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릉역 사망 배달노동자 추모공간 마무리 “플랫폼 기업에 안전보장 촉구”

배달의민족, 뒤늦게 장례식 비용 모두 지급하기로 결정

28~29일 선릉역 오토바이 배달기사 사망사고 현장을 찾아 조문하는 배달기사들과 시민들의 모습.ⓒ서비스일반노동조합

서울 강남구 선릉역 대로에서 화물차에 치여 숨진 40대 오토바이 배달노동자의 현장 추모공간이 29일 마무리된다. 고인의 발인이 이뤄지면서다. 사고를 당한 배달노동자와 위탁계약을 맺은 (주)우아한형제들의 배달의민족도 뒤늦게 모든 장례식 비용을 지급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동조합 배달서비스지부(노조)는 고인의 발인과 같은 시간인 29일 오전 9시 선릉역 추모공간을 마무리한다고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전날 저녁 노조의 중재 하에 배달의민족 사측이 유가족에게 장례식 비용을 모두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애초 사측은 장례비용을 지급하겠다고 한 뒤 조의금 형태로 일부만 지급하겠다고 통보해 노조의 반발을 산 바 있다. 노조는 “장례비용 일체와 위로금을 지급하는 것이 망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비판했다. 이에 사측이 장례식 비용 일체를 지급하기로 뒤늦게 결정한 셈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될 수 없다는 게 노조의 입장이다. 노조는 “라이더(배달노동자)는 플랫폼 노동자라는 이름으로 그동안 산재보험을 제외한 모든 사회보험에서 제외된다”며 “앞으로 노동자로서 가져야 할 권리를 하나하나 찾아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앞서 26일 사고가 발생한 다음 날 노조는 사고 현장에 고인이 타던 오토바이를 두고 추모 공간을 마련했다. 이후 추모공간에는 배달노동자들과 시민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그만큼 사회적 문제로 부각된 것이다.

노조는 “라이더들(배달노동자들)은 십시일반 부조금을 모아서 노조에 보내줬다”며 “노조는 이를 유족에게 보낼 예정이다. 함께 해주신 시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28~29일 선릉역 오토바이 배달기사 사망사고 현장을 찾아 조문하는 배달기사들과 시민들의 모습.ⓒ서비스일반노동조합

또한 노조는 “이번 추모 과정에서 많은 시민들이 라이더의 안전문제를 제기했고, 우리는 향후 이 문제를 집중해서 해결해 나가고자 한다”며 “라이더의 죽음은 구조적이다. 앞으로 우리는 배달라이더가 산재로 내몰리는 상황을 바꿀 수 있도록 제도 개선 및 의식 개선 사업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9월부터 배달의민족 대표교섭노조로서 임금교섭에 나선다. 더불어 쿠팡이츠와는 라이더유니온과 공동교섭단을 꾸려 단체교섭을 앞두고 있다”며 “우리는 이번 플랫폼 기업과의 교섭에서 라이더의 안전문제에 대해 플랫폼 기업들의 책임을 묻고, 라이더의 안전을 보장하는 방안을 마련을 촉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특히 쿠팡이츠가 유지하고 있는 배달 오토바이 무보험정책에 대해서는 문제 제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노조는 정부를 향해서도 “배달오토바이 공제조합 설립 및 라이더 안전을 위해 제도적 개선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올해 7월 27일 생활물류서비스법이 시행됐다. 생활물류서비스법에는 국토교통부 장관의 인가에 따라 이륜차 공제조합을 설립할 수 있도록 돼있다”며 “그런데 정부는 9월 정기국회 예산 제출이 얼마 남지 않았음에도 현재까지 배달오토바이 공제조합에 대한 예산안을 배정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정부가 라이더 안전에 의지가 있다면 반드시 예산을 배정해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또한 노조는 “우리는 라이더 안전 교육 및 정지선 지키기 캠페인 등을 진행하여 스스로 안전을 지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노조는 “이번 선릉역 사고로 인해 많은 라이더들이 안전문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고, 앞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자성하고 있다”며 “시간이 걸리겠지만 우리는 우리의 문제를 하나씩 개선하고 안전한 배달환경을 만들기 위해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28~29일 선릉역 오토바이 배달기사 사망사고 현장을 찾아 조문하는 배달기사들과 시민들의 모습.ⓒ서비스일반노동조합
28~29일 선릉역 오토바이 배달기사 사망사고 현장을 찾아 조문하는 배달기사들과 시민들의 모습.ⓒ서비스일반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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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응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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