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창작반 4기] 언어의 만찬, 그 사람의 글맛

10월 27일부터 10주간 원격수업

누구라도 가슴속에 깊은 우물 하나는 있는 법이다.ⓒ기타

저는 올해 에세이 창작반에 깍두기로 있으면서 9편 정도의 에세이를 썼습니다. 처음엔 일부 수강생들이 집필하는 것을 어려워해서 ‘나 정도의 미천한 실력으로도’ 글을 제출할 수 있다는, 응원의 성격이었습니다.

그런데 쓰다 보니 이게 여간 재미난 게 아닙니다. 보통 글을 처음 쓰면 자전적 이야기에서 시작하게 되지요. 그렇게 글을 쓰다 보면 쟁여 놓았던 밑천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게 되고, 또 생각하는 힘이 달리는 것도 느끼게 됩니다. 그럼에도 매주 과제로 내어주는 소재에 맞춰 지난날을 반추하고, 또 잊고 있었던 생각을 하며 문장을 다듬는 생활은 활력이 있더군요.

소재는 다양했습니다. 꿈, 대화, 내 생애 한 장의 사진, 그 사람에게 보내는 편지, 술, 오해와 이해, 결혼과 장례, 이루어질 수 없는 소망 등...

에세이를 쓰면 자신을 조금 더 객관화해서 보게 되고 생각하는 힘도 기를 수 있는 것이 강점입니다. 그리고 조금 더 욕심을 낸다면 자신이 만족하는 글이 아니라 독자가 읽고 싶은 글과 독창적인 메시지까지 담은 글을 쓰고 싶죠.

이번 에세이 수업 역시 길상호 시인이 담당합니다. 왜 시인이 산문(散文) 창작까지 관여하는지 궁금하실 수도 있는데, 사건과 사물을 깊게 보고 글을 아껴 조탁하는 법을 익히고 싶은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분들은 수업에 참여해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 한 땀 한 땀, 글을 쓰며 생각하며 생활력의 활력을 얻고 싶은 분
△ 바쁜 생활에 어느덧 편지와 글을 써본 지 너무 오래되신 분
△ 이번 기회에 문장력과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싶으신 분
△ 남들 아무도 안보는 자서전을 쓸 바에 재미난 에세이를 다듬어 블로그 등에 올리고 싶으신 분
△ 조금은 새로운 생각과 경험을 나누고 싶으신 분

강사 길상호
200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등단
시집 『오동나무 안에 잠들다』 『모르는 척』 『눈의 심장을 받았네』 『우리의 죄는 야옹』『오늘의 이야기는 끝이 났어요 내일 이야기는 내일 하기로 해요』 에세이 『한 사람을 건너왔다』
현대시동인상(2008), 천상병시상(2008), 김달진문학상 젊은시인상(2012), 제3회 김종삼 문학상(2019), 제8회 고양행주 문학상 수상(2019)



○ 일정:2021. 10. 27.(수) 오후 7시 개강. (2시간 수업) 매주 월요일 10주
○ 수업방식:zoom 프로그램을 활용한 원격수업

○ 수업구성 (매주 2시간)
- 작법 교육 30분, 작품 지도 및 합평 1시간 15분, 과제 토론 15분
○ 수업정원:5명
* 수강생 작품에 대한 내밀한 지도와 토론을 위해 반을 나눠 정원을 축소합니다. 이미 수요일반은 운영 중에 있고, 신규반이 월요일입니다. 다만 수강정원에 따라 수요일로 변동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 수업료:30만원
- 신한은행 100 033 511040/ ㈜이산아카데미
- 카드 결제 가능합니다. (하나, 현대 카드 불가능)

○ 수강신청서 작성하기 (아래 클릭)
에세이 창작반 4기 수강신청서 작성하기

○ 강좌문의:minsoisan@gmail.com / 070 4070 3215 (담당자 직통)

커리큘럼

1주. 글쓰기 전략과 퇴고
글을 자주 쓰지 않는 분은 노트북 앞에서 한참을 망설입니다. 그리고 처음 떠오른 단상에 따라 지면을 메웁니다. 그런데 소재와 첫 이야기는 그 자체의 법칙과 관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운명적이랄까요. 문장을 다듬어도 글의 한계가 나타날 때가 많죠. 조금만 더 생각해서 쓰고 다듬는 매혹하는 글쓰기 전략을 배웁니다.

2주. 문단 구성과 내러티브
보통 A4 용지 한 장 정도의 분량이라면 사건과 소재가 하나일 경우가 많기에 특별한 고민 없이도 술술 읽히는 글을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분량이 늘어나 등장인물과 사건, 과거와 현재라는 시간대가 얽히면 글이 산만해지거나 작가가 별개의 이야기를 억지로 엮어 쓴 것처럼 보입니다. 이야기의 연결과 전개, 그리고 문단 구성에 따라 달라지는 글쓰기를 배웁니다.

