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리스크’ 줄줄 읊은 홍준표 VS “이게 검증이냐” 반박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첫 맞수토론서 맞붙은 양강주자

홍준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이 15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1대1 맞수토론에 앞서 기념촬영 준비를 하고 있다. 2021.10.15.ⓒ뉴시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중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15일 1대1 맞수토론에서 맞붙었다.

홍 의원은 이날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20대 대선후보 본경선 제1차 1:1 맞수토론'에서 윤 전 총장과 가족의 도덕성 논란을 집요하게 파고들면서 "우리 당 대선 후보 사상 가장 리스크가 큰 인물이 윤석열 전 총장"이라고 공격했다. 윤 전 총장은 자신을 향한 도덕성 검증을 예상이라도 한 듯 '인신공격이 아닌 정책 토론을 하자'며 적극 방어에 나섰다.

홍 의원은 "윤 후보 도덕성 문제를 거론하면 참 문제가 많다"며 윤 전 총장 본인이 연루된 고발사주 의혹부터 부인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사건, 장모의 요양병원 불법 개설 사건과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을 줄줄이 언급했다.

그는 "본인 리스크, 부인 리스크, 장모 리스크, 이렇게 많은 리스크를 가진 후보를 제가 처음 봤다"며 "역사상 여야 후보를 통틀어서 이재명 후보를 역사상 가장 도덕성이 없는 후보라고 보는데 거기하고 다를 바가 없다, 도덕성 문제에 대해서는 피장파장"이라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은 자신과 가족에 대한 의혹은 여권의 정치 공세일 뿐이라며 "반대 진영에서 제기하는 의혹을 가지고 도덕성을 말하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저에 대해 인신공격할 거 다 하셨으니 이제 대선주자답게 정책에 대해 얘기해보자"며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하지만 홍 의원은 쉽게 주도권을 넘겨주지 않았다. 그러자 윤 전 총장은 "이런 진흙탕으로 당을 26년 지켰다고 하면서, 4선인가, 5선인가, 거기다가 지사도 했으면 좀 격을 갖추라"라고 직설적인 어조로 비난했다.

홍 의원은 도덕성 문제 외에도 윤 전 총장의 높은 비호감도, 부족한 정책 역량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검찰 외에 (경륜이) 전무한데 어느 분야에 자신 있나"라고 물었고, 윤 전 총장은 "원래 한 분야의 정점까지 올라가면 어떤 일을 맡더라도 일머리라는 게 있는 것이고, 또 전문가들을 모셔다 일하면 다 통하는 게 아니겠나"라고 자신했다.

홍 의원은 "냉정하게 평가해서 이재명 후보와 토론하면 자신 있겠냐"며 "도덕성은 제가 보건대 피장파장이다. 그런데 정말 붙어야 할 건 정책과 경륜인데, 후보는 26년 간 검사만 하고 검찰총장밖에 안 했는데 과연 정책으로 대결이 가능하겠냐"라고 몰아세웠다.

그러자 윤 전 총장은 "홍 후보님하고 8번을 토론했는데 저는 그렇게 정책이 얼마나 탄탄한지 아직 느끼질 못 했다"며 "좀 더 보여달라"고 비아냥댔다.

홍 의원은 "윤 후보는 후보 리스크가 너무 크다"며 "우리 당에 많은 사람들이 처음 (윤 후보가) 들어올 때는 윤 후보만 유일하게 쳐다봤고 나도 윤 후보만이 정권교체를 할 수 있지 않겠나 했는데 지금은 너무 떨어진다. 정책 능력도 안 되고, 도덕성도 문제가 크다"고 직격했다.

윤 전 총장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그런 생각 안 하신 것 같은데, 처음부터 막 수류탄 던지시지 않았나"라며 "여기서 인신공격하는 게 검증인가. 이걸 검증이라고 얘기하면 국어가 오염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보다 앞서 맞수 토론을 진행한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와 유승민 전 의원은 전술핵 재배치와 복지 정책을 두고 토론을 펼쳤다. 하지만 두 사람의 토론에서도 윤 전 총장의 후보 자격을 둘러싼 공방은 빠지지 않았다.

유승민 전 의원은 전날 윤 전 총장이 총장 재임 시절 받은 징계가 정당하다는 법원 판결 등을 거론하며 원 전 지사의 의견을 물었다. 이전 토론회에서 윤 전 총장과 연합전선을 형성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원 전 지사는 철저히 답변을 피했다.

원 전 지사는 "어제 법원 판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유 전 의원 질문에 "기본적으로 사법부 판결에 대해 정치인이 이렇다, 저렇다 얘기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특별한 견해를 표명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법원에서는 윤 전 총장에 대한 징계가 정당했고, 2개월의 정직이 너무 가볍다, 면직도 가능한 수준이라고 법원이 판결했다"며 "같이 경쟁하는 후보로서 윤 전 총장의 후보 자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재차 물었다.

원 전 지사는 "경제 전문가는 경제에 관심이 없고, 법률 전문가는 법률에 관심이 없다"며 "특별히 언급하고 싶지 않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원희룡,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이 15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1대1 맞수토론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1.10.15.ⓒ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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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소연 기자 응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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