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손원영 서울기독대 교수, 4년8개월만의 복직이 가진 의미

개신교인의 불상 훼손을 사과하고, 모금했다는 이유로 서울기독대에서 파면당한 손원영 교수가 복직하게 됐다. 해직 1천675일, 복직 판결 이후 복직촉구 1인 시위 106일 만이다.

손 교수는 15일 SNS에 올린 글을 통해 13일부터 닫혔던 연구실 문이 열리고, 4년 넘게 들어가지 못했던 자신의 연구실에 들어가게 됐다고 알렸다. 서울기독대는 언론보도를 통해 13일부터 연구실을 개방했고, 다음 학기 강의를 맡게 될 것이라고 알렸다.

손 교수는 지난 2016년 1월 김천 개운사에서 한 60대 남성이 불당의 불상을 훼손하자 이 행위에 대해 SNS 등을 통해 대신 사과하고 피해 모금 활동을 진행하다 파면당했다. 이에 불복해 손 교수는 법원에 파면무효 소송을 내 1심, 2심에서 모두 승소했고, 대학측이 상고를 포기해 2019년 11월 4일 파면무효 확정판결을 받았다. 이후 지난해 4월 1일 학교법인 환원학원 이사회는 법원의 결정을 받아들여 손 교수의 재임용과 복직을 승인했으나 학교측은 그동안 복직절차를 진행하지 않아 논란을 빚어왔다. 손 교수가 서울기독대 총장 등을 상대로 낸 방해금지 가처분에서도 학교측이 패소했고, 국가인권위는 서울기독대 총장에게 강의 배정과 연구실 및 학교 출입허용 등의 조치를 취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개신교 신자들은 그동안 다른 종교에 대한 배타적 태도로 인해 여러 차례 사회적 문제를 일으켜왔다. 사찰에서 이른바 ‘땅밟기’를 하며 기도를 해 비판이 일었고, 개신교 신자가 지하철에서 스님을 상대로 전도를 하는 모습이 인터넷으로 퍼지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개운사 불상 훼손 후 손 교수는 사과와 모금을 통해 종교평화의 길을 모색할 수 있었지만, ‘우상숭배’로 몰려 해직되면서 상생은 더 멀어졌었다.

이번 복직 결정은 뒤늦은 것이지만, 나의 종교만 옳다는 아집과 배타적 신앙을 버리고, 종교평화의 길을 모색하는 소중한 계기가 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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