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남북이 주도한 통신연락선 복원 합의

끊어졌던 남북 통신연락선이 27일 10시부터 복원됐다.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은 북이 지난해 6월 대북 전단에 반발하며 ‘대남 사업을 대적 사업으로 전환하겠다’며 차단한 지 14개월 만의 일이다. 오랜 기간 동안 경색 관계에 놓여 출구를 찾지 못하던 남북관계가 대화 재개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통신연락선 복원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서로 친서를 주고받은 결과다. 청와대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은 “남북 양 정상은 지난 4월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친서를 교환하면서 남북관계 회복 문제로 소통해 왔으며, 이 과정에서 우선적으로 끊어진 통신연락선을 복원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북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북남 수뇌들이 여러 차례 주고 받은 친서를 통해 단절된 통로를 복원함으로써 신뢰를 회복하고 화해를 도모하는 큰 걸음을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두 정상이 직접 나서 합의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여느 남북 합의에 비해 갖는 무게감은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남과 북 모두 이번 결정이 남북 관계의 개선과 발전에 긍정적인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비록 특별한 고려가 없었다고 밝히긴 했지만 이번 합의가 정전협정 68주년에 이뤄진 것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남과 북의 대화가 전면 중단된 상황에서 대화 재개의 실마리를 마련했다. 이를 바탕으로 남북관계 개선 본격화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현실적으로 미국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하더라도, 미국의 반대 때문에 독자적인 관계 개선 노력을 소홀히 하는 일이 더 이상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 객관적 상황이 크게 바뀌지 않은 조건에서 남과 북 두 정상의 의지로 신뢰 회복을 위한 조치를 결단했다는 사실에 이번 합의의 가장 큰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두 정상이 나서 통신연락선을 복원하기로 한 합의를 발판 삼아 남북관계 개선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남과 북이 한반도 정세 변화를 주도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면, 할 수 있는 일은 얼마든지 있다.

민중의소리를
응원해주세요

기사 잘 보셨나요? 독자님의 응원이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후원회원이 되어주세요. 독자님의 후원금은 모두 기자에게 전달됩니다. 정기후원은 모든 기자들에게 전달되고, 기자후원은 해당 기자에게 전달됩니다.

민중의소리 응원하기

많이 읽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