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나무 리포트] 전광훈은 하나님을 입에 올리지 말라

지난해 8월15일 열린 광화문 극우 집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는 전광훈 씨. 전 씨는 바로 다음 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JTBC 화면 캡쳐

“이번 주 예정돼 있던 강의가 모조리 취소되거나 미뤄졌어요. 정말 눈물 나지 뭐예요”
프리랜서 강사로 일하는 한 친구가 얼마 전 이렇게 푸념을 늘어놓았다.

“소상공인 10명 중 6명 폐업 고민”
지난달 중소기업중앙회가 소상공인 300개사(수도원162곳, 지방138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밀려드는 환자에 의료진은 지쳤고,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 규모를 좌우하는 최대 변수 역시 코로나바이러스가 될 전망이다.

감염병 확산이 우리 삶에 준 타격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고 잔인하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좀처럼 꺾일 기세가 보이질 않으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이 상황마저 자신들의 세 결집 수단으로 이용하는 세력이 있다.

바로 ‘전광훈’.

광화문 연휴 사흘간에도 ‘걷기 운동’을 핑계 삼아 시위를 선동한 까닭에 광복의 기쁨을 누려야 할 이날을 또다시 긴장 상태로 맞았다.

전광훈 등이 주도한 8.15 시위ⓒ기타

지난해 광복절, 광화문에서 열린 집회 연단에 섰다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한 2차 팬데믹의 확산의 주범으로 몰리고 때늦은 불구속 기소라도 당한 까닭인지 전 씨는 이번에는 현장에 나오지 않고 있다. 밖으로 나가 경찰들과 말다툼을 벌이고 생떼를 쓰는 몫은 그의 지지자들의 몫이다.

전 씨는 지금 이 시각에도(15일 오전) 광화문 광장 대신 사랑제일교회에서 “정부의 방역은 사기방역”이라느니, “문재인이 대한민국을 해체하고 북한으로 가려고 하는 것”이라느니, 그간 해온 황당 주장만을 반복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 씨측 인사들은 지지자들에게 경찰과 맞서라고까지 선동하는 모양새다. 전 씨가 창당한 국민혁명당 부대표인 고영일 변호사는 14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신들이 주도한 걷기 대회가 성과가 있었다고 자평하면서 “오늘 채증한 사진을 보내주신 분들도 계시고, 경찰 이름을 보내주신 분들도 계신다. 저희들이 채증한 (경찰의) 이름들도 있다”며 “오늘 방해행위를 하고, 직권남용 행위를 한 개개의 경찰관들을 향해서 국가배상청구 소송 소장이 내일(15일) 오전에 접수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경찰들이 공무원 신분이기에 국민혁명당 당원으로 가입도 할 수 없고 당비도 낼 수 없어서 국가배청구 소송을 통해 당비를 내주려는 애틋한 마음을 느낀다며 조롱하기까지 했다.
앞서 교인들이 모여 있는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을 통해서는 시위에 나섰다가 ‘경찰이 소속과 성명, 신분증을 요구하면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해 전 씨가 만든 국민특검단에 보내고, 검문의 목적과 이유를 납득이 갈 때까지 따지라’는 내용이 담긴 메시지가 돌기도 했다.

이뿐이 아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 와중에도 일요일마다 수백 명을 모아 놓고 예배를 빙자한 정치 선동을 벌이면서 공무원들까지 눈속임한 정황이 평화나무 취재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8.15 집회 참가자들에게 내린 지침ⓒ기타

지난 8일 성북구청이 밝힌 사랑제일교회 예배 참석 인원 숫자는 280명이었으나, 자리를 정리하고 공무원들을 보낸 후 훨씬 많은 인파가 교회 밖으로 쏟아져 나왔다. 후문쪽서 쏟아져 나온 숫자만 1시간가량 500명이 넘었으니, 정문쪽 숫자까지 합산하면 더 많은 인원이 사랑제일교회에 모였단 얘기다.

이렇게 공무집행마저 번번이 방해하고 우습게 여기며 자신들 멋대로 하는 사람들이 ‘나라가 공산화됐다’, ‘자유가 사라졌다’는 구호를 쏟아 내고 있으니 실소가 나온다.

오히려 정당한 법 집행마저 ‘이것 봐라, 우리가 탄압받고 있지 않나’라는 주장을 펼치면 넘어가 줄 지지자들이 존재하니, 쇼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사실상 전광훈 씨는 광화문 연휴 기간 기획한 ‘걷기 대회’로 포장한 시위가 성공하든 실패하든, 별 상관이 없을 것이다. 현재 상황에서 유튜브를 최대한 활용해 지지자들을 결집하면 그만일 것이다. 목적은 다른 데 있을 테니…

여기에 신의 이름은 장식품처럼 내걸렸다.

‘살만큼 살았으니 바이러스 따위를 두려워 말고, 투쟁하라’며 노인들이 주를 이루는 지지자들에게 분노를 심고, 그 분노를 매개로 돈을 거두는 것은 절대 하나님의 뜻이 아니다.

전광훈은 더 이상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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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연 평화나무 뉴스진실성검증센터장 응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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