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식당’ 백종원, 닭갈비집 아들 사장 행태에 충격 “기분 더럽다”

“프로그램 그만두고 싶을 정도...못하겠으면 이야기하라 ”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송 갈무리ⓒ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백종원이 하남 닭갈빗집 사장의 위선적인 태도에 분노했다.

28일 밤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179회에서는 35번째 골목 경기 하남시 석바대 골목의 세 번째 이야기가 공개됐다.

지난번 최악의 위생 상태로 질타를 받은 춘천식닭갈빗집은 이날 3주 만에 백종원의 시식이 이뤄졌다. 아들 사장은 “맛은 흠잡을 데 없다”라며 강한 자부심을 보였다.

그러나 백종원은 “음식 맛은 평범하다. 감흥이 없다”라고 평했다. 그리고는 음식 맛을 잡고, 홀과 주방의 소통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모자 사장이 역할을 바꿔 일하는 ‘롤 체인지’를 제안했다.

역할을 바꾼 아들 사장은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재료 위치도 모르고 고기 손질에도 서툴렀다. 이후 재차 방문한 백종원은 어설픈 칼질과 평범한 소스를 지적하며 이를 개선하라고 조언했다.

이날 방송에는 반전이 있었다. 제작진이 닭갈비집 영상 편집 중 뜻밖의 모습을 발견했는데, 이 내용이 공개돼 충격을 안겼다. 제작진이 공개한 영상은 첫 점검이 있던 당일, 각 가게 점검이 모두 종료된 밤의 모습이었다.

제작진은 이날 청소 과정 기록용으로 소수의 장비만 남기고 모두 철수했다. 오후 8시 40분, 아들 사장은 청소를 하다 말고 놀러 가자는 지인을 따라 촬영 종료 1시간 만에 가게를 떠났다.

다음날 오전 10시, 가게에 온 아들 사장은 “괜히 일찍 일어났나”라며 청소를 시작했다. 아버지와 지인을 함께 불러 계속 청소하던 그는 “카메라에 오디오가 안되는 것 같다”라며 지인과 자유롭게 대화하기 시작했다.

지인이 “어차피 리모델링할 때 다 더러워지니까 안 닦아도 된다”라고 말하자 아들 사장은 “지금 카메라 돌아가고 있어서 카메라 앞에 있는 것만 닦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후 또 다른 지인이 가게를 찾아 문 앞에 붙은 장사 중지 안내문에 대해 묻자 “‘골목식당’ 촬영한다. 어제 난리도 아니었다. 엄청 혼났다. 엄마도 많이 울고 저도 방송용 눈물 좀 흘렸다”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이어 그는 “대본도 없고 뭐 하라는 말도 없고 가만히 있는데, 카메라가 저를 찍고 있더라. 앉아가지고 슬픈 생각 하면서 눈물도 조금 보였다”라고 말하는 등 그간 방송에서 보였던 태도의 진정성을 의심케 하는 모습을 다수 보였다.

이를 확인한 담당 제작진은 급하게 하남에 방문했다. 제작진은 해당 영상을 아들 사장에게 직접 보여준 후 “저희를 정말 다 속인거냐”라고 물었다. 아들 사장은 “눈물 흘린 건 그 순간은 진심으로 눈물이 난 거다.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주변 사람들이 놀릴까봐 방송용 눈물이라고 변명한거다”라고 해명했다.

이에 제작진이 “지금 사장님이 하고 싶은 건 뭐냐”라고 묻자 “저는 아무것도 없다. 그냥 흘러갈 뿐이다. 제가 나쁜 놈이다”라며 문제를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제작진은 이를 백종원에게 보고했고, 백종원은 어두운 표정으로 닭갈빗집으로 향했다. 백종원은 “우리가 ‘골목식당’을 되게 오래한 편이다. 사장님도 많이 만나보고 했는데, 지금 이 기분 같아서는 프로그램을 그만두고 싶을 정도”라고 허탈해했다.

백종원은 “이 프로그램 하면서 욕도 많이 먹고 시간도 뺏기지만, 외식업이 잘 되려면 많은 사장님이 이 프로그램을 보고 같이 느끼고 호흡해야 한다는 신념이 있었다. 그런데 사장님을 보면, 내가 그동안 어떤 사장님들에게는 속았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손님들에게 죄송해서 문 닫겠다는 문구 보고 감동했다. 요새 젊은 친구들은 저렇게 잘못을 바로 인정하고 사과하는구나, 반성했다. 그런데 이건 사기 아니냐. 덕분에 ‘골목식당’ 사장님들을 모두 색안경을 쓰고 보게 됐다. 여태까지 출연한 사장님들이 이렇게 우리를 이용하려고 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정말 더럽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사장님 인생만 걸린 게 아니라, ‘골목식당’ 나온 사장님들 전체의 인생이 걸린 문제다. 손님들이 ‘골목식당’ 사장님들 다 거짓말이라고 하면 어떡할 거냐. 많은 사람에게 좌절을 주는 거다”라고 질타했다.

마지막으로 백종원은 “못하겠으면 얘기해라. 촬영분 모두 내보내지 말라고 하겠다. 우리 찍어두고 안 나간 집 많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없었다”라며 “잘 결심해라. 결심이 서면 얘기해달라”라고 말하며 가게를 떠났다. 남은 아들 사장은 눈물을 흘리며 한참을 말없이 청소에 몰두했다.

민중의소리를
응원해주세요

기사 잘 보셨나요? 독자님의 응원이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후원회원이 되어주세요. 독자님의 후원금은 모두 기자에게 전달됩니다. 정기후원은 모든 기자들에게 전달되고, 기자후원은 해당 기자에게 전달됩니다.

허지영 기자 응원하기

많이 읽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