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노동자, 서민의 고통에 주목하는 대선으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의 결선투표 논란이 당무위원회를 통해 일단락됐다. 결선투표 논란은 정책 차이도 아닌 규정 해석을 둘러싼 갈등으로 후보나 캠프 외에 국민들로서는 중대한 사안이라 보기도 어려웠다. 민주당은 신속히 내부정비를 마치고 정책공약과 실행계획을 제시해야 한다.

선거는 정치세력 간의 경쟁이기에 상호비판이나 검증이 빠질 수는 없다. 특히 이번 대선은 당내경선부터 본선에 이르기까지 유례없는 격돌이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박근혜 탄핵 이후 선거에 연패하며 존립조차 위태롭다 지난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승리로 기사회생했다.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질 경우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출발할 상황이다. 민주당 역시 문재인 정부가 기대만큼의 개혁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국민에게 재신임을 받지 못할 경우 촛불항쟁 이전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강하다.

문제는 거대 양당이 노동자, 서민의 삶과 유리된 채 싸우고 있다는 점이다. 현장실습 나온 홍정운 군이 자격증도 없이 잠수작업을 하다 아까운 목숨을 잃었다. 최소한의 노동권조차 보호받지 못하고 목숨을 잃는 비극을 노동존중이 국정지표라면서도 막지 못하고 있다. 대장동 개발이익 나눠먹기를 질타하지만 전 국토가 투기판이 된 현실을 바꾸려는 정치권의 노력은 현재로서는 실패다. 방역을 빌미로 한 정부의 불허에도 법원 허가를 받아 무주택자들이 집회를 열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일자리를 잃거나 위협받는 노동자와 소득이 격감한 자영업자들은 내년 대선까지 기다리기도 벅차다. 비정규직이 주축이 된 민주노총 총파업도 고통을 이기기 위한 몸부림 중 하나다.

대선이 국가의 앞날을 국민이 선택하는 장이 되려면, 정당과 후보는 현실에 대한 성찰과 대안을 내놓고 서로의 차이를 따져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국민 다수를 차지하는 노동자, 서민은 공동체의 발전에 누가 이로울지 토론해야 한다. 그러나 온갖 게이트와 의혹이 한복판을 차지하고 노동자와 서민의 삶을 밀어내고 있다. 주객전도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진보진영의 역할이 중요하다. 진보당과 정의당이 차례로 대선후보를 선출하며 진보정당들도 선거 준비를 갖춰가고 있다. 민주노총과 여러 진보정당이 대선 공동대응 기구를 발족하고 논의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대선을 노동자, 서민의 삶 중심으로 견인하기 위해 진보정당들이 더 역량을 발휘해줄 것을 기대한다.

무엇보다 주권자인 국민이 차분하고 냉정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 기성정치의 반성 없이 상대 헐뜯기로 선거가 치러지면 정치구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누가 잘 하고 잘 못했는지, 그래서 무엇을 어떻게 뜯어고칠 것인지, 분명한 답을 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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