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또 말실수...“주택 청약통장? 집 없어서 만들어 본 적 없다”

군복무자 주택청약 가점 공약 내고도, 주택청약, 주택 청약 통장이 뭔지 모른다는 비판 직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빌딩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후보자 선거 2차 방송토론회 준비를 하고 있다. 2021.09.23.ⓒ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선 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군 복무자 주택 청약 가점 공약을 내고도, 23일 '주택 청약 통장을 만들어 봤냐'는 질문에 "집이 없어서 만들어 본 적 없다"는 이상한 답변을 해 눈총을 받고 있다.

윤 전 총장은 23일 저녁 진행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2차 토론회에서 유승민 전 의원으로부터 "주택 청약 통장을 만들어본 적 있나"는 질문을 받자, "전 집이 없어서 만들어 본 적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이를 들은 유 전 의원이 "집이 없으면 (주택 청약 통장을) 만들어야죠"라고 되묻자, "아니, 한 번도 해본 적 없다"고 재차 밝혔다.

이 같은 윤 전 총장의 발언은 그가 주택청약통장이 무엇인지 모르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가지게 한다. 주택 청약 통장 보유는 공공 또는 민간 아파트를 분양 받기 위해 첫 단계로 갖추어야 할 자격이라, 집이 없어 집을 구해야 한다면 통장을 개설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집이 없어 만들어 본 적 없다'는 발언은 비상식적이다.

이날 두 사람 간 공방은 유 전 의원이 주도권 질문에서 윤 전 총장의 '군 복무자 주택 청약 가점 공약'이 자신의 공약을 표절한 것 같다고 지적하면서 벌어졌다.

유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이 발표한 '군복무자 주택 청약 5점 가점' 공약에 대해 "제 공약과 똑같다. 7월 초에 이야기한 공약과 숫자까지 똑같고 토씨 하나 안 틀리다"라고 짚은 뒤, "남의 공약이 좋다고 생각하면 베낄 수도 있지만, 그 공약을 이해하고 계신지 모르겠다"면서 '주택 청약 통장' 질문을 던졌는데 황당 답변이 돌아온 것이다.

이후 유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의 해당 공약에 대해 계속 질문했다. '군 복무 주택 청약 가점이 왜 5점이 되어야 하는지', '왜 직장 경력을 계산해 청약 가점으로 주겠다고 했는지' 매섭게 물었다.

윤 총장은 앞선 질문에 대해선 처음엔 "국가 위해 복무해서 주는 것"이라고 했다가, "왜 5점이냐"고 재차 묻자 "5점은 부양 가족 수에서 자녀 하나 있으면 배정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다음 질문엔 "청년 원가주택 이야기 할 때 직장 이야기가 나와 기자 질문의 취지 정확히 이해 못해 그랬다"라고 답하고는, "직장이란 말은 잘못된 말이냐"고 재차 묻자 말을 흐렸다.

윤 총장의 이 같은 모습에 대해 최강욱 열린우리당 대표는 24일 SNS에 '윤 전 총장이 주택청약통장을 안 만든 황당한 이유'란 제목의 누리꾼 글을 공유하며 비판했다.

게다가 윤 전 총장의 '집이 없다'는 발언도 논란의 소지가 있다. 지난 6월 관보에 게재된 고위공직자 재산 등록 사항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퇴직일인 지난 3월 6일 기준 공시지가 15억 5500만원 가량의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복합건물을 포함해 71억 6900만의 재산을 신고했다.

물론 현재 윤 전 총장이 살고 있는 아크로비스타는 배우자 김건희씨 명의이긴 하다. 김 씨는 아크로비스타 복합건물과 51억 600만원 가량의 예금, 2억 6000만원 상당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 윤 전 총장 본인 명의의 재산은 예금 2억 4000만원이 전부였다.

한편, 윤 전 총장의 토론회 발언이 논란이 되자, 이날 해당 캠프에서 해명을 내놨다.

윤석열 캠프는 "(윤 전 총장이) 30대 중반에 직업을 가졌고 부모님 댁에서 부모님을 모시고 살고 있었는데다, 결혼도 50세가 넘어서 했기 때문에 주택 청약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직업 상 여러 지역으로 빈번히 이사를 다녀야 했던 것도 신경 쓰지 않은 이유 중 하나"라며, "그런 취지를 말씀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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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희 기자 응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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