3주. 글의 긴장을 어떻게 끌고 갈 것인가
사실 이야기에 호기심과 긴장을 부여하는 방법은 고대 아리스토텔레스 시절부터 있어왔고 놀랍게도 그 문법은 많이 변하지 않았습니다. 같은 이야기도 지루하게 풀어놓는 사람이 있는 반면, 별 것 아닌 것 같은 이야기도 재미나게 끌고 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산문(散文)에 적용하는 이야기의 법칙, 이야기를 끌고 가는 사람과 동사(動詞)에 적합한 인물, 작은 사건이 불러오는 변화, 역경이나 적대적 환경의 묘사와 같은 스토리텔링의 사례를 배웁니다.

4주. 문장의 아름다움과 호흡
많은 작가들이 간결한 문장을 추천합니다. 읽기 쉽고 뚜렷하게 전달하기 때문입니다. 이 단문 훈련은 글쓰기를 배우는 사람에게도 반드시 필요한 과정입니다. 그렇다면 길고 유려한 호흡의 만연체는 언제 사용하게 되는 것일까요? 이승우, 이문구 작가는 아름답고 긴 호흡의 만연체를 자랑합니다. 잘 쓰지 못해 만연체가 된 꼬인 문장이 있는 반면, 사람의 섬세하고 복잡한 감정이나 놀라운 묘사를 담으려 만연체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죠. 문장의 특성과 자신이 사용하지 않았던 문체 연습을 해봅니다.

5주. 묘사의 방법과 은유, 비유, 대입의 묘미
어떤 작가들은 가장 진부하고 변하기 쉬운 언어가 바로 ‘형용사’라고 말합니다. 체언과 용언으로만 구성된 문장의 힘을 강조하기 위해서죠. 하지만 묘사의 방법은 매우 다양합니다. 일반적으로 한 문단 정도에 묘사를 집중하기도 하지만 어떤 사물을 다룰 땐 글 전체가 놀라운 묘사로 가득한 경우도 있습니다. 묘사의 방법과 사유의 확장을 배웁니다.

6주. 주장글의 설득력 ; 철학, 논평, 칼럼, 브리프
좋은 논평이나 칼럼과 일상을 담은 서정적인 글은 성격이 많이 다를 것 같지만, 픽션이든 논픽션이든 모든 글에는 ‘논리’가 있습니다. 서정적 글은 사람의 심장을 설득하고 이성적 글은 사람의 머리를 움직이는 것으로 착각하지만, 모두 사람의 이성을 설득해 감성을 끌어올리는 법칙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인과와 연역, 성격논리와 사건논리, 생활논리가 촘촘하지 않으면 느닷없는 글이 탄생합니다. 글을 쌓아가는 데 필요한 논리와 추론을 배웁니다.

7주. 독창적 사유 ; 통념과 (근대성)표준화의 압력에 반대할 것
“우린 모두 타인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근대화’의 핵심은 교육에 있는데, 여기서 국가가 시행한 교육이란 어떤 단일한 사회적 가치를 교육시켜 사회생활을 매끈하게 할 수 있는 인간형을 만들기 위함입니다. 그래서 유통되는 언어들은 대부분 ‘대중화’된 것들이고 이 가치를 담은 언어들은 대부분 진부합니다. 군중화한 언어가 아닌 개별적이며 독창적인 언어를 구사할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 썼던 자신의 글에서 오직 나만의 것이 몇 개나 있을까요. 이번 시간은 나만의 글과 생각을 찾아나가는 시간을 가집니다.

8주. 방언과 대화체 쓰기
방언이 독특한 지역에서 자란 분들은 방언을 재미나게 쓸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면 많이 듣고 연습해야 가능합니다. 이 경험이 완숙하지 않으면 아예 방언을 엄두도 못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방언이 가장 잘 드러난 것이 바로 대화체 문장입니다. 방언이 주는 묘미는 무엇일까요. 방언이 잘 드러난 작품을 골라보고 어떤 지역의 토속어로 문장을 구성하는 훈련을 합니다.

9주. 여운을 어떻게 남길 것인가
이야기를 모두 풀어놓아서 긴 여운이 남는 경우가 있고 특정 지점에서 끊어야 여운이 오래 가기도 합니다. 여운은 감정을 지속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계속 생각하게 만들어 다시 읽게 만드는 힘을 뜻하기도 합니다.

10주. 퇴고
9주간 습작품 중 한 작품을 선정해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살려 새로운 글로 부활시키는 작업을 합니다. 수강생들의 글쓰기에 대해 진단하고 총평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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