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달소 츄 “지구를 지키는 것이 나와 우리를 지키는 거예요”

[환경과 아이돌③] 2070년의 경고로부터 시작한 콘텐츠 ‘지구를 지켜츄’

‘아이돌’은 국내 가요계에 첫 출현할 때부터 그 시대와 청춘들의 일상을 콘텐츠로 만들어왔다. 사회 비판적인 노래는 물론, 단순한 사랑 노래일지라도 당대의 트렌드가 한껏 반영됐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이전에는 없던 생활 양식을 경험하게 되자, 이를 표현하는 노래들도 여럿 나오고 있다.

그 중 최근 눈에 띄는 것이 있다. 기후 위기, 환경 문제에 접근하는 아이돌들이 생겼다는 점이다. ‘코로나 세대’로 불리기도 하는 이들은 이상 기후로 인한 고통, 배달음식으로 인한 쓰레기 등 환경 문제에 더 많이 직면하고 있다.

대부분 MZ세대인 이들은 개인의 신념을 개성있게 드러내며 옳다고 생각하는 일엔 자신있게 목소리를 낸다. 그렇기에 이전 시대 아이돌들이 좀 처럼 접근하지 못했던 ‘환경 문제’에 한걸음 더 다가서는 모습이다.

<민중의소리>는 환경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자신이 발딛은 곳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참여하는 아이돌 가수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세번의 연속 인터뷰를 통해 이들의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다.

이달의소녀 츄ⓒ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

플라스틱 프리부터 비건·줍깅까지
다양한 친환경 활동 실천하는 ‘지구를 지켜츄’

어느날 2070년을 살아가는 미래의 자신에게 메시지가 왔다. 그는 방독면을 쓴 채 ‘지난 50년 동안 이상기온과 자연재해가 심각해져 지구는 더이상 살 수 없게 됐다’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사라진다. 유치한 설정이라고 할수도 있겠으나, 실제로 이상기온과 자연재해를 생생히 겪고 있는 MZ세대에겐 이 연출이 마냥 가볍게 다가가진 않는다.

50년 후의 메시지로부터 시작하는 ‘지구를 지켜츄’는 환경 보호를 목적으로 제작된 그룹 이달의 소녀 츄(본명 김지우)의 단독 유튜브 콘텐츠다. 특유의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자랑하는 츄가 다양한 환경 보호 활동을 소개하고 직접 체험하는 형식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4월까지 총 14회를 공개했으며, 이후에도 간간히 환경 관련 콘텐츠를 올리고 있다.

웹 콘텐츠 '지구를 지켜츄' 갈무리ⓒ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 CJ ENM 다이아 티비

“콘텐츠를 촬영하기 전에도 평소 환경 문제에 관심이 있었어요. 지구에 사는 한 사람으로서 사소하지만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고 지킬 수 있는 것들을 지키려고 노력했습니다.”

영상에서 츄는 ▲플라스틱 새활용(버려지는 물건을 새롭게 디자인해 예술적·환경적 가치가 높은 물건으로 재탄생시키는 재활용 방식) ▲일회용품 지양 ▲ 비건 음식 요리 ▲친환경 빨대 리뷰 ▲천연 세제 소개 ▲현수막 새활용 ▲줍깅(‘줍다’와 ‘조깅’의 합성어로 걷거나 뛰면서 길거리의 쓰레기를 줍는 활동) 등 대중적인 새활용 방법부터 주목받는 친환경 제품과 기업까지 소개한다.

“‘지구를 지켜츄’가 끝난 후에도 실제로 일상에서 실천하는 에코 프렌들리 습관이 있어요.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일회용 수저와 포크 받지 않기, 가까운 거리 걸어가기, 텀블러 사용하기 등이 있죠.”

웹 콘텐츠 '지구를 지켜츄' 갈무리ⓒ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 CJ ENM 다이아 티비

6개월 만에 50만 구독자 달성
‘환경 보호’라는 가치를 개성과 공감으로

‘지구를 지켜츄’는 최근 1년 간 아이돌이 선보인 친환경 콘텐츠 중 가장 주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개설 6개월 만에 구독자 50만 명, 누적 조회수 2500만 회를 기록했다. 츄의 글로벌적인 인기를 감안하더라도 ‘환경’이라는 주제의 장기 콘텐츠가 50만 명을 넘었다는 건 고무적인 일이다.

