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병원에서 일하는 13명의 요양보호사가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3일 녹색병원에 따르면, 외부 파견업체를 통해 녹색병원에서 일하던 요양보호사 13명은 지난 1일부로 병원이 직접고용하는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녹색병원 관계자는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외부업체와의 계약이 종료되는 시점에 정규직 전환이 이루어졌다”라며 “어쨌든 요양보호사들은 병원에 있어 줘야 하니, 이럴 거면 위탁이 아니라 정규직으로 고용하자 해서, 1일부로 정규직으로 전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상혁 녹색병원 병원장은 지난 2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임 원장은 “다른 병원들보다는 수가 적지만 녹색병원에도 비정규직 노동자가 있다. 환자를 간병하는 요양보호사, 환자와 직원의 음식을 조리하는 조리 노동자, 그리고 병원 청소를 하는 환경미화원이 이들”이라며 “이런 현실 때문에 ‘비정규직 정규직화’라는 말이 나오기만 하면 마음 한구석이 불편했다”라고 그동안의 심경을 밝혔다.
이어 “경영상태가 좋아졌다는 핑계로, 원장의 철학이라는 강변으로 그동안 위탁을 주었던 13명의 요양보호사를 모두 정규직화했다”라며 “앞으로 조리사, 환경미화원의 정규직화도 형편이 되는대로 천천히 실천하겠다”라고 말했다. 또 간호부장과 수간호사에게 “요양보호사의 정규직화로 업무가 많이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흔쾌히 동의해줘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녹색병원은 직업병과 재해를 당한 노동자들을 위해 2003년에 세워진 병원이다. 현재는 일반 환자를 진료하는 종합병원으로 자리매김했어도, 여전히 직업병 환자를 위한 진료와 연구·치료를 게을리하지 않고 있는 병원이기도 하다. 노동운동가들이 단식투쟁을 마치고 찾아가는 병원이 녹색병원인 이유다.
이곳에서 일하는 병원 노동자들은 녹색병원에서 일한다는 자부심이 크다. 최근 녹색병원 직원이자 보건의료노조 녹색병원지부 조합원들은 십시일반 1000만 원을 모아 병원에 기부하기도 했다. 이날도 임 원장은 “월급도 적어 늘 미안한 마음인데 이렇게 큰 실천을 해주셔서 가슴이 먹먹해졌다”라며, 병원 소식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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