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위클리 지윤 “MZ세대로서 환경 이슈 꾸준히 이야기하고파”

[환경과 아이돌①] 02년생 지윤이 자작곡 소재로 지구를 선택한 이유

‘아이돌’은 국내 가요계에 첫 출현할 때부터 그 시대와 청춘들의 일상을 콘텐츠로 만들어왔다. 사회 비판적인 노래는 물론, 단순한 사랑 노래일지라도 당대의 트렌드가 한껏 반영됐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이전에는 없던 생활 양식을 경험하게 되자, 이를 표현하는 노래들도 여럿 나오고 있다.

그 중 최근 눈에 띄는 것이 있다. 기후 위기, 환경 문제에 접근하는 아이돌들이 생겼다는 점이다. ‘코로나 세대’로 불리기도 하는 이들은 이상 기후로 인한 고통, 배달음식으로 인한 쓰레기 등 환경 문제에 더 많이 직면하고 있다.

대부분 MZ세대인 이들은 개인의 신념을 개성있게 드러내며 옳다고 생각하는 일엔 자신있게 목소리를 낸다. 그렇기에 이전 시대 아이돌들이 좀 처럼 접근하지 못했던 ‘환경 문제’에 한걸음 더 다가서는 모습이다.

<민중의소리>는 환경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자신이 발딛은 곳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참여하는 아이돌 가수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세번의 연속 인터뷰를 통해 이들의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다.

그룹 위클리 지윤ⓒ플레이엠

지켜줘 My Earth/못 참겠어 땀땀 점점 빨리지고 있나 봐/Stop being 무덤덤/파란 하늘을 오랫동안 보고 싶어 난/넌 이미 늦은 거라 생각 하겠지/그건 착각이니까 발 빠르게 움직여/끝까지 지켜내/우리 세상은 하나뿐이야

걸그룹 위클리의 수록곡 ‘My Earth’(마이 어스)에는 뚜렷한 메시지가 녹아있다. ‘나의 지구’라는 제목에 걸맞게 ‘지구를 지켜달라’는 주문이다. 가사는 지구 온난화와 환경 오염으로 인해 이상 기후가 나타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덤덤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태도를 지적한다. 애둘러 말하지 않고, 보편적인 단어로 직관적으로 표현한다.

곡을 작곡·작사한 그룹 위클리 지윤은 이러한 환경 문제에 그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는 MZ세대 대표 아이돌이다. 2002년생으로 올해 20살이 된 그는 벌써 앨범에 실은 자작곡만 3곡이 될 정도로 작곡·작사 능력이 뛰어나다. ‘마이 어스’도 그 일환이다.

위클리 지윤ⓒ플레이엠

최근 <민중의소리>와 서면으로 만난 그는 “환경 이슈에 대해 다양한 방식으로 이야기하고 싶다”라고 곡 작업 계기를 전했다.

“사람도 자연의 일부분이라는 것을 잊지 않으려 노력해요. 저는 어릴 때부터 환경에 관심이 많았어요. 초등학생 때 환경 관련 웹툰을 보고 나서부터였죠. 이미 멸종된 동물이나 멸종 위기의 동물 이야기를 많이 접하게 됐고, 그 중에서도 도도새의 멸종에 얽힌 이야기를 보니 정말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지난 2020년 열린 위클리의 데뷔 앨범 ‘위 아(We are)’ 쇼케이스 당시에도 그룹은 독특한 첫인상을 남겼다. 현장에 참석한 언론 관계자들에게 친환경 실리콘 빨대가 기념품으로 제공된 것이다. 필기구나 앨범 등을 주는 타 행사와는 확연히 달라 눈길을 끌었다.

멤버들도 환경 이슈 관심 많아
작은 일이 큰 변화의 첫 걸음
다양한 방식으로 ‘선한 영향력’ 펼치고파

친환경 제품을 구매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소비를 실천하는 것은 ‘플렉스’와 ‘개성’까지 만족시키는 행위로, 최근 지윤을 포함한 10~20대 연령층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소비기도 하다. 지윤 역시 플라스틱 소비를 줄이기 위해 ‘대나무 칫솔’을 사용한 지 일 년이 넘었다.

“플라스틱 칫솔은 복합 재질이 많고 크기도 작아서 재활용이 어려운 데다, 버려지는 칫솔들이 바다로 흘러가 해양 생물의 건강을 해칠 염려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대나무 칫솔로 바꿨어요. 대나무 칫솔 특성상 물기를 꼭 말려서 보관해야 하는데, 위생적이기도 하고 보기에도 예뻐서 잘 쓰고 있어요. 이제는 플라스틱 칫솔보다 대나무 칫솔이 더 편해요.”

친환경 원단과 프린팅 방식으로 제작한 무대 의상을 입은 위클리.ⓒ플레이엠

지윤을 포함해 위클리는 이미 ‘환경돌’로 불리곤 한다. 친환경 원단과 프린팅 방식을 활용하여 제작한 무대 의상을 착용한 사례가 유명하다. MZ세대와 코로나19가 도래하기 전에는 없던 콘셉트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지윤에 따르면, 본인뿐만 아니라 다른 멤버에게 있어서도 환경 이슈는 생활 전반에서 자연스럽게 실천하고 고민하는 주요 가치라고 한다. 평균 연령 18세의 풋풋한 10대 그룹인 이들은 단순히 분리수거를 하는 데서 그치는 기성세대의 환경 인식과는 달리 더욱 적극적으로 일상에서의 환경 보호를 실천한다.

“멤버들도 활동기 때 텀블러를 가지고 다녀요. 불가피하게 배달 음식을 먹을 때도 식기 세트를 사용하며 일회용 수저 사용을 줄이려고 노력하고요. 최근에는 전 세계에서 나타나고 있는 기후 변화 이슈에 대해 멤버들과 다같이 이야기하기도 했어요.”

웹 예능 '신 아나바다' 영상 갈무리ⓒ플레이엠

현재 지윤은 자원을 아끼고 환경과 경제를 살리자는 취지의 ‘신 아나바다’라는 유튜브 웹 예능 콘텐츠를 단독 진행하고 있다. 개인의 소비 패턴을 분석하는 경제 정보부터, 미세 플라스틱의 주원인인 합성 섬유 옷을 리폼하는 방법 등 재활용하는 방법도 소개한다.

“자꾸만 새로운 물건을 사들이고, 많은 물건을 버리는 습관이 환경에 많은 부담을 주는 것 같아요. 이번 기회에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다시 쓰는 여러가지 방식을 배우며 제 생활 속 작은 습관을 고쳐나갈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뻐요. 주변에도 전파하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대중과 팬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자리에 선 그는 계속해서 환경 보호라는 가치를 개성 있게 전파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가사말처럼 작은 노력일지라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그의 목표다.

“환경 보호에 대한 이야기는 널리 퍼질수록 좋다고 생각해요.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하는 것이 어찌 보면 작은 일처럼 보일 수 있지만, 큰 변화를 만들어 나가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이같은 이슈에 대해서 다양한 방식으로 이야기하고 싶어요. 다함께 작은 노력부터 시작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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