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부적격 김현아’ 오세훈에 임명 철회 요구

“공공주택 반대하는 다주택자를 공공주택 공급 담당자로 지명한 것 자체가 오류”

김현아 서울주택도시(SH)공사 사장 후보자가 지난 27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 (자료사진) 2021.07.27.ⓒ뉴시스

김현아 서울주택도시(SH)공사 사장 후보자의 자질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29일 정치권에선 임명권자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김 후보자 지명을 철회해야 한단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정의당 설혜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부동산을 4채나 가지고 있는 다주택자가 무주택 서민 주거정책을 다루는 SH공사 사장을 맡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시민들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남편 명의를 포함해 서울 강남구 청담동 아파트, 서울 서초구 잠원동 상가, 부산 금정구 부곡동 아파트, 부산 중구 중앙동 오피스텔 등 총 4채의 부동산을 보유한 다주택자다.

그러나 김 후보자는 자신은 “시대적 특혜”를 입어 다주택자가 됐단 입장이다. 그는 지난 27일 서울시의회 인사청문회에서 여러 채의 주택을 보유하게 된 배경에 대해 “제 연배상 지금보다 내 집 마련이 쉬웠으며 주택 가격이 오름으로써 자산이 늘어나는 일종의 시대적 특혜를 입었다”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

이 밖에도 김 후보자는 공동대표를 맡은 사단법인 ‘도시재생전략포럼’의 불투명한 회계 거래 문제, 국회의원 시절 불성실한 재산 신고 내역, 재산형성 과정에 대한 불분명한 소명, 공공주택 정책을 비난하면서도 이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점 등을 청문회에서 지적받았다. 서울시의회는 이러한 검증 결과를 고려해 전날 김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부적격’ 의견으로 채택, 오 시장에게 전달했다.

이에 설 대변인은 “오 시장은 이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김 후보자 임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공공주택정책을 반대하는 김 후보자를 공공주택 공급을 담당하는 SH공사 사장에 앉히겠단 오 시장의 지명 자체가 문제이고 오류”라고 꼬집었다.

또한 설 대변인은 “서울시민 10명 중 6명이 무주택자다. 집값, 전셋값 폭등으로 무주택 서민들의 주거 불안은 가장 심각한 상황이며 ‘쪽방촌’이나 ‘지옥고’(지하방·옥탑방·고시원)에 사는 주거취약계층은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주거 기본권도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SH공사는 무주택 서민을 위한 공공주택 공급과 주거취약계층의 기본권 확대를 책임지는 서울시 공기업으로서 자기 역할에 충실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도 김 후보자는 서울시민의 주거복지 개선이란 중책을 맡기엔 부적합하단 입장이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SH공사는 서민에게 공공주택을 공급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곳인데 과연 적절한 인사인지 우려된다. 오 시장은 방역 문제나 부동산 집값 문제에 중앙정부와 엇박자를 내기보단 함께 힘을 모아 달라”고 촉구했다.

이소영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김 후보자는 본인 명의 전세권 2건과 모친 명의 전세권 1건을 합해 모두 7채의 부동산 물권을 보유한 셈이다. 청담동 아파트 한 채만 해도 실거래가가 20억 원이 넘는다”며 “전 국민 중 부동산을 4채 이상 가진 가구는 고작 0.8%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이 대변인은 “김 후보자는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시절부터, 국회의원으로서도 줄곧 다주택 보유를 옹호해왔고 다주택자 중과세 폐지 등 규제 완화, 주택 투자 활성화에 앞장서 왔다. 이제 와서 보니 그 모든 입장이 결국 자신의 다주택을 위한 방편이자 합리화일 뿐이었다”며 “오 시장에게 묻는다. (김 후보자 임명은) 서울시민 주거 안정을 위한 인선인가, 동료 정치인의 자리 만들기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길 수 없다”며 “오 시장은 지금이라도 (김 후보자) 임명 계획을 철회하길 바란다. 아무리 좋은 정책도 당국에 대한 신뢰가 없으면 효과를 발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후보자는 이날 SH공사를 통해 배포한 입장문에서 ‘시대적 특혜’ 발언을 사과하며 “부산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빠른 시일 내에 매각하겠다”고 전했다. 김 후보자와 오 시장의 소속 정당인 국민의힘은 이번 내정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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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희 기자 응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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