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청약통장’ 발언 해명하려다 이번엔 ‘치매 환자 비하’ 실언

“가십거리 제공하는 것도 정치인의 서비스 정신” 주장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빌딩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후보자 선거 2차 방송토론회 준비를 하고 있다. 2021.09.23.ⓒ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앞서 논란이 된 청약통장 발언을 해명하기 위해 “주택청약 통장을 모르면 거의 치매 환자”라고 말해, 이번엔 ‘치매 환자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윤 전 총장은 2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석열이형TV’에 출연해 “청약 통장은 모를 수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지난 23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2차 토론회에서 유승민 전 의원으로부터 “주택 청약 통장을 만들어본 적 있나”는 질문을 받자, “집이 없어 만들어 본 적 없다”고 답했다가 논란이 된 데 대한 해명이다. 당시 윤 전 총장이 청약 통장 자체를 모르거나, 현행 아파트 분양 제도에 대해 무지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난무했다.

당시 답변에 대해 윤 전 총장은 “내가 집도 없고 혼자 살고, 홀몸으로 지방을 돌아다녀서 청약 통장 요건을 충족하기 어려웠다”라며 “그런 얘기를 하려 했더니 말꼬리를 딱 잡아서 청약 통장이 뭔지 모르는 사람이라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신이 검사 시절 맡았던 사건 중에 “아파트 공급 업체가 원래 물량을 청약을 받아서 분양을 해줘야 하는데, 일부 빼놓기도 하고 그런 사건들이 꽤 있었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청약 통장을 모를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십 거리를 제공하는 것도 정치인의 서비스 정신 아니겠나”라며 “그거 보고 재밌어하는 사람들이 있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의 해당 발언은 앞선 발언에 대한 해명 차원이겠지만, 치매 환자를 비하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소지가 있다. 이 같은 점을 의식한 듯, 해당 영상은 생방송 직후 비공개 처리됐다.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윤 전 총장 측은 영상에서 일정 부분을 편집해 게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에 대해 당내 경쟁자인 유승민 전 의원 측은 논평을 내고 “1일1구설 윤석열 후보, 가십거리 서비스 중단하라”고 꼬집었다.

유승민 캠프 권성주 대변인은 “진정 자신의 발언이 가십거리를 제공하는 서비스라 생각한다면, 어제 치매 환자 발언 영상은 왜 지우셨나”라며, “또 참모들이 적어준 글로 사후 해명이라도 할 건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일상이 무너지고 생계가 위협받는 우리 국민들은 대통령 후보 토론회에서 희망을 찾고 싶은 것이지 가십거리를 찾고 싶은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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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희 기자 응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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