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공공배달앱 성장 파죽지세…업계 2위 ‘잡는다’

출시 8개월만 서비스 지역 23개까지 확대... 가맹점 3만9천여개·거래액 400억원 돌파
상인들은 수수료 저렴, 소비자는 15% 할인…윈윈 구조 파급효과

시범 서비스 시작된 경기도 공공배달앱 ‘배달특급’ⓒ뉴스1

경기도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이 예상보다 빠른 성장세로 배달앱 시장을 재편하고 있다. 소상공인은 수수료가 저렴해 좋고, 소비자는 10% 이상 할인 받을 수 있어 좋다. 생산·소비자 윈윈(win-win) 구조가 시장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배달특급측은 도내 점유율이 15%까지 치고 올라간 것으로 자체 집계하고 있다. 이는 배달업계 2, 3위를 다투고 있는 요기요(16.2%)나 쿠팡이츠(16.1%) 전국 점유율에 육박하는 수준이다.(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2021년 2월 전국 기준)

지난해 12월 화성과 오산, 파주 등 경기도 일부 지역에서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배달특급은 약 8개월여만에 23개 경기도 지자체에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음식 배달 주문이 크게 늘면서 배달특급의 성장세에도 더욱 속도가 붙고 있는 모양새다.

배달특급의 운영사인 경기도주식회사는 27일 기준 배달특급 누적거래액이 400억원을 넘었다고 29일 밝혔다. 누적거래액 300억원을 돌파한 지 불과 한 달만에 100억원 이상의 거래액을 기록한 셈이다.

경기도주식회사 관계자는 “정확하진 않지만 특정 지역에 한해 표본조사를 진행해 본 결과 경기도에 한해서는 대략 15%정도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주식회사에 따르면 이날 경기도 군포시에서도 배달특급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총 23개 경기도 지자체에서 배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가맹점도 3만9천개(미오픈 지역 포함) 넘겼다. 올해 목표치인 3만9천개를 이미 초과 달성했다. 가입자 수는 약 41만명을 기록 중이다.

이렇다 보니 경기도주식회사는 당초 내년 상반기까지로 예정했던 경기도 전역으로의 서비스 확대를 연내로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경기도는 지난달 21일 남양주와 의정부, 시흥, 부천, 과천 등 11개 시·군과 조기 론칭 협약을 체결했다.

배달특급 자료사진ⓒ경기도주식회사 제공

‘지역화폐’ 탑재한 배달특급, 기본 15%할인율 적용

배달특급은 소상공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애초 소상공인에게 수수료 부담을 덜어주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시작된 만큼 중개수수료가 민간 배달앱에 비해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다. 현재 민간배달앱 중개 수수료가 6~13% 수준인 반면 배달특급은 1%대다. 여기에 광고비도 없다. 가맹점으로 등록한 자영업자로서는 배달특급을 이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경기도주식회사 관계자는 “민간 배달앱에 비해 수수료가 낮은 만큼 많은 음식점이 배달특급에 입점신청을 하고 있다”면서 “별도로 광고료를 지불해야 하는 것도 아닌 만큼 다른 배달앱을 이용 중인 음식점들도 부담 없이 신청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소비자 반응도 긍정적이다. 신규 서비스 지역의 경우 초기 쿠폰 제공과 할인 등의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는 만큼 이용자가 몰리고 있다. 지난달 지난 14일 서비스를 시작한 용인시의 경우 신규 회원에게 최대 1만원의 쿠폰을 지급해 큰 호응을 얻었다.

지역화폐를 결제수단에 추가한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배달특급은 경기도 지역화폐인 ‘경기지역화폐’를 이용하면 5% 할인율이 적용된다. 여기에 경기도가 지역화폐를 10% 할인해 판매하고 있어 경기지역화폐로 배달특급을 이용할 경우 총 15%의 할인율을 적용받는 셈이다.

특히 배달특급은 국내 배달앱 플랫폼 가운데 유일하게 모바일에서 지역화폐를 사용할 수 있다. 다른 공공배달앱들의 경우 지역화폐로의 결재는 가능하지만, 배달앱 내 결재가 아닌 현장 결재로만 가능하다. 반면 배달특급은 지역화폐로도 앱 내 즉시결재가 가능해 사용에 불편이 없다. 실제 배달특급은 앱 내 지역화폐 사용률이 70%에 육박한다는 게 경기도주식회사 측의 설명이다.

2019년 4월 처음 도입된 경기도 지역화폐는 매년 발행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경기도에 따르면 2019년 5,612억원 규모였던 지역화폐는 2020년 2조8,519억원(재난기본소득 제외)까지 늘었다. 2021년에는 6월까지 2조4,150억원의 지역화폐가 발행됐다.

경기도 관계자는 “지역화폐가 소상공인정책이라는 것에 대해 도민들의 이해도가 높다. 지역화폐로 인한 순기능을 인정하고 있는 것”이라며 “지역화폐 도입 첫해처럼 급격히 늘어나진 않겠지만 향후 몇 년간 지역화폐 발행액의 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달앱 소비자 호감도 조사ⓒ차이커뮤니케이션 제공

배달특급, 배민·쿠팡이츠 제치고 호감도 1위
... 관심도도 6위→4위로 ‘껑충’

배달특급의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소비자의 호감과 관심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지난 5일 빅데이터 분석 전문업체인 차이커뮤니케이션이 작년 12월1일부터 올해 5월31일까지 ‘긍정어’를 분석한 결과 배달특급이 호감도 72%에서 93%로 가파르게 상승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배달의민족(85%)’, ‘쿠팡이츠(81%)’, ‘요기요(74%)’ 등의 순이다.

차이커뮤니케이션은 배달특급의 호감도 상승 1위 원인을 코로나19 장기화로 배달에 대한 호감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데다, 과도한 수수료와 독과점 이슈에 따라 공공배달앱에 대한 호감도가 올라간 결과라고 분석했다.

배달특급은 앞서 또 다른 분석 업체인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서도 지난 1월과 2월, 2개월 연속으로 국내 배달앱 6개 중 소비자 호감도 1위를 기록했다. 배달앱 독과점 문제가 불거지던 지난해부터 민간배달앱 대비 대폭 낮은 중개수수료를 앞세우며 소상공인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영향이 컸다.

경기도주식회사 관계자는 “경기도 공공플랫폼에 대한 소비자와 소상공인의 열망과 지지가 높은 호감도로 표현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배달특급은 소비자 관심도에서도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였다.

온라인 분석정보 전문기관인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가 지난 21일 발표한 ‘배달앱 6개사 누적 정보량(관심도)’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배달특급의 정보량은 2월 6,525건에서 7월 7,122건으로 9.1% 증가했다.

물론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가장 높은 곳은 배달의민족(배민)으로 나타났지만, 점유율은 하락했다. 배민의 누적 정보량은 65만7,612건으로 지난 2월 정보량(3월25일 조사)에 이어 전체 1위를 지켰으나, 점유율은 2월 65.33%에서 6월 57.92%로 7.41%p(포인트) 하락했다. 최근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는 쿠팡이츠는 관심도 2위인 요기요를 거의 따라잡았다.

지난 3월 조사 결과 발표에서 6위에 그쳤던 배달특급의 순위는 배달통(서비스 종료)과 위메프오를 제치고 4위로 껑충 뛰었다.

배달앱 업계도 배달특급의 성적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한 배달앱 업계관계자는 “일부 지역에 한정해서라고는 불과 8개월여만에 15%에 가까운 점유율과 400억원대 거래액을 기록했다는 건 충분히 성공적인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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