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수의 직격] 14억 내고 295억 챙긴 태영그룹의 산업폐기물매립장 장사

충북 음성군, 괴산군에서도 유사한 사업 추진 정황 확인돼

충북 괴산메가폴리스산업단지 반대 대책위원회는 18일 괴산군 사리면사무소 부근에 산업폐기물 설치를 반대하는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2021.05.18.ⓒ사진 = 뉴시스

얼마 전 충북 괴산에서 추진되고 있는 ‘괴산메가폴리스’라는 산업단지와 관련된 연락을 받았다. 괴산군 사리면에 산업단지와 산업폐기물매립장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는데, 가까이에 어린이집, 학교, 마을이 있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메가폴리스’라는 이름이 눈에 띄어 검색해 보니, 충주에 이미 ‘충주메가폴리스’라는 산업단지가 들어서 있었다. 그리고 그 산업단지 안에도 산업폐기물매립장이 운영을 시작한 상태였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산업단지 이름만 ‘메가폴리스’로 같은 것이 아니었다. 충주와 괴산에서 산업단지를 추진하는 건설회사가 SK건설로 똑같았다.

도대체 충주 메가폴리스안에 있다는 산업폐기물매립장은 누가 운영하는지 궁금해서 좀 더 찾아보았다. 산업폐기물매립장을 운영하는 회사는 ‘센트로’라고 하는 회사였다.

그래서 올해 3월에 공개된 ‘센트로’의 외부감사보고서를 찾아보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서 찾은 것이다.

태영그룹이 충주 산폐장 지분 70%를 보유

감사보고서를 보니 ‘센트로’의 지분 70%는 ‘티에스케이코퍼레이션’이라는 회사가 갖고 있었다. 바로 SBS를 지배하고 있는 태영그룹에 소속된 회사였다. 그리고 나머지 30% 지분은 지역토건업체가 갖고 있었다. 그리고 재무제표에 표시된 숫자들을 들여다보는 순간 입이 딱 벌어졌다.

‘센트로’라는 회사가 산업폐기물매립장을 운영하기 시작한 것은 2017년인데, 2020년까지 올린 당기순이익(세후)을 합치면 659억 원에 달했다. 그 기간 매출액이 1,098억 원이었는데, 그 가운데 60% 이상이 당기순이익인 셈이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산업폐기물매립장 사업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상황이었다.

[표]센트로의 연도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

센트로의 연도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기타

14억 출자해 21배의 배당금을 챙겨

그 뿐만이 아니었다. ‘센트로’는 이렇게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을 현금 배당으로 대주주들에게 나눠주고 있었다. 태영그룹의 ‘티에스케이코퍼레이션’은 ‘센트로’에 14억 원을 출자했는데, 지금까지 받은 배당금만 해도 295억 4천만 원에 달한다(2018년 8.4억 원, 2019년 7억 원, 2020년 280억 원). 쉽게 말해서 14억 원 어치 주식을 샀는데, 그 주식으로 지금까지 받은 배당금이 투자 금액의 21배가 넘는 295억4천만 원인 셈이다.

이 정도면 거의 ‘횡재’ 수준의 장사라고 할 수 있다. 센트로가 산업폐기물을 충주 땅에 묻는 것으로, 태영그룹이 상상을 초월하는 이익을 벌어 들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아직 매립이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태영그룹은 앞으로 더 많은 이익과 배당금을 챙길 가능성이 높다.

‘센트로’는 하나의 사례일 뿐이다. 지금 전국 곳곳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는 산업폐기물 매립업을 민간업체들에게 맡겨놓았다. 그리고 산업폐기물 매립장 인·허가를 받은 몇몇 기업들이 엄청난 돈을 벌어 들이고 있다. 이것은 정부가 몇몇 기업들에게 엄청난 특혜를 주는 것이다.

야산에 쌓여 있는 산업 폐기물(자료 사진) .2019.8.12ⓒ사진 = 뉴스1

업계 이익 대변하는 환경부

그런데 지난번 칼럼에서도 지적한 것처럼, 환경부가 오히려 산업폐기물매립장 업계의 이익을 대변하는 듯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 몇몇 기업들이 누리고 있는 ‘특혜성 이익’을 공적으로 환수하고 산업폐기물을 공공에서 관리할 생각은 하지 않고, 오히려 지자체와 지방환경청에 ‘인·허가에 협조하라’는 공문이나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와중에 괴산에서도 ‘메가폴리스’라는 이름으로 산업단지와 산업폐기물매립장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 대기업과 지역토건업체는 돈을 벌겠지만, 지역주민들은 고스란히 피해를 입게 된다. 농지가 대규모로 사라지고, 마을과 학교, 어린이집이 고통 받을 우려가 크다.

그리고 추가 조사를 해 본 결과, 태영그룹과 지역토건업체는 충북 음성에서도 한 산업단지 안에 산업폐기물매립장 부지를 확보해 놓았다. 이는 충북 지역의 곳곳에 산업폐기물을 묻고 엄청난 돈을 벌어가겠다는 속셈이다.

그래서 정말 화가 난다. 산업폐기물을 민간 기업의 ‘돈벌이’ 수단으로 계속 방치해 놓을 것인지? 도대체 국회와 정부, 지자체는 누구를 위한 존재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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