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류승완 감독 “‘모가디슈’는 극장에서 체험할 수 있는 작품”

[현장] 영화 ‘모가디슈’ 언론배급시사 및 기자간담회

22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개최된 영화 '모가디슈'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배우 김재화(왼쪽부터), 구교환, 허준호, 조인성, 류승완 감독, 김윤석, 김소진, 박경혜, 정만식. 2021.7.22.ⓒ롯데엔터테인먼트

22일 영화 ‘모가디슈’ 언론배급시사 및 기자간담회가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개최됐다. 출연 배우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구교환, 김소진, 정만식, 김재화, 박경혜와 연출을 맡은 류승완 감독이 현장에 참석해 영화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으로 인해 고립된 사람들의 생사를 건 탈출 이야기다. 당시 UN 가입을 위해 소말리아에 파견된 한국 대사관 직원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류승완 감독은 “내전 상황에 고립된 환경이라는 게 굉장히 특수한 상황인데, 그 상황에 처한 인물들의 공포와 절박함, 절실함 등을 얼마나 긴장감있게 표현할지에 대해 고민했다”라고 연출 주안점을 설명했다.

영화는 아프리카 모로코 현지에서 100% 올 로케이션으로 촬영된 작품이다. 이국적인 풍경을 바탕으로 현실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연출이 관객의 몰입감을 높인다. 배우들은 4개월 간 동고동락하며 무사히 촬영을 마쳤다.

한국 대사 ‘한신성’을 연기한 김윤석은 “내가 저기서 살았던 건지 촬영을 했던 건지 헷갈린다”라고, 북한 대사관 참사관 ‘태준기’로 출연한 구교환은 “제 차를 모로코에 주차해놓고 온 기분이다”라며 시사회 직후 현지에 대한 생생한 촬영 후기를 전했다.

영화 ‘베를린’(2013)으로 해외 로케이션 경험을 겪어본 류 감독은 “‘베를린’을 통해 얻은 건, 해외 로케이션 때 음식이 가장 힘들다는 것”이라며 “이번에는 밥차가 와서 한국 음식을 먹었다. 다만 종교적인 이유 때문에 돼지고기를 못 먹어 힘들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22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개최된 영화 '모가디슈'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배우 조인성, 김윤식. 2021.7.22.ⓒ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에는 국내 배우 이외에도 아프리카 각지에서 몰려온 다양한 인종과 연령의 배우들이 가세해 화면을 풍성하고 현실감 넘치게 그려낸다. 이들과 함께한 작업은 배우들에게 새로운 경험으로 남았다.

김윤석은 “해외 배우들을 모으기 굉장히 어렵다고 들었는데, 유럽과 아프리카 각지에 있는 배우들을 모아서 오디션을 진행했다고 들었다. 정말 감탄했다”라며 “이 분들은 정말 순수하고 겸손하고, 열심히 하신다. 같이 밥 먹고 생활하는 것도 자연스럽고 편안했다”라고 말했다.

한국 대사의 아내 ‘김명희’를 연기한 김소진은 “언어가 안돼서 소통이 안되긴 했지만, 눈빛으로 대화했다. 쉽게 만날 수 있는 분들이 아니다보니 이 프로덕션을 통해 이런 기회를 할 수 있다는 것도 고맙게 생각하는 점”이라며 웃었다.

영화 '모가디슈' 스틸컷ⓒ롯데엔터테인먼트

이탈리아 대사관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카체이싱 액션은 이 영화의 큰 볼거리 중 하나다. 영화는 생존을 위한 갈망에 사로잡힌 인물들의 탈출기가 생생하게 담겨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을 선사한다.

한국 대사관 참사관 ‘태준기’를 연기한 조인성은 “외피를 촬영할 땐 사고가 나지 않게, 또 차 내부에서는 좁은 공간에서 생동감 있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무척 어려운 작업이었지만 즐거웠다”라고 회상했다.

북한 대사 ‘림용수’를 연기한 허준호는 구교환이 이번 카체이싱 촬영을 위해 출국 직전 운전면허를 땄다는 일화를 전하며 “우리 교환이 어딨나 보면 항상 공터에서 운전을 하고 있더라. 그 차를 타는 제 심정은 좀 무서웠다. 마지막에 크레인이랑 부딪힐 뻔 할 정도의 위험한 상황이 있었는데, 교환 씨가 잘 해냈다”라며 그를 두둔했다.

이에 구교환은 “그 차를 생각하면 아직도 애틋하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카체이싱 장면과 관련해 류 감독은 “제작자로서 가장 위험한 장면을 만들 때의 제 1원칙은 안전함이다. 가장 안전한 상황에서 가장 그럴듯한 장면을 만들자는 게 제 철칙”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영화 '모가디슈' 스틸컷ⓒ롯데엔터테인먼트

류승완 감독의 11번째 작품인 이 영화는 지난해 ‘반도’ 이후 200억이 넘는 제작비가 투입된 국내 대작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거듭 개봉을 미뤄오다 오는 28일 극장 개봉을 확정했다.

특히 영화는 IMAX, ScreenX, 4DX, 4DX Screen, 수퍼4D, 돌비 애트모스까지 다양한 포맷에서 개봉을 확정해 특유의 생동감과 몰입감을 체험할 수 있다.

류 감독은 “모든 배우가 꼭 이 영화는 극장에서 개봉하길 원했다. 저도 그 누구보다 절실히 극장 개봉을 원했다는 걸 이 시사회를 보며 느꼈다”라며 “극장에서 체험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모두가 노력했으니 되도록이면 아이맥스와 돌비 애트모스에서 관람해달라”라고 당부했다.

김윤석 역시 “많은 상황이 겹친 상황이지만 그 중 여름이라는 상황도 있고, 우리 영화가 개봉하기 알맞은 시기라고 생각한다”라며 “저희도 관객에게 부끄럽지 않은 영화를 내놓을 수 있고, 관객들이 이를 보고 재미있다고 생각하면 이로도 만족한다”라고 답했다.

영화는 오는 28일 개봉한다.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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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영 기자 응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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