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환욱의 뚝딱뚝딱 학교] 천사의 추락을 막아야 합니다

어린아이들은 본래 천사입니다. 엄마의 뱃속으로 들어오면서 날개는 두고 왔지만 그들이 천사임을 숨길 수는 없습니다. 까르르거리며 천진난만하게 놀 때, 아픈 어른을 어루만질 때, 천방지축 여기저기서 이야깃거리를 만들 때, 인자하고 맑은 미소를 보일 때 그것이 여실히 드러납니다. 자신을 둘러싼 온갖 것들에 대하여 호기심을 보이고 작은 물체에서도 엄청난 발견을 해나갑니다. 눈은 어떤 보석보다도 아름답게 반짝거리고 입은 새소리보다 상큼하게 재잘거립니다. 그들의 세계는 온갖 상상으로 가득하니 이보다 대담하고 흥미로운 창조자는 없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있는 곳은 곧 하늘나라입니다.

짚라인 즐기는 아이ⓒ필자 제공

이를 성경에서도 확실히 말하고 있습니다. ‘너희가 어린아이와 같지 않으면 하늘나라로 들어가지 못하리라. 하늘나라는 너희 안에 있다.’ 어떤 특정한 장소가 아니라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을 품고 산다면 그 자체로 하늘나라에 있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어린아이와 같다는 것이 무엇일까요? 저는 ‘동심’을 품고 있는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어른들이 너무 오래전에 잃어버려서 그것이 내 안에 있었는지조차 의심이 드는 그것 말입니다. 그래서 한 책에서 본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신선한 관점, 살아 있는 진실한 진심, 그리고 자유로이 뛰노는 상상력, 그것이 바로 비결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어린아이들에게는 자연스러운 것들로, 세상 전체가 새롭고, 모든 새로운 것들이 관심을 끌며 어린아이들은 정말로 온갖 종류의 것들을 쉽게 상상합니다. 창조적인 사람은 어린아이와 같아져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창조적으로 될 수 없습니다.’ 어린아이들에게는 이렇게 자연스러운 것들이 바로 동심을 근원으로 하겠죠. 즉 어린아이와 같은 호기심으로 상상하며 창조적인 삶을 사는 것이 하늘나라에 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저명한 과학자나 예술가의 삶을 살펴보면 이런 동심을 오래도록 품고 살았다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죠. 그것이 그들이 성공한 삶을 산 비결인 것입니다.

따라서 동심을 잃는다는 것은 곧 하늘나라에서 추락함을 의미합니다. 추락의 시점은 사람마다 다르겠으나 안타깝게도 그 시점이 너무 빠른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를 아이답게 보호해야 하는 책무가 있는 어른이 오히려 아이로부터 동심을 앗아가는 악당의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그들을 하늘나라에서 끌어내린 것이죠. 보호는 어렵고 파괴는 쉽습니다.

저는 동심을 파괴하는 커다란 총알은 어른의 폭력적인 간섭과 스마트폰 그리고 기형적 대학입시라고 생각합니다. 스마트폰의 온갖 매체들은 아주 빠르고 효율적으로 아이들의 동심을 장악해나가죠. 이 조그만 물체가 그들의 순수한 마음, 건강한 호기심과 상상력을 밀어내며 그 자리를 꿰차고 앉아버립니다.

대학입시는 더욱 전방위적으로 아이들을 압박합니다. 어른들은 대학에 들어가기는 어렵고 반면 졸업은 비교적 쉬운, 그래서 12년의 학창시절을 문제풀이에 헌납하도록 만드는 이 이상한 구조, 모든 대학이 일류여야 하는데 소수의 대학만이 인기를 얻는 이상한 바늘문을 바꾸는데 힘을 모으기 보다는 견고한 그 틀에 아이들을 효과적으로 끼워넣을 생각을 합니다. 마음속으로는 그 불합리함을 인지하면서도 세상이 이러하니 적응하라며 아이들을 내몰고 있습니다. 경쟁의 끝은 비열함과 인간성의 상실임을 알면서도 경쟁에 익숙해지라고 합니다. 결국 웃는 곳은 돈 장사이며 무참히 무시되고 희생되는 것은 아이들의 동심이죠. 막연한 성공을 위해 지금 당장의 행복은 접어두라고 합니다. 성공의 잣대는 아이들이 품고 태어난 씨앗의 발견과 발현이 아니라 돈입니다. 그래서 자본주의 사회는 천박할 수밖에 없습니다.

밧줄놀이 즐기는 아이들ⓒ필자 제공

우리 천사들을 지켜야 합니다. 그들에게서 최우선적으로 보호해야 하는 것은 동심이며 그것을 잃은 아이는 주변의 아이들에게도 위협이 됩니다. 하늘나라에서 추락한 아이는 다른 아이도 그리되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지구가 점점 병들어 가는 것도 동심의 상실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고 우리 어른들 또한 잃어버렸던 동심을 되찾고자 노력해야 합니다. 아이들에게 겨누었던 총을 거두면서 함께 하늘나라에 머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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