내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그를 추모했다.

신 청장은 “위험 앞에서 물러서지 않았던 용맹함과 나보다 남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헌신했던 숭고함을 우리는 영원히 기리고 기억할 것”이라며 “故 신진규 소방교의 짧았던 생이 훗날 우리 모두의 시간 속에서 더 가치 있게 빛날 수 있도록 그가 남긴 소방관의 책무와 자세를 지켜가겠다”라고 다짐했다.

한편, 신 소방교에게는 1계급 특별승진과 옥조근정훈장이 추서됐다. 유해는 이날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된다.

故 신진규 소방교는 2017년 11월 안성소방서에서 소방관 업무를 시작했다. 신 소방교는 2019년 4월 화재예방 및 진압 공로를 인정받아 안성시장상 표창을 받았으며, 지난해 7월부터 용인소방서에서 근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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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기자 응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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