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에서 압승한 중도좌파, 북유럽 5개국 싹쓸이 완성

노르웨이 2021년 9월 13일 총선에서 압승한 노동당ⓒ사진=뉴시스/AP

요나스 가르 스퇴레(61) 노동당 대표가 이끄는 중도 좌파 야권이 기후변화 시대의 국가 에너지 산업이 핵심 이슈가 됐던 석유 무국 노르웨이의 2021년 9월 13일 총선에서 압승을 거뒀다. 이로써 2013년부터 8년간 보수당의 에르나 솔베르그(60) 총리의 중도우파 정권이 막을 내리게 됐다.

사실상 차기 총리가 된 스퇴레는 솔베르그의 패배 인정 이후 “기다리고, 희망을 걸었고, 열심히 일해 마침내 말할 수 있게 됐다. 우리가 해냈다”며 기뻐했다. 중도좌파 정당들은 현재의 81석에서 100석 이상을 얻어 여유롭게 169석 의회 과반에 필요한 85석을 넘어섰다. 또 중산층과 하류층의 세금 인하 및 상류층의 세금 인상을 통한 경제적 양극화 해소를 외쳤던 스퇴레는 “노르웨이 국민이 더 공정한 사회를 원한다는 확실한 신호를 보냈다”며 승리를 만끽했다.

유엔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이 8월에 제6차 보고서를 발표한 후 서유럽 최대 석유 및 가스 생산국인 노르웨이의 에너지 산업이 총선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스퇴레는 석유 경제의 점진적 전환을 주장했고, 녹색당은 석유 탐사의 즉각적 중단을 내세웠다. 보수당도 노르웨이를 부국으로 만든 화석연료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를 낮추겠다고 약속했다.

스퇴레가 연합정권의 파트너가 될 만한 중도좌파 세력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석유산업과 사적 소유부터 노르웨이-유럽연합 관계까지 여러 정책에서 타협을 해야 할 수도 있다. 스퉤레는 승리 후 당원들 앞에서의 연설에서 “노동당은 최대정당으로서 반드시 차기 정부를 구성하고 노르웨이를 새로운 길로 이끌 것이다. 나는 곧 변화를 원하는 모든 정당 대표들을 만날 것”이라며 중도당과 사회좌파당부터 시작할 것이라 했다.

석유산업은 노르웨이 GDP의 14%와 수출의 40%을 차지하며 직접적으로 창출하는 일자리만 16만 개가 넘는다. 또 540만 인구에 불과한 노르웨이가 1조 4000억 달러 상당의 세계 최대 국부펀드를 조성하는 데 석유산업이 큰 역할을 했다.

옌스 스톨렌베르그 나토(NATO) 사무총장이 노동당을 이끌고 총리(2005~2013년)로 재임하던 시절 외교부와 보건복지 장관을 지냈던 스퇴레는 주로 농촌 지역을 대변하는 중도당과 주로 도시 지역을 대변하는 환경문제 강경파 사회좌파당과 정부 구성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노동당-중도당-사회좌파당이 연합을 꾸리면 과반인 89석을 확보한다.

새 정부는 10월 중순쯤 들어설 예정이다. 이에 따라 1959년 이후 처음으로 북유럽 5개국(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덴마크, 아이슬란드)이 중도좌파 정부를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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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연 기자 응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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