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모가디슈’ 김윤석 “평범한 인물에게서 공감 얻길”

배우 김윤석ⓒ롯데엔터테인먼트

“똑똑하지도 않고, 현명하지도 않고, 능구렁이 같을 때도 있고, 부족하기도 한 평범한 사람이 힘을 합쳐 나아가는 모습이 굉장히 매력적이었죠. ‘영웅’이 나왔다면 이 영화는 매력이 없었을 거예요.”

류승완 감독의 11번째 신작 ‘모가디슈’를 두고 배우 김윤석은 “극히 인간적인 이야기”라고 평했다.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으로 인해 고립된 사람들의 생사를 건 탈출 이야기다. 당시 UN 가입을 위해 소말리아에 파견된 한국 대사관 직원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머나먼 오지에서 완전히 고립된 대사, 서기관, 참사관, 부인, 사무원 등 여섯 식구가 생사를 걸고 탈출하는 이야기가 굉장히 매력적이었어요. 관객들이 이런 평범하고 인간적인 인물에게 공감을 느끼길 바랐죠.”

영화 '모가디슈' 스틸컷ⓒ롯데엔터테인먼트

김윤석은 그가 연기한 한국 대사 ‘한신성’도 그런 캐릭터가 되길 바랐다. 때로는 능구렁이같고, 때로는 얄밉고, 때로는 부족하지만 결국 모두를 구하려는 선하고 인간적인 면모가 관객에게 공감과 매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그 상황에 있는 대사라는 사람은 히어로적인 힘이나 파워가 있는 사람이 아니거든요. 그런 인물을 멋있게 그려내는 것이 필요한 영화도 있겠죠. 그렇지만 이 영화는 무엇보다도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가장 중요했어요. 평범한 캐릭터에서 오는 공감, 저는 이 영화에서 한신성을 연기하며 그런 지점을 획득해야 했죠.”

영화 '모가디슈' 스틸컷ⓒ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는 2019년 10월 촬영을 시작해 팬데믹 직전인 2020년 2월까지 촬영을 진행했다. 연기 경력 33년을 자랑하는 그에게도 해외 올 로케이션 촬영은 늘 새로운 경험을 얻어가는 시간이다.

“영어가 통용어가 아닌 배우들도 많아 말이 잘 통하지 않았지만, 촬영장에서 서로 웃고 떠들다 보면 외국인으로서의 어색함이 아닌 동료로서의 푸근함을 느낄 수 있었죠. 또 저는 로컬 음식 탐방을 좋아해서, 타진과 쿠스쿠스 등 유명한 음식을 먹으러 다니기도 했어요. 무엇보다 오랜만에 엄청 많이 걸었어요. 거기선 아무도 제가 유명 배우라는 걸 모르니까. 그 때가 참 그립네요.”

모로코의 항만 도시 에사우이라 대부분을 촬영지로 활용하는 대규모 프로젝트가 성사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보다 류승완 감독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김윤석은 강조했다.

“저는 처음에 이 시나리오가 불가능한 이야기라고 생각했어요. 너무 무모했죠. 더군다나 모로코에 사는 주민들은 아프리카 흑인계통이 아니란 말예요. 이 많은 배우들을 어디서 캐스팅하고, 어떻게 촬영할 것이냐. 하지만 감독님은 차근차근 준비해서 하더라고요. 이 영화 제작 시스템 자체에 굉장히 감탄했고, 또 감독님에게 믿음을 가질 수 밖에 없었죠.”

배우 김윤석ⓒ롯데엔터테인먼트

팬데믹 직전에 촬영을 끝내고, 개봉을 거듭 미루다 촬영 종료 1년 6개월 만에 영화를 선보이는 소감을 묻자 김윤석은 “감개무량”이라고 겸손하게 답했다.

“이런 세상이 올 줄 그 때는 몰랐죠. 팬데믹 직전에 촬영을 끝내서 다행이기도 하지만, 저희 영화가 어쩌면 조금 더 일찍 개봉할 수도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 힘들게 영화를 만든 것이니 걱정이 되기도 해요. 하지만 감개무량하기도 하고요. 지금 이 영화가 용감한건지 어떤건지는 모르겠지만요. 지금 이 시기에 관객분들에게 좋은 영화 한 편 봤다는 감상을 줄 수 있다면, 팬데믹이 없을 때보다 더 가슴 벅찰 것 같습니다.”

영화는 지난 28일 개봉했다.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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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영 기자 응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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