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민갑의 수요뮤직] 코로나 시대 챙겨볼 만한 온라인 음악 채널들

좀 더 좋은, 좀 다른 음악 영상을 만나고 싶다면 기억해 둘만한 몇 개의 채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완전히 멈추었던 대중음악 페스티벌이 다시 열린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혼라이프 뮤직 크로스오버’와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1’이 6월과 7월 연달아 열릴 예정이다. 해외에서는 ‘롤라팔루자’, ‘오스틴 시티 리미츠 뮤직 페스티벌’이 예정돼 있다. 내년의 ‘프리마베라 사운드’는 2주간 열린다는 설레는 소식도 있다. 그외 크고 작은 단독 공연들도 조금씩 이어질 전망이다.

물론 아직 코로나 팬데믹 전으로 돌아가지는 못한다. 그래서 라이브 공연이 아쉬운 이들은 온라인을 뒤진다. 유튜브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콘텐츠를 체험하는데 익숙해진 이들은 코로나 이전부터 온라인에서 음악 콘텐츠를 접하곤 했다. 좋아하는 뮤지션의 채널과 계정을 팔로잉 하고, 그들의 활동을 자주 확인한다.

소소한 일상과 잘 만든 뮤직비디오, 팬들이 직접 찍은 공연 영상과 다양한 활동의 기록들은 온라인을 통해 뮤지션의 인기를 만드는 주역이다. 듣는 음악의 시대에서 보는 음악의 시대로 바뀐 지는 이미 오래. 이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오가며 계속 호흡하고 교감해야 하는 시대다. 그렇게 해도 볼 것이 너무 많아 더 다르게 더 재미있게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경쟁해야 한다.

유튜브에는 어지간한 뮤지션들의 개인 채널이 다 있다. 소셜미디어에도 마찬가지다. 챙겨볼 만한 콘텐츠는 어마어마하게 쌓여 있다. 유튜브만 해도 좋아하는 뮤지션의 영상 하나만 찾으면 된다. 그러면 유튜브는 빅데이터를 통해 구축한 알고리즘을 활용해 볼만한 영상들을 계속 이어서 보여준다. 고민할 필요도 없다.

음악 감상 (자료 이미지)ⓒ사진 = PIXABAY

그럼에도 좀 더 좋은 음악, 다른 음악 영상을 만나고 싶다면 기억해 둘만한 몇 개의 채널이 있다. 그 중 첫 번째는 여전히 '네이버 온스테이지'다. 2010년 11월 18일 라 벤타나의 라이브 영상을 공개하며 시작한 네이버 온스테이지는 2018년 8월 16일 온스테이지 2.0으로 이름을 바꾸며 10년 째 이어지고 있다. 온스테이지를 통해 소개한 뮤지션의 수만 해도 500팀이 넘는다. 인디 신에서 의미 있는 음악을 내놓은 뮤지션들은 거의 온스테이지를 촬영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즌 2를 맞은 온스테이지는 큐브 무대를 활용한 라이브 영상을 보여주는데, 최근엔 새롭게 두각을 보이는 신진 뮤지션들을 주로 소개하고 있다. 지금 어떤 뮤지션들이 등장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이 중 누가 새로운 스타가 될지 예측하며 보기에는 온스테이지만한 채널이 없다. 온스테이지만 빠지지 않고 확인해도 대중음악계의 힙한 흐름을 놓치지 않고 아는 척 할 수 있다.

실내로 들어가 버린 온스테이지 무대가 아쉬운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 이들에게는 '계절 라이브'가 있다. “계절 속 아티스트들의 라이브, 계절라이브”를 표방하는 계절라이브는, 그 제목처럼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을 느낄 수 있는 야외에서 라이브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무대는 모두 한국의 어딘가이다. 도시이기도 하고, 농촌이기도 하다. 정식 무대는 없다. 뮤지션들은 맨 땅에서 반팔 차림으로 노래하기도 하고, 파카를 입고 노래하기도 한다. 밝거나 어두운 시간 노래하고 연주하는 모습이 펼쳐질 때 우리는 뮤지션의 모습만 보지 않는다. 그 자체로 아름다운 풍경을 본다. 아름답지는 않더라도 음악의 정조를 배가시켜 주는 풍경을 함께 본다.

쉽게 떠날 수 없는 코로나 시대에는 계절라이브 영상이 더 애틋하게 다가온다. 계절라이브가 코로나 시대를 겨냥하고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 판데믹 시대 음악 영상의 가장 이상적인 모델 같다. 해 뜰 무렵 바닷가에서 펼쳐지는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의 공연이나 눈 쌓인 겨울 벌판에서 떨며 노래하는 잭킹콩의 무대, 해질 무렵 바닷가에서 폭발하는 이디오테잎의 라이브는 황홀하다.

‘소셜 모바일 세대를 위한 미디어 딩고 Dingo의 블랙 뮤직&컬처 채널’을 표방하는 '딩고 프리스타일'(Dingo Freestyle)은 구독자가 158만명이니 어지간한 흑인음악 마니아들은 다 알고 있을 것이다. 딩고 프리스타일은 케이팝 뮤지션들의 채널들이 그러하듯 노래하고 공연하는 모습만 보여주지 않는다. 보이그룹 쌔끈보이즈를 결성하기도 하고, 흑인음악계의 각종 시시비비를 가리기도 한다.

플로(FLO)의 콘텐츠 채널인 '스튜디오 플로' 역시 비슷하다. 라이브 영상과 토크, 뮤직비디오를 업데이트하는 스튜디오 플로는 다른 방식의 편집과 연출로 차별성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포크라노스' , '원더케이' 채널에 가면 주류와 비주류에서 나온 신곡들의 뮤직비디오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좋은 곡들을 이어 놓은 플레이리스트도 많다. NPR MUSIC의 'Tiny Desk Concerts'는 (Home)이라는 단어를 슬쩍 끼워 넣으면서 이어지고 있고, 문명특급은 여전히 기세 좋고 다정하게 케이팝 이야기를 펼친다. '제비 온 에어'처럼 인디 뮤지션의 음악을 정성 다해 소개하는 채널들도 곳곳에 많다.

이 시국에도 어디선가 누군가는 계속 노래하고 연주한다. 계속 기획하고 연출하고 촬영하고 편집해 업데이트 한다. 음악으로 먹고 살기 위해서일 것이다. 음악으로 돈을 벌기 위해서일 것이다. 그렇다고 이 모든 채널과 음악 콘텐츠들을 뜨악하거나 심드렁하게 볼 필요는 없다. 뭘 해도 자꾸만 맥이 빠지는 코로나 팬데믹의 시대에는 뭐든 하는 게 안 하는 것보다는 나을 테니까.

안 보던 음악 영상까지 찾아보면서 버티다보면 조만간 코로나 백신을 맞을 차례가 오고, 올 가을쯤에는 마스크를 벗고 야외에서 라이브 음악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민중의소리를
응원해주세요

기사 잘 보셨나요? 독자님의 응원이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후원회원이 되어주세요. 독자님의 후원금은 모두 기자에게 전달됩니다. 정기후원은 모든 기자들에게 전달되고, 기자후원은 해당 기자에게 전달됩니다.

서정민갑 대중음악의견가 응원하기

많이 읽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