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칼럼] 지천명 넘으면 어깨에 찾아드는 불청객, 오십견

오십견의 원인과 한방에서의 치료법

어깨는 우리 몸에서 유일하게 360도, 세 방향의 축으로 자유롭게 움직이는 관절입니다. 직립보행을 하는 인간이 팔과 손을 많이 사용하면서 이렇게 진화했을텐데요. 관절의 운동성이 높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기 쉽습니다. 한의원을 찾아오시는 많은 분들이 50대에 접어들면서, 오십견(五十肩)으로 인한 어깨 고통을 호소하십니다. 오늘은 이 오십견이 왜 생기는지,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어깨의 구조

우리의 어깨 관절은 위팔뼈와 쇄골, 어깨뼈까지 세가지 종류의 뼈가 만나서 이루어집니다. 다른 관절과는 다르게 뼈와 뼈가 만나는 면이 매우 좁기 때문에, 그대로는 안정성이 매우 떨어집니다. 따라서 이 부분에는 여러 섬유조직들이 뼈 사이를 감싸 보완을 하고 있는데, 이 구조물을 ‘관절낭’이라고 합니다.

이 관절낭을 ‘회전근개’라고 불리는 4개의 근육과 힘줄 조합이 빙 둘러 감싸고 있고, 그 위를 다른 근육과 점액낭 등이 감싸고 있는 구조입니다. 회전근개들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위팔뼈가 어깨뼈에 잘 붙어있을 수 있도록 붙잡아주는 것입니다.

어깨 통증(자료 사진)ⓒ사진 = pixabay

오십견은 무엇인가

어깨와 관련된 가장 잘 알려진 질병이 바로 오십견입니다. 오십견은 동결견(凍結肩)이라고도 하며, 정식 질병명은 '유착성 관절낭염'입니다. 위팔뼈와 어깨뼈 부착부의 관절낭에 여러 원인으로 유착성 염증이 발생하여 심각한 통증과 운동성 저하를 가져오는 질병입니다. 오십견의 가장 큰 특징이 바로 움직임의 제한인데, 심할 경우 팔을 앞, 뒤, 옆 어느 쪽으로도 거의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가 됩니다.

오십견이 발병하는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 관절낭쪽 조직 자체가 퇴행성 상태가 되는 것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어깨 뼈 주변 여러 근육과 힘줄들의 염증으로 인해 속발적으로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근육이나 힘줄의 문제는 주로 과도한 사용, 반복된 사용, 안 좋은 자세 등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오십견이 아닌데도 그와 비슷한 증상을 보일 경우가 있습니다. 어깨뼈 주변 근육들, 특히 회전근개의 염좌, 힘줄의 손상 혹은 파열 등이 일어났을 때가 그렇습니다. 이런 질병과 오십견을 구분할 수 있는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수동 운동범위'입니다.

'수동 운동범위'란 환자가 스스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타인이 팔을 잡고 움직였을 때 얼마만큼 움직일 수 있느냐를 알아보는 것입니다. 오십견의 경우 관절을 둘러싼 관절낭 자체에 유착성 염증이 생겼기 때문에, 수동 가동 범위 역시 현저하게 줄어듭니다. 그러나 힘줄이나 근육의 문제라면 수동 가동 범위에는 이상이 없고 예후 역시 대체로 양호합니다.

어깨 통증 자료 사진ⓒ사진 = 뉴시스

오십견은 어떻게 치료하나

오십견은 염증기, 동결기, 해빙기를 거쳐 진행되며, 완치까지 보통 1년 6개월~2년이 걸립니다. 특별한 치료 없이 자연스럽게 회복되기도 하지만, 적절한 한방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시키며 더 빠르게 치료할 수 있습니다.

오십견에는 침과 약침 치료가 매우 유용합니다. 침 치료로는 관절 주변 근육들의 긴장 상태와 염증 상태를 해소시켜 관절낭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줄 수 있습니다. 약침 치료를 하면 유착성 염증이 발생한 관절낭 부위에 직접 소염 효과가 있는 한약성 약물을 주입하여 염증 해소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십견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유착된 관절낭을 가동시켜주는 것입니다. 팔을 지그시 여러 방향으로 스트레칭 해주면서 가동 범위를 서서히 늘려가는 '자가 운동'이 필수입니다. 침 치료, 약침 치료만으로는 빠르게 호전되기 어려우므로, 반드시 환자 스스로 스트레칭을 하며 관절의 운동 범위를 개선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십견은 만성·퇴행성 질환인 만큼 악화되기 전에 빠르게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50~60대 이신데 그동안 한 번도 오십견을 겪은 적이 없었으나, 최근 어깨 통증과 운동성 저하가 느껴지신다면 빠르게 근처 전문 의료 기관을 방문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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