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변방연극제’ 이경성 “팬데믹 함몰보다 체험으로써 프로그램 생각”

제20회 서울변방연극제, 오는 30일 개막

제20회 서울변방연극제ⓒ제20회 서울변방연극제 홈페이지

올해 스무 살을 맞이한 제20회 서울변방연극제가 국내외 화두인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주제에서 한발 더 나아가 '멈춤'의 시간을 보낸 개인 혹은 각 예술가의 이야기를 선보인다.

이경성 예술감독은 16일 온라인(Zoom)을 통해서 진행된 제20회 서울변방연극제 기자간담회에서 "연극제가 20회를 진행하는 시점이 특수한 상황이기도 해서 어떤 키워드를 가져갈까 생각했다"며 "축제 키워드를 주제로 부여하지 않고, 오히려 우리가 어떤 태도로서 축제를 준비하고자 하는가, 이런 부분을 내포하는 단어를 선택했다. 그것이 바로 '리 컬렉션’(RECOLLECTION)'이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기억과 회고의 뉘앙스 차이를 반영해서 이번 축제를 생각했다"면서 "기억이라고 했을 때, 집단적으로 기억해야 하는 의무감이나 사회적 방향성과 결부돼서 기억이 활용되는 것 같다. 집단적 방향성이나 정치적 올바름으로서의 기억보다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개개인의 주관적이고 사적인 지금의 시기를 어떻게 돌아보고 있는가를 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런 의미에서 이번 연극제는 기억보다는 회고나 회상이라는 단어가 조금 더 우리 작업 방향을 설명해 줄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철저하게 주관적으로 사적인 방식으로 돌아보지만, 그것을 공적인 공간에서 컬렉트하는 것. 그래서 그것을 우리가 함께 돌아볼 수 있는 축제로 꿈꿔봤다"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는 서울변방연극제 공동 예술감독 아드리아노 코르테제를 포함해 이홍도 X 丙 소사이어티, 원의 안과 밖, 극단 수극화, 홍사빈, 성북동비둘기, 정세영, 이치하라 사토코, 김보경, 장지아, 창작집단 툭치다 등의 예술가들이 참여했다.

이경성 감독은 "공연 페스티벌을 할 때 미래에 대한 감각들이 많이 이야기됨을 볼 수 있었는데, 그것들이 납득이 되면서도 피부에 와닿지 않는 차가운 이야기들로 제시되는 것 같았다"며 "시간이 선형적으로만 가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은 현재에 초점을 맞춰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러스에 함몰되거나 잠식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강하게 있었다"며 "직접적으로 그걸 이야기하지 않으면서 그걸 이야기하는 것. 예술을 그것의 유용성, 메시지나 정보로서 보기보다 체험으로써 맞닥뜨릴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만들려했다"고 밝혔다.

제20회 서울변방연극제 포스터ⓒ제20회 서울변방연극제 포스터

올해 연극제는 공모작, 워크룸, 토크 등으로 구성됐다.

우선 공모작엔 ▲ 재주는 곰이 부리고(원의 안과 밖) ▲ Connections(장지아) ▲ 2032 엔젤스 인 아메리카(이홍도 X 丙 소사이어티) ▲ 요정의 문제(이치하라 사토코 X 김보경) ▲ 재난일기_어느 연극제작자의 죽음(홍사빈) ▲ I’m the church(정세영) ▲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거리두기' 효과 창출을 위한 연출과 연기술 연구 – 코로나 바이러스를 中心으로(극단 성북동비둘기) ▲ 혐오연극(극단 수극화) 등이 무대에 오른다.

완성된 작품이 공개되고 전시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관객과 창작진이 그 과정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워크룸도 마련된다. 워크룸은 문병재 유머코드에 관한 사적인 보고서(창작집단 툭치다), 양종욱 X 황혜란:발표 2(양종욱 X 황혜란) 등으로 구성돼 있다.

마지막으로 토크 부문엔 서울변방연극제 토크와 관객비평단 토크가 준비돼 있다. 특히 서울변방연극제의 중요한 프로그램 중 하나인 관객비평단 토크는 관객이 관객 위치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예술가들과 깊이 있는 토론에 함께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준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일정은 제20회 서울변방연극제 홈페이지(클릭)에서 확인 가능하다.

제20회 서울변방연극제는 오는 30일부터 7월 10일까지 뚝섬플레이스, 신촌문화발전소, 여행자극장, This is not a church 등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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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운 기자 응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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