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서 ‘장모 대응 문건’ 작성했는데도 “통상 업무”라는 윤석열 측

청문회 참고 자료 성격이라는데 당사자는 모른다? 윤석열 캠프의 앞뒤 안 맞는 해명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자료사진.ⓒ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14일, 총장 재직 시절인 지난해 3월 대검찰청이 윤 전 총장의 장모 최 모 씨가 연루된 각종 사건에 대응하기 위해 내부 문건을 작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통상 업무"라고 주장했다. 검찰총장 가족이 관련된 사건에 공조직인 검찰이 동원된 셈인데 이를 아무 문제가 없는 것으로 치부한 것이다.

윤석열 캠프는 이날 공보실을 통해 이 같은 의혹을 제기한 세계일보 보도에 반박하는 입장을 내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세계일보 보도에 따르면, 대검이 지난해 3월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3쪽 분량의 문건에는 최 씨가 연루된 4개의 사건 등이 정리돼 있다.

문건에는 ▲경기 성남시 도촌동 부동산 관련 사기 사건 ▲'윤석열 X파일'의 진원지로 지목된 정대택 씨 관련 사건 ▲파주 요양병원 의료법 위반 사건 ▲양평 오피스텔 사기 사건 등의 사건 요지와 진행 경과, 처리 결과 등이 구체적으로 담겨 있는데, 일부는 검찰 관계자가 내부망을 조회하지 않고는 파악할 수 없는 내용도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도 윤 전 총장 측은 "문건 내용상 검찰 소관부서에서 언론 또는 국회 대응을 위해 기초적 사실관계를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검찰총장에게 개별적으로 보고할 필요가 없는 통상 업무"라고 밝혔다.

윤 전 총장 측은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측 변호인은 관련자 판결문 등 훨씬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으므로 세계일보가 공개한 문건이 변호에 도움을 주기 위한 자료라는 것은 사실과 다르며 변호인도 참고하지 않았다"며 "윤석열 후보는 당시 위 문건을 보고받은 사실이 없고 누가, 어떤 경위로 위 문건을 작성한 것인지 알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문건의 의미를 축소하기 위한 설명을 덧붙이는 과정에서 앞뒤가 다른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이 해당 문건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부인하면서도 해당 문건을 일종의 청문회 대응을 위한 참고 자료와 같은 성격이라고 규정한 것이다.

윤 전 총장 측은 "기관장에 대한 언론 보도가 이어지면 설명을 위한 참고 자료를 만드는 것은 기관의 통상 업무"라며 "기관장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을 때 기관이 청문회 준비를 위한 참고 자료를 만드는 것과 같은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윤 전 총장 측은 "세계일보가 보도한 문건에 '대응 방안'이 없는 만큼 '대응 문건'이라는 말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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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소연 기자 응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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