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 만에 모습 드러낸 이낙연, 캠프 해단식서 “이정표 없는 여행 떠난다”

이낙연 지지자 ‘일베 수준’ 비하한 송영길 겨냥한 듯 “정치할 자격 없는 짓”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서 열린 캠프 해단식을 마친 뒤, 꽃다발을 들고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들고 있다. 2021.10.14.ⓒ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대선 캠프 해단식에 참석했다. 지난 10일 당 경선이 끝난 뒤 나흘 만에 가진 첫 공개 행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진행된 해단식에서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그는 경선 결과에 아쉬움을 표하는 지지자들을 위로하며 “결코 오늘로 여러분의 꿈을 향한 여정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제가 어른이 된 뒤 처음으로 이정표 없는 여행을 떠나게 됐다”며 “여러분과 함께했기에 제게 펼쳐진 불확실한 길, 목적지도 가는 길도 정해지지 않은 이 새로운 항해 기꺼이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의 정신을 여러분이 지켜달라”며 “그 가치, 정신은 끊임없이 도전받게 돼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분이 중심을 잡고 그걸 지켜주면 민주당은 영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는 전날 YTN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의 문자 폭탄에 대해 “일베 수준”이라고 비하한 송영길 대표를 저격하는 듯한 뼈 있는 메시지도 남겼다. 이 전 대표는 “국민과 당원 앞에 겸손해 달라. 여러분(지지자)뿐만 아니라 여러분과 생각을 달리했던 분께도 똑같은 말씀을 드린다”며 “민주당 그 누구도 국민과 당원 앞에 오만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지해준 국민을 폄하하면 절대로 안 된다”며 “요즘 ‘저건 아닌데’ 싶은 일들이 벌어져서 제 마음에 맺힌 게 있다. 그것을 이 정도로만 표현하겠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동지에게 상처 주지 말아야 한다. 일시적으로 경쟁할 수 있지만 다시 우리는 하나의 강물이 돼야 한다”며 “다시 안 볼 사람들처럼 모멸하고, 인격을 짓밟고, 없는 사실까지 끄집어내서 유린하는 것, 그건 인간으로서 잔인한 일 일뿐만 아니라 정치할 자격이 없는 짓”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해단식을 마친 뒤 건물 밖을 나선 이 전 대표는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엔 모두 즉답을 피했다. 그는 당 선거대책위원장을 제안받으면 응할 의사가 있는지, 이재명 후보와 만날 계획이 있는지, ‘원팀’ 회복을 위한 구상이 있는지 등 다양한 질문을 받았지만 “오늘은 더 드릴 말씀이 없다”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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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희 기자 응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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