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석열 캠프 참여 야권 인사들 질타 “상도덕이 땅에 떨어졌다”

채널A 출연한 윤 캠프 이두아·장예찬 비판 “당에서 방송사에서 중립 객관성 지키도록 요청할 것”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동료 당직자들과 회의장에 들어서고 있다. 2021.07.22ⓒ정의철 기자/공동취재사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에 참여한 인사들이 해당 사실을 알리지 않고 중립적 입장인 것처럼 방송에 출연해온 데 대해 "상도덕이 땅에 떨어졌다"고 질타했다.

이는 이날 공개된 윤석열 캠프 참여 인사들 중 일부가 정치활동을 하면서도 최근까지 종편 등 방송에서 '변호사', '시사평론가' 등 직함을 달고 출연해 온 것을 꼬집은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난 서울시장 선거 때도 그런 일이 있었지만, 특정 캠프에 소속되었던 인사들이 중립적인 양 방송을 했던 것이라면 상도덕이 땅에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튜브에서(도) 상품광고를 할 때 본인이 협찬을 받았음을 알리고 방송하는 게 기본적인 예의"라고 꼬집었다.

그는 "저는 지금까지 방송하면서 항상 당 소속을 밝히고 누구 캠프에 있는지 밝히고 방송했다"라며, "2012년에 박근혜 대통령을 돕는 것을 당당히 밝혔고, 2017년엔 유승민 후보를 돕는 것을, 2021년에는 오세훈 후보 캠프에 있는 직함으로 당당하게 방송했다"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지금 채널A에서 윤석열 캠프 인사 둘이 양쪽에 앉아 평론하는 방송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하는 말"이라며, "당 차원에서 방송사에서 앞으로 중립 객관성을 지키도록 요청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채널A의 '뉴스A 라이브'에는 이두아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의원과 장예찬 시사평론가가 출연해 이 대표와 윤 전 총장 간의 국민의힘 입당 논의에 대해 이야기 했다.

같은 날 발표된 윤 전 총장 캠프 구성 명단을 보면, 두 사람은 각각 캠프 대변인과 청년특보로 임명된 바 있다.

이 대표는 "오늘 선임되신 분들이 언제부터 캠프 일 했는지 업계에서는 이미 다 알려져 있었으니 각자 양심의 가책은 느끼셨으면 한다"라고 질타했다.

윤석열 대통령 예비후보 선거 캠프의 김병민 신임 대변인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캠프 인선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은 최지현 부대변인. 2021.07.25.ⓒ뉴시스/공동취재사진

이 대표는 지속적으로 당내 인사들에게 당내 대선주자를 돕는 것은 상관없지만, 당 밖 대선주자를 돕는 것엔 거리를 둬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24일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제가 당내주자들은 자유롭게 돕고 캠프 내 직책을 맡아도 된다고 했지만, 당외주자들에 대해서는 신중하라는 것"이라며, "당외주자가 입당해서 경선을 치르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면, 우리 당 후보가 선출되고 난 뒤에는 우리 당의 후보를 지지해야 하는 당원의 의무를 저버릴 수 밖에 없다. 그 기간이 11월 선출부터 2월까지 이어지면 그 선거는 적전분열 그자체인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앞서 19일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 최고위원회의 결정으로 우리 당의 국회의원과 당원협의회 위원장들을 포함한 당원들은, 자유롭게 당내 대선주자의 선거캠프에서 직책과 역할을 맡고 공표, 활동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25일 발표된 윤석열 캠프 인사들을 보면 국민의힘 인사들이 대다수다. 김병민 캠프 대변인은 최근까지 각종 방송에 국민의힘 전 비대위원 직함을 달고 출연했으며, 현재 국민의힘 서울 광진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또 상근 정무특보를 맡은 이학재 전 의원, 캠프 종합상황실 총괄부실장 신지호 전 의원, 기획실장 박민식 전 의원 등도 모두 국민의힘 전신 새누리당, 한나라당 출신이다. 이외에도 함경우(조직부총장), 윤희석(전 대변인) 등도 최근까지 국민의힘 당직을 역임한 인사들이다.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06.28ⓒ정의철 기자/공동취재사진

한편, 이 대표의 이 같은 비판에 대해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상도의에 반하는 것은 이 대표의 행보'라는 취지로 응수하고 나섰다.

김 최고위원은 같은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석열 캠프에 참여한 우리당 인사들의 불공정성을 꾸짖는 이준석 대표의 말씀을 정권교체를 바라는 제 입장에서는 동의하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그는 "당 대표가 같은 진영에 있는 대선주자를 공격하고 나서는 일 자체가 바로 상도의에 반한다고 생각한다"라며, "당 소속으로서 윤 전 총장을 돕겠다고 나선 것이 해당행위라면서 어떻게 우리와 함께 하기를 청할 수 있습니까"라고 질타했다.

이어 "저는 윤석열 개인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정권교체의 도구로써 필요한 존재이므로 함께 가자는 것"이라며, "도대체 정권교체라는 대의는 어디로 갔는지, 생각하면 할수록 기가 막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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