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국영 원주민 기숙학교 부지서 무덤 또 발견...약 751개

원주민 기숙학교, 1883년부터 1997년까지 전국에 150개 운영...지난달에도 무덤 발견

지난달 말 아이들의 유해 215구가 발견됐던 팸루프스 원주민 기숙 학교 부지에 아이들을 추모하기 위해 신발과 장난감이 진열돼 있다. 2021년 5월 31일.ⓒ사진=인터넷 캡쳐

캐나다에서 원주민 아이들의 유해 수백 개가 발견돼 충격을 준 지 몇 주 지나지 않아 또다시 다른 원주민 기숙학교 부지에서 수백 개의 신원 미상 무덤이 발견됐다.

카우세스 원주민들은 지난 23일 옛 매리벌 원주민 기숙학교 부지에서 탐사 작업을 하던 중 “끔찍하고 충격적인 발견”을 했다며 현재까지 751개의 신원미상 무덤을 발견했고, 앞으로 더 많은 무덤이 발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카우세스 원주민들과 새스캐처원주 원주민 대표조직인 ‘원주민 주권 연합(FSIN)’은 발표문을 통해 “캐나다에서 역대 최대의 집단 무덤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캠루프스의 원주민 기숙학교 부지에서 아동 유해 215구가 매장된 현장이 발견됐다. 이때 세 살짜리의 유해도 발견됐다. 이번에 발견된 무덤들은 새스캐처원주의 주도인 레지나에서 약 140km 떨어진 매리벌 원주민 기숙학교 부지에 있었다.

캐나다 전국추장협회(AFN)의 페리 벨레가르드 대표는 이번 소식이 “끔찍한 비극이지만 놀랍지는 않다”며 “모든 국민이 이 어렵고 고통스러운 시기에 원주민들과 함께 했으면 한다”며 참담함을 표했다.

문화적 탄압과 폭력, 살인의 캐나다 원주민 정책

5월말 발견 이후 원주민들의 요구로 캐나다 전역에 흩어져 있는 옛 원주민 기숙학교 부지들에 대한 부분적인 탐사 작업이 이뤄졌다. 매리벌 원주민 기숙학교는 1899년에서 1997년까지 운영되다 철거되고 그 자리에 일반 학교가 들어섰다.

캐나다는 1883년부터 1997년까지 전국에 약 150개의 원주민 기숙학교를 운영하며 약 15만 명의 원주민 아이들을 부모로부터 격리시켰다. 캐나다 사회에 원주민들을 흡수시키겠다며 기숙학교에서 원주민의 언어와 문화를 금지했다. 이곳의 학생 중 다수는 온갖 학대와 성폭력을 당했고, 4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원주민 기숙학교에 관한 조사 결과, 보고서는 캐나다가 원주민들을 문화적으로 학살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캐나다 정부의 인종말살정책의 대상은 원주민 아이들만이 아니었다. 실종 및 살해된 원주민 여성에 대한 캐나다의 최종 보고서는 1980년부터 2012년까지 원주민 여성이 1017명 살해되고 164명이 실종됐다고 밝혔으나 실제 피해 여성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은 2014년 캐나다의 한 규탄 시위에서 여성들이 실종 및 살해된 친척들의 사진을 들고 있는 모습이다.ⓒ사진=인터넷 캡쳐

이번 발견으로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 캐나다 정부는 원주민 기숙학교의 70%를 위탁 운영했던 천주교단과 교황이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을 다시 강조하고 있다. 유엔 인권 전문가들은 캐나다 정부와 천주교단에게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캐나다 정부는 의회에서 2008년에 사과를 하며 원주민 기숙학교에서 육체적, 성적 학대가 만연했다는 점을 시인했다. 그러나 캐나다 정부의 사과에도 많은 학생들에게는 자기 언어를 썼다는 이유로 구타당하고, 원주민의 전통과 멀어지고, 심지어 부모와의 연락도 끊긴 아픔이 생생하다.

한편, 정부의 사과가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은 원주민 단체들도 마찬가지다. 원주민 지도자들은 이런 학대와 고립이 현재 원주민 보호 구역에 널리 퍼져 있는 알콜 및 마약 중독으로 이어졌다고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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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연 기자 응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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