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붉혔던 민주당 대선 주자들, 한자리 모여 ‘네거티브 중단’ 선언

공방전 후유증은 여전...이재명 “고의적 이간책 존재”, 정세균 “검증과 네거티브 구분돼야”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0대 대선 후보자 ‘원팀’ 협약식에서 ‘정정당당 경선’ 선서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추미애, 박용진, 이낙연, 정세균, 김두관, 이재명 후보. 2021.07.28.ⓒ정의철 기자/공동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28일 남은 경선 과정 동안 서로를 헐뜯는 비방전을 자제하겠다고 선언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 이재명·김두관·정세균·이낙연·박용진·추미애(기호순) 후보 6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 선거관리위원회와 민주연구원이 공동으로 개최한 ‘20대 대통령 선거 원팀 협약식’에 참석했다.

이 행사는 최근 당내 경선 분위기가 후보의 자질 검증보단 서로를 헐뜯는 네거티브 공방에 집중되자 당 차원에서 개입해 분위기를 바로잡는 취지로 마련됐다. 특히 이날 오후 예정된 TV 토론회를 시작으로 경선 일정이 본격 시작되는 만큼, 당은 후보들에게 도덕성, 협력, 통합의 정신을 보여달라고 신신당부했다.

송영길 대표는 인사말에서 최근 여론조사 수치를 인용, 정권교체에 대한 여론보다 ‘정권 재창출’을 바라는 국민 응답이 더 높아졌다고 언급한 뒤 “이런 때일수록 민주당 전체가 조심하고 신중하게 국민의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최근 경선 과정에서 벌어지고 있는 공방에 대해 우리 당원들의 마음은 조마조마하다”며 “날 선 언어로 상대방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기는 일만큼은 다시는 없어야 할 것이다. 경위가 어떠하든 과거 지향적이고 소모적 논쟁을 키우는 것은 당의 단합을 해치고 지지자들의 불신을 키우는 퇴행적인 행태”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섯 분 중 누구라도 우리 당의 후보가 되면 나머지 다섯 분은 다 선거대책위원장이 돼 함께 뛰어 줄 동지라는 생각을 갖고 임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상민 선관위원장은 “페어플레이뿐만 아니라 나이스플레이”를, 노웅래 민주연구원장은 “민주당 후보들 지지율이 51%를 넘어야 한다”며 경선 과정은 개인전이 아닌 단체전임을 상기했다.

후보들이 동의를 표한 ‘정정당당 경선’ 선서문에는 ‘미래지향적인 정책 제안 제시에 최선을 다할 것’, ‘대통령 선거 후보자로서 품위와 정직을 최고의 덕목으로 삼을 것’, ‘치열하게 경쟁하되 서로 존중하고 협력할 것’, ‘당헌·당규와 선관위의 규칙을 준수할 것’ 등 내용이 담겼다.

최근 지역주의 논란을 제기한 이낙연 후보와 설전을 펼친 이재명 후보는 “당이 이렇게 원팀 협약식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 이른 점에 대해 후보 한 사람으로서 깊이 성찰하고 송구하다. 우린 경쟁을 하는 거지 전쟁을 하는 게 아니다”라며 “당 지도부의 요청대로, 국민이 기대하는 바대로 공정하게 원팀 정신을 발휘해 포지티브한 선거운동을 펼쳐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낙연 후보도 “원팀 선언을 최고로 잘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난타전 후유증으로 감정 골이 채 봉합되지 않은 두 후보는 공식적인 행사를 마친 뒤 취재진과 질의응답 과정에서 미묘한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이재명 후보는 “앞으로 제가 좀 손실을 보더라도 국민께서 민주당 후보를 신뢰하고 기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단 이 후보는 “없는 사실을 지어내는, 흑색선전에 가까운 네거티브와 허위사실을 방치할 순 없다”며 “하나 우려되는 건 내부 갈등을 노린 고의적인 이간책들이 현실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그런 점은 우리가 잘 가려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는 사실 왜곡에 의한 비방, 비난을 당 차원에서 제재해줄 것도 요구했다.

이낙연 후보는 “누구나 협약을 한 이상 지켜야 한다. 최고로 잘 이행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후보는 지지자들에게 네거티브 자제를 촉구하며 “박빙의 선거를 앞둔 우리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그 결과 부분적이나마 (지지층) 이탈을 초래하면 선거 대처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미애 후보는 후보들 간 네거티브에 대해 “먼지처럼 하찮고 티끌만큼 가벼운 문제에 시간 낭비할 필요 없다”고 지적했다. 정세균 후보는 “정상적인 검증과 네거티브는 구분돼야 한다”며 “대선 후보에 대한 당의 검증 시스템이 전혀 없어 유감스럽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2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원팀’ 협약식에서 짝을 나눠 ‘원팀’ 배지를 달아주고 있다. 왼쪽부터 추미애, 박용진, 이낙연, 정세균, 김두관, 이재명 후보. 2021.07.28.ⓒ정의철 기자/공동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대선 경선 후보들이 2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원팀’ 협약식에서 ‘원팀’ 배지 모양 팻말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영길 대표, 추미애, 박용진, 이낙연, 정세균, 김두관, 이재명 후보, 이상민 선거관리위원장. 2021.07.28.ⓒ정의철 기자/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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