1회에서 츄는 방송에 참여하게 된 계기에 대해 “환경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막상 실천하긴 어려워서”라고 답한 바 있다. 이 고민은 ‘지구를 지켜츄’ 시청자와 궤를 같이 한다. 불편하고 부담스럽다는 핑계로 친환경 생활 습관 실천을 망설이는 이들에게 츄는 좋은 자극제이자 동기부여가 되어준다.

웹 콘텐츠 '지구를 지켜츄' 갈무리ⓒ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 CJ ENM 다이아 티비

방송은 개성과 가치를 중요시 여기는 MZ세대의 소비 패턴을 공략하기도 했다. 츄는 ‘친환경 빨대’ 편에서 직접 여러 종류의 빨대를 사용해보고 장·단점을 평가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오프라인 상점에 접근성이 떨어지는 시청자들로부터 도움이 됐다는 호평을 받았다. 츄가 ‘지구를 지켜츄’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도 이 빨대였다.

“대나무, 실리콘, 스테인리스, 쌀, 타피오카, 밀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든 빨대가 있었는데, 저는 특히 사탕수수로 만든 빨대가 좋았어요. 보이기로는 플라스틱 빨대와 비슷한데, 생분해된다는 점이 유용해서 일상에서 편리하게 사용될 것 같거든요. 플라스틱 빨대를 대체하기 너무 좋은 아이템인 것 같아요. 멋져요.”

웹 콘텐츠 '지구를 지켜츄' 갈무리ⓒ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 CJ ENM 다이아 티비

“다들 같이 해야 좋은 거니까요”
‘나도 해보겠다’라는 댓글 이어지는 이유

2000년대에 들어서며 환경은 더이상 표제를 그리고 식목일에 나무 한 그루 심는 노력으로는 돌아올 수 없게 망가지고 있다. 미룰 수 없는 시기에 직면한 MZ세대에게 필요한 건, 일상에서부터 환경을 지키려는 실천력이다. 그들에겐 ‘환경 보호’라는 두루뭉술한 개념을 행동으로 구체화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츄도 그랬다. 본격적인 방송 시작 전 그는 “일상에서 환경을 보호하고 싶은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라고 털어놓은 바 있다. 그리고 어느덧 츄는 자신과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또래들에게 밝고, 명랑하고, 어렵지 않은 길잡이로 다가설 수 있게 됐다.

그는 청하와 하니, 모모랜드 주이 등 가까운 또래 아이돌과도 함께한다. 모두가 환경 이슈에 관심이 많다. 츄에 따르면 이달의소녀 멤버 희진은 분리수거의 달인이다. 츄가 감동을 받을 정도라고 한다. 이같은 모습은 아이돌의 행동과 유행을 선망하고 따라하는 팬덤에게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동료 아이돌과 츄가 여유롭게 줍깅을 하는 모습에는 ‘나도 해보겠다’라는 댓글이 줄을 잇는다.

웹 콘텐츠 '지구를 지켜츄' 갈무리ⓒ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 CJ ENM 다이아 티비

실천의 핵심은 거창함이 아닌 행동력과 꾸준함이라는 것도 츄를 보면 알 수 있다. 5개월 내내 밝은 미소를 잃지 않으며 “다들 같이 해야 좋은거니까”라고 말하는 츄를 보다 보면, 자연히 그와 함께 바닷가를 거닐며 쓰레기를 주워담고 싶어진다. 사소한 일상의 노력이 모여 큰 물결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주는 것, ‘지구를 지켜츄’가 인기를 얻는 이유다.

“저는 저와 같은 또래 친구들에게 앞으로의 지구를 위해, 지구를 지키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어요. 또 지구를 지키는 게 곧 나와 우리를 지키는 것이라는 걸 알게 해주고 싶어요. 그게 제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이자 주고 싶은 영향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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