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여권 겨냥 고발장’ 당직자에 전달 뒤 “확인 후 방 폭파”

국민의힘 김웅 의원.ⓒ정의철 기자

국민의힘 김웅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측근인 손준성 전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으로부터 최초 전달된 여권 겨냥 고발장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관계자에게 텔레그램 메신저로 전달한 뒤, 대화방 삭제를 요청한 사실이 ‘뉴스버스’와 ‘한겨레’ 보도를 통해 드러났다.

6일 두 매체 보도에 따르면 21대 총선 송파 갑 후보이던 작년 4월 3일 오전부터 오후까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당시 비례대표 후보),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당시 비례대표 후보) 등 여권 인사 3명과 언론사 관계자 7명 등을 피고발인으로 적시한 고발장과 100여 건이 넘는 관련 자료들을 무더기로 보냈다.

당시 김 의원은 진천 법무연수원 교수로 발령을 받았다가 총선 출마를 위해 검사복을 벗은 상태였다. 해당 메시지 상단에 ‘손준성 보냄’이라고 표기된 데 비춰보면, 최초 발신자는 손 검사로 추정된다.

김 의원이 손 검사로부터 최초 전달된 고발장 등 자료들을 보낸 상대방은 당시 미래통합당 선대위 관계자였다고 ‘뉴스버스’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의원은 이 관계자에게 자료를 보낸 뒤, “확인하시면 방 폭파”라는 메시지를 남겼고, 이 관계자는 뒤늦게 자료들을 확인하고는 “인쇄하고 방 삭제하겠습니다. 페이스북 증거물은 어느 것을 첨부하면 좋을까요”라고 물었다. 이에 김 의원은 “페북이 좋죠”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해당 자료들을 당 선관위에 전달한 사실은 시인했다. 보도에서 김 의원은 당 관계자에게 대화방 삭제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서는 “일단 자료를 받았으면 거기 남기는 것은 별로 안 좋지 않나. ‘폭파하라’, ‘지시하라’ 그런 식으로 일해본 적은 없다”고 모호하게 답했다.

당에 넘긴 자료 중 윤 전 총장의 배우자 김건희 씨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한 명예훼손 고발장이 포함된 데 대해서는 “위법 소지가 있다고 생각하니 그쪽(검찰)에서 아마 보내줬을 수도 있을 것. 김건희 건은 진짜 기억이 안 난다”며 “내가 그 당시에 관심도 없었고, 그걸 요구하거나 그랬던 건 아니다”고 말했다.

고발장에 한동훈 검사장에 대한 명예훼손 취지 내용이 담겨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그쪽(검찰)의 입장을 저한테 전달을 해준 것 같다. 어차피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내가 관심이 없었다”고 했다.

한편, 고발장에 적시된 피고발인들의 혐의는 작년 3월 31일 MBC가 보도한 채널A 기자와 한동훈 검사장의 검언유착 의혹, 뉴스타파가 그해 2월 보도한 윤 전 총장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연루 의혹 보도와 관련한 ‘공직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이었다.

‘공직선거법 위반’은 검언유착 의혹 보도에 유시민·최강욱 등 정치인들이 개입했다는 것이었고, 명예훼손 혐의는 윤 전 총장과 배우자 김 씨, 한동훈 검사장이 두 보도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는 취지였다.

손 검사가 속해있던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실은 수사정보 뿐 아니라 각계 동향을 수집한 부서로, 작년 말 윤 전 총장에 대한 징계청구 사유 중 하나인 주요 사건 재판부 판사 사찰 문건을 작성한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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