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칼럼] 코로나 시대에 중요한 ‘면역력’, 어떻게 높일까

면역력 개선 및 증진을 위한 생활습관들

K씨는 최근 일하는 시간이 늘었다. 코로나로 인해 재택근무를 하게 되었는데, 방 밖에서 노는 아이들 때문인지 혹은 너무 익숙한 곳이라 그런지 집중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일의 효율이 떨어지면서 수면 패턴이 깨졌다. 어떤 날은 저녁 8시에 잠들었다가 새벽 3시에 일어나 일을 했고, 다른 날은 낮에 다 못한 일을 하느라 새벽 3시가 되어서야 잠들었다.

며칠째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턴 입맛도 없고 몸에 힘도 없어졌다. 지난주에 에어컨을 틀고 잔 다음 목이 좀 칼칼했는데 좀처럼 나아지지 않더니, 오늘 밥 먹을 때는 목이 아파왔다. 원래 1년에 감기 한 번 걸리지 않는 그였다. 마침내 그는 ‘면역력이 약해져서 그런가’ 생각하고 진찰을 받으러 한의원을 찾았다. 그가 한의사와 마주앉자마자 한 첫마디는 “제가 면역력이 떨어져서 그런지...”였다.

한의원에 오시는 많은 분들이 ‘면역력이 떨어져서 몸에 이상이 온 것 같다’고 이야기하십니다. 그런데 막상 ‘면역력’이란 게 어떤 걸 가리키고 ‘면역력 저하’와 관련해 어떤 병이 난 것 같은지 여쭤보면 답하기 어려워 하십니다. 또 1년 넘게 코로나19가 유행하자 여기저기서 면역력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도 많이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면역력(免疫力)이란 무엇인지, 또 이를 개선 혹은 증진시키는 생활습관은 무엇이 있는지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면역력의 의학적 개념은, 몸속에 들어온 외부 병원(病原)균에 대항하는 항체를 생산하여 독소를 중화하고 병원 미생물을 죽여 다음부터는 그 병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힘입니다. 비유하자면 ‘인체의 방어 시스템’ 정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옛날 전쟁 양식으로 보면 만리장성 같은 높은 벽을 쌓고, 상대방이 쳐들어올 것으로 예상되는 방향으로 무기를 배치하고, 전투에 임할 병사들을 배불리 먹이고 무장시켜 사기를 높이는 과정이 면역력을 높이는 과정이 되겠습니다.

피로와 스트레스가 시달리는 현대인(자료사진)ⓒ사진 = PIXABAY

그렇다면 면역력은 왜 떨어지는 것일까요.

조선시대 의서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內傷有飮食傷勞倦傷二因’(내상유음식상노권상이인)이라는 소제목이 있습니다. ‘신체 내에서 병증이 유발되는 원인은 음식과 과로로 인한 것 두 가지’라는 뜻입니다. 그 의미를 자세히 살펴보면 ‘음식상’은 음식을 잘못 먹어 탈이 나거나 음식을 필요량 이하로 먹어 몸이 아픈 경우를 지칭합니다. ‘노권상’은 정신적 피로, 육체적 피로가 쌓여 노곤해 하는 등 병증이 생긴 것을 의미합니다.

이를 현대 의학적 시선에서 살펴보겠습니다. 제대로 식생활을 하지 않고 과로를 하거나 몹시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에 병이 나고 면역력이 낮아진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그러니 반대로 면역력을 높이려면 ‘균형있는 영양소 섭취’, ‘수면 패턴의 정상화’, ‘적절한 운동’, ‘스트레스 해소’ 등을 하면 되겠습니다.

첫 번째, 음식을 제때 적정량만큼 섭취하지 않으면 몸에 필요한 에너지가 생성되지 않습니다. 또 비타민, 철분, 마그네슘 같은 미네랄 성분은 몸의 대사가 원활히 일어나도록 돕는데, 이들이 부족하면 음식을 먹어 만든 에너지가 있어도 지방으로 축적될 뿐 물질 대사로 이어질 확률이 낮아집니다. 한편으로 너무 많이 먹는 것도 문제가 됩니다. 대사가능량, 소화가능량보다 더 많이 먹으면 살이 될 가능성만 높아집니다. 그러니 균형있게 영양소를 섭취해 ‘음식상(飮食傷) 치료’를 해야 면역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우리 몸은 자면서 피로감, 스트레스 등을 해소합니다. 수면의 질이나 양이 떨어지면 면역력 역시 떨어집니다. 수면을 유도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은 수면시 ‘성장호르몬’이 잘 나오도록 돕고, 수면 리듬을 조절합니다. 그래서 멜라토닌은 면역력 증가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멜라토닌은 낮에 햇빛을 쬐며 걸을 때 합성이 잘 된다고 합니다. 멜라토닌 공급을 늘리고 수면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여러모로 노력하는게 ‘노권상(勞倦傷) 치료’입니다. 이걸 잘 하면 면역력이 높아지겠죠.

시민들이 문화센터에서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자료사진)ⓒ뉴시스

세번째, 스트레스를 해소해야 합니다. 과한 스트레스는 우리 정신 뿐 아니라 몸도 갉아먹습니다. 스트레스가 과하면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 균형이 무너집니다. 자율신경계 균형이 무너진 상황이 계속되면 사람이 예민해지고, 면역력 또한 낮아집니다. 그러므로 본인이 좋아하는 취미활동을 한다든지,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신다든지, 운동을 한다든지 해 스트레스를 해소해야 합니다. 방법은 무엇이든 좋습니다. 본인에게 과하게 느껴지는 정서적 상태, 불안, 걱정, 슬픔, 우울, 공포 등을 해소하는 방법을 찾으세요. 이를 한의학에서는 ‘칠정상(七情傷) 치료’라고 합니다. 스트레스를 풀면 면역력 증강에 도움이 되는 겁니다.

정말 무더운 여름입니다. 입맛을 잃기도 쉽고, 열대야로 수면의 질도 떨어지기 쉽습니다. 이럴 땐 평상시보다 수분 섭취를 조금 늘리고, 주무실 때도 약 25도 정도로 온도를 유지하는 등 기본 관리들을 잘 해 면역력을 지켜야 합니다. 독자 여러분 모두 건강한 여름 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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