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칼럼] 폭염에는 생맥주 아닌 ‘생맥산’으로 원기회복을!

여름 보약 생맥산,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다.

매일 폭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정부에서는 한낮 무더위 시간(14~17시)동안 건설 현장의 공사를 멈추는 폭염 노동자 보호대책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폭염에 노출되는 것은 그만큼 사람에게 위험한 일입니다. 이러한 날씨에는 바깥에서 일하는 분들은 물론이고, 출퇴근시 또는 조금의 외부 이동으로도 체력이 훅 떨어지는 것을 느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시민들이 그늘막 아래에서 더위를 피하고 있다. (자료사진)ⓒ김철수 기자

한의학에서는 이렇게 더위를 먹어 걸린 병을 '서병(暑病)'이라고 하며, 이는 '열상기 열상진액(熱傷氣 熱傷津液, 열이 기와 진액을 상하게 한다)'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여름철에 땀을 많이 흘리면 몸의 전해질이 빠져나가고, 점차 기운이 떨어져 지치고 무기력해지는 것을 가리킵니다. 날이 몹시 더운 날 오후만 되면 목소리가 작아지고 기운이 없어지는 분들이 계시죠? 이렇게 몸에 열이 많거나, 가지고 있는 기와 진액이 부족해 체력이 약한 분들은 더위에 쉽게 지치게 됩니다.

그렇다면 여름철에 떨어진 체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을 먹어줘야 좋을까요? 고기를 먹어야 할까요? 예로부터 우리 조상님들은 삼복더위에 삼계탕을 먹어 체력을 보충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좀처럼 동물성 단백질을 먹기 어려웠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요즘은 일상에서 자주 치킨, 삼겹살 등 육류를 접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조금 다른 방향으로 생각해보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고열량의 음식이 오히려 몸을 더 무겁게 해 체력을 떨어뜨리기도 합니다. 지금 같은 날씨에는 적정량의 제철 과일 및 채소가 더 보양식이 될 수 있습니다.

여름철 원기 회복에 좋은 음료 '생맥산'
집에서 직접 만들어 물 대신 마셔볼 것

저는 매년 7~8월 경 등산 등 야외활동을 할 때 꼭 들고다니는 음료가 있습니다. 바로 여름철 원기 회복을 돕는 보약, '생맥산'(生脈散)입니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는 '생맥산'에 대해 "사람의 기(氣)를 도우며 심장의 열을 내리게 하고 폐를 깨끗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고 했습니다. 더위에 지쳐 맥을 못 추는 사람들의 맥(脈)을 살려 주는 약입니다. 지금 같은 날씨에 물 대신 마셔주면 더없이 좋은 '에너지 드링크'가 됩니다.

만드는 방법도 간단합니다. 시중의 마트는 물론 온라인 쇼핑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인삼, 오미자, 맥문동 세 가지 약재만 있으면 됩니다. 만드는 법도 매우 간단합니다. 간략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인삼과 오미자는 각 5g, 맥문동은 10g(인삼:오미자:맥문동 = 1:1:2의 비율)을 준비한 후, 약재를 모두 가볍게 세척한다.
(2) 약재들을 주전자, 냄비 등에 넣고 물 1~2리터 정도를 부어 1시간 정도 약불에 끓인다.
(3) 불을 끈 후 약재들을 건져내고 음료처럼 마시면 된다.

기호에 따라 꿀을 첨가하셔도 무방하고, 차갑게 해서 드셔도 됩니다. 만약 끓인 오미자의 텁텁한 맛이 싫으시다면, 만드는 법을 조금 달리할 수도 있습니다. 제시된 분량의 오미자를 400㎖ 정도의 물에 하루 정도 담가 뒀다 건져 내고, 그 물을 인삼과 맥문동 끓인 물과 합쳐서 드시면 됩니다.

수확한 6년근 인삼 (자료사진).ⓒ사진 제공 = 농촌진흥청

생맥산을 추천해 드리면 간혹 '열이 많은 사람인데 인삼이 괜찮냐'고 묻는 분들이 계십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사람이 어떤 주변 사람과 어울리느냐에 따라 주로 장점을 드러내게 될 지, 반대로 단점을 드러내게 될 지 달라지는 것처럼 약재들도 비슷합니다. 생맥산의 인삼은 좋은 친구들(오미자, 맥문동)과 함께 최상의 조합을 이룬 상태라 거의 부작용을 내지 않습니다. 그러니 체질에 상관 없이 드셔도 무방합니다.

변함없이 오늘도 덥습니다. 후덥지근한 밤, 습관처럼 떠오르는 시원한 생맥주 대신, 생맥산을 한 잔 들이켜 보시는 건 어떨까요. 보약을 직접 만들어 마시며 소중한 사람들과 건강한 여름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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