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네타냐후 15년 장기집권 마침표... 새 ‘연립정부’ 구성 극적 타결

9개 정당 연정 구성해 새 정부 구성 합의... 이념·노선 다양해 정국 안정 미지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자료사진:2020.12.2)ⓒAP/뉴시스

15년 이상 총리직을 역임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장기집권이 마침내 마침표를 찍게 됐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의회의 9개 정당이 2일(현지 시간) ‘반(反)네타냐후’를 기치로 연립정부 구성을 극적으로 타결했다.

이번 연정에는 지난 3월 총선에서 원내 제2당이 된 중도 성향의 예시 아티드(17석), 중도 성향의 청백당(8석), 중도 우파 성향의 ‘이스라엘 베이테이누’(7석), 좌파 성향의 노동당(7석)이 참여했다.

또 우파 성향의 ‘뉴 호프’(6석), 아랍계 정당 연합 ‘조인트 리스트’(6석), 사회민주주의 계열의 메레츠(6석), 극우 성향의 야미나(7석), 아랍계 정당 라암(4석)도 합류했다.

이들 9개 정당이 보유한 의석수는 모두 68석으로, 전체 의회의 의석수 과반을 넘어 연정 구성이 가능해졌다. 연정을 주도하는 예시 아티드의 야이르 라피드 대표는 성명을 통해 레우벤 리블린 대통령에게 연정 타결 사실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TV 앵커 출신 라피드 대표는 성명에서 “이 정부는 우리에게 투표를 했든 아니든 상관 없이 이스라엘의 모든 시민을 위해 일할 것”이라며 “이스라엘 사회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번 연정은 구성 협상에 따라 차기 정부 전반기 2년간 총리직은 야미나의 나프탈리 베네트(49)대표가, 외무장관직은 라피드 대표가 맡는다. 후반기 임기 2년은 두 사람이 역할을 바꾸기로 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7석에 불과한 의석수를 가진 베네트 대표가 첫 총리직을 맡은 것은 제3지대에 있던 야미나가 이번 연정 구성 과정에서 마지막에 캐스팅보드를 행사에 극적인 합의를 도출하면서 가능해졌다.

이번 연정 구성에 따라 지난 2009년 3월 31일 재집권 이후 12년 2개월 동안 총리직을 유지해온 네타냐후는 실각해 야당 당수직만 유지할 전망이다. 그는 이전 3년을 포함하면 모두 15년 2개월간 이스라엘 총리를 역임했다.

하지만 네타냐후는 현재 수뢰, 배임, 사기 등 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어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는 할리우드 영화제작자 등으로부터 몇 년간 고급 샴페인과 시가 등 수십만 달러 상당의 선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스라엘 의회가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연정 구성에 합의했지만, 참여한 정당들의 이념과 노선이 워낙 다양하고 차이가 심해 정국이 안정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팔레스타인 문제를 두고도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극우 정당과 아랍계 정당이 이번 연정에 모두 참여한 것도 일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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