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화천대유에서 50억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난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 곽모씨(31)가 자신은 ‘치밀하게 설계된 오징어게임 속 말일 뿐’이라며 50억원은 일하고 평가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곽씨는 26일 아버지 곽 의원의 페이스북에 ‘저는 너무나 치밀하게 설계된 오징어 게임 속 말일 뿐입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올렸다.
이 글에서 그는 자신을 “화천대유 1호 사원이자, 곽상도 의원 아들”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저는 치밀하게 설계된 오징어 게임, ‘화천대유’라는 게임 속 ‘말’일 뿐이다. 입사한 시점에 화천대유는 모든 세팅이 끝나 있었다”고 했다.
곽씨는 아버지인 곽 의원의 소개로 화천대유 입사를 알아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5년 2월 연세대 원주캠퍼스 디자인예술학부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했다. 스포츠 분야에서 일하는 것을 꿈꾸던 저는 졸업 직후 한양대학교 글로벌스포츠산업학과(디자인 분야)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었다”면서 “그러던 중 아버지께서 ‘김ㅇㅇ가 부동산 개발사업을 하는데 사람을 구한다고 하니 생각이 있으면 한번 알아보라’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동산 개발사업은 대박이 날 수도, 쪽박을 찰 수도 있지만 이미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어 있는 상태라 이 사업이 대박이 날 수도 있겠다. 한 번 베팅 해볼 만하겠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곽씨는 이후 직접 문의해 채용절차에 따라 공고가 나면 공고를 통해 지원하라는 답을 받아 화천대유에 지원해 면접을 본 후 2015년 6월쯤 입사했다고 밝혔다.
자신의 급여에 대해서도 상세히 밝혔다. 그는“입사 후 2018년 2월까지 약 3년간 233만원을, 2018년 3월부터 같은 해 9월까지는 333만원을, 이후 2021년 1월까지는 383만원의 급여를 받고 일했다. 세전 금액이다”라고 설명했다.
문제의 ‘50억 퇴직금’에 대해서는 성과급 계약 변경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수익이 가시화되고 2020년 6월 퇴직금을 포함해 5억원의 성과급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2021년 3월 퇴사하기 전 50억원을 지급 받는 것으로 성과급 계약이 변경됐다”고 설명했다.
곽씨는 원천징수 후 약 28억원을 2021년 4월 30일경 계좌로 받았다고 했다. 그는 “입사할 때부터 약속되어 있던 금액은 아니었다”면서 “모든 임직원들이 성과급 계약을 체결했고 구체적인 시점과 금액은 각 개인과 회사 간 체결한 내용이라 잘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곽씨는 문제의 ‘50억원 퇴직금’과 아버지인 곽 의원과 관련성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 돈은 모두 제 계좌에 있고 제가 화천대유에 입사해서 일하고 평가받은 것이다. 성과급과 위로금을 이렇게 많이 책정 받은 것은, 회사가 엄청나게 많은 수익을 올리게 된데 따른 것이다. 회사가 이만한 수익을 올리지 못했다면 저도 성과급 등으로 이만큼 받을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이런 수익이 날 수 있도록 저도 회사 직원으로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업무 성과로 580억원의 추가 공사비를 계상하지 않은 채 배당금으로 모두 소진하는 결정이 있기 직전 발견한 점을 인정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업무과중으로 인한 건강악화에 대한 위로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그는 “2018년도부터 평생 건강하기만 했던 저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며 “기침이 끊이지 않고 이명이 들렸으며, 갑작스럽게 어지럼증이 생기곤 했다. 점차 심해지더니 한번은 운전 중에, 또 한 번은 회사에서 쓰러져 회사 동료가 병원으로 이송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곽씨는 “이런 기회조차 없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고, 아무리 그래도 성과급, 위로금 그리고 퇴직금이 과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분명히 계실 거라고 생각한다. 다만 저는 주식, 코인에 올인 하는 것보다 화천대유에 올인하면 대박날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이 회사에 모든 것을 걸었다”고 했다. 또 “일 열심히 하고, 인정받고, 몸 상해서 돈 많이 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글의 말미에“대장동 사건의 본질이 수천억 벌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설계의 문제 입니까. 그 속에서 열심히 일한 한 개인의 문제 입니까”라고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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