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관왕 김제덕’ 스승이 제자의 ‘파이팅’ 포효가 “안쓰러웠다” 한 까닭

“어머니 안 계시고 아픈 아버지 혼자 돌봐...더 마음 쓰이는 제자”

양궁 국가대표 김제덕이 23일 오후(현지시간)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남자 개인 랭킹 라운드에서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2021.07.23.ⓒ사진=뉴시스

2020 도쿄올림픽 양궁 남녀 혼성 단체전 우승으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김제덕(17·경북일고) 선수의 우렁찬 ‘파이팅’ 구호는 상대를 자극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스스로 긴장을 풀기 위한 주문이었다.

경상북도 예천 경북일고에서 김제덕을 지도하는 황효진 코치는 2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상대 멘탈을 흔들려고 한 건 아니고, 특별 훈련할 때도 ‘파이팅’을 외치면서 스스로 긴장을 풀었다”며 “어린 나이에 벌써부터 그 긴장감을 겪는다는 게 좀 안쓰럽다”고 말했다.

이어 “금메달을 딴 뒤 ‘숙소로 들어간다’고 전화가 왔다”며 “수고했다고 하니까 본인이 먼저 단체전 끝날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끝까지 해보겠다고 얘기하고 끊더라”라고 전했다.

황 코치는 김 선수에게 “핸드폰 많이 만지지 말고 댓글 같은 거 읽지 말라”는 당부를 해줬다고 밝혔다. 이는 김제덕이 자신의 ‘파이팅’ 구호에 대해 ‘시끄럽다’고 비판하는 댓글을 보고 상처받을 것을 걱정한 것이다.

황 코치는 김제덕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그는 “제덕이 집에 어머니가 안 계시고 아버지는 몸이 좀 안 좋으시다”라며 “그러다 보니 더 마음 쓰인 것 같다”고 말했다.

황 코치는 김제덕에 대해 “모든 게 완벽하지 않으면 집에 가지 않고 밤을 새워서라도 직성이 풀릴 때까지 훈련을 했다. 하루에 1,000발까지도 쐈다”며, 김 선수가 어린 나이에도 국제 무대에 진출하고 대표팀으로 선발될 수 있었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황 코치는 “사실 남자 단체전과 개인전은 워낙 평준화가 돼서 쉽지는 않다”면서도 “그래도 연습 때처럼 하면 충분히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를 걸었다.

어깨 부상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김제덕은, 이날 남자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따 2관왕을 달성했다.

김제덕을 비롯해 오진혁(40·현대제철)과 김우진(29·청주시청)으로 이뤄진 남자 양궁 대표팀은 이날 오후 4시 40분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대만을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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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무 기자 응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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