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새로운 물결’ 창당 “정권 교체 뛰어넘은 정치 교체 할 것”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24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새로운 물결' 창당 발기인 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10.24.ⓒ국회사진기자단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24일 "정권 교체를 뛰어넘는 정치 교체를 하겠다"라며 신당 '새로운 물결' 창당 선언을 했다.

김동연 전 부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신당 '새로운 물결' 창당 발기인대회를 갖고 환영사에서 "대한민국이 이대로 가면 안 되겠다는 절박한 마음"이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김 전 부총리는 "지금 정치판의 강고한 양당 구조로는 대한민국이 20년 넘게 가지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라며, "나라를 반쪽으로 나누고 사생결단하는 지금의 선거판에서 누가 당선되든지, 누가 집권하든지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대선 경선과정에 대해선 "닥치고 '정권 유지'와 '정권 탈환'을 위해 상대를 흠집 내는 네거티브로 지지층을 흥분시키고 있다. 국민들의 희망과 미래를 위한 대안 논쟁은 완벽하게 실종됐다. 정치와 후보를 혐오하게 하고 있는 비호감 월드컵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 했다.

김 전 부총리는 창당 논의 과정에서 당명으로 '오징어당'이 끝까지 경합했다는 사실을 전하며,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우리 사회의 승자독식구조를 보여주는 자화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한국) 정치판은 가장 전형적인 '오징어게임'의 장"이라며, "가장 강한 승자독식구조와 기득권 카르텔을 갖고 있다. 가장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이 바로 정치 시장"이라고 짚었다. 그는 "이 정치의 벽을 허물기 위해, 이 정치의 판을 바꾸기 위해 오늘 '새로운 물결'을 창당 한다"고 창당 의의를 설명했다.

또 "이제 제 2의 촛불혁명이 필요하다. '특권·기득권·정치교체'를 위해 촛불을 다시 들어야 할 때"라며, "이번 대선이 바로 그 장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24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새로운 물결' 창당 발기인 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10.24.ⓒ국회사진기자단


김 전 부총리는 '새로운 물결'이 "문제를 보는 시각을 달리해, 근본 원인을 찾을 것"이며,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 사회의 문제의 근본 원인은 "승자 독식 구조"이며, "기득권을 타파하고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 더 고른 기회, 더 나은 기회를 줄 수 있는 해법과 대안을 제시하겠다"라며, ▲기회를 만들어주는 '청년 투자 국가' 건설 ▲ '기회의 양극화' 해소 ▲ 승자독식 정치구조를 깨는 '정치 개혁'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규제 개혁", "주거권 보장", "교육격차 해소", "지역균형발전 전략 추진", "4년 중임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 "양당체제 해소하는 방향의 선거법 개정"등을 언급했다.

이어 '새로운 물결'이 기존 정당과 다른 방식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해 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개혁의 진짜 동력은 시민들의 이해와 정치적 지지다. 국민 참여와 집단 지성을 통해 해법을 찾겠다"라며, "(이것이)'새로운 물결'이 누구나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고자 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끝으로 "작은 불씨가 벌판을 태운다"라며, "오늘 출발하는 '새로운 물결'이 장엄한 폭포가 되어서 기득권공화국을 깨뜨리는데 앞장서겠다. 우리 함께 새로운 대한민국, 기회가 강물처럼 흐르는 나라를 만들자"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새로운 물결' 측은 창당준비위원장으로 김 전 부총리를 선임했다. 창준위 부위원장으로는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의 박기태 단장, 문우식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환경운동가 심재성 씨 등을 선출했다.

김 전 부총리는 부위원장으로 선임된 인사들이 각각 '글로벌', '경제', '미래'를 상징하는 인물이라면서 "기존 정치권에 몸담은 분들은 배제했다", "전문가 및 우리 사회를 위해 봉사하시는 분들로 창준위를 구성했다"라고 설명했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24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새로운 물결' 창당 발기인 대회에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자리 안내를 하고 있다. 2021.10.24.ⓒ국회사진기자단

'새로운 물결' 측이 기존 정치권과 거대 양당 체제에 선을 그었음에도 이날 행사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거대 양당 대표들은 각각 축사에서 '새로운 물결'과 자신들의 길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송영길 대표는 "반란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반란 대상이 와서 축하해주는 거 자체가 새정치"라며 "저도 당 대표에 세 번 도전해 당선된 만큼 민주당의 주류 세력은 아니었다. 이재명 대선 후보는 중·고등학교도 못 나오고 변방에 있다가 당 대선 후보로 어렵게 당선됐다, 새 변화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는 "어릴 때 상계동에서 자라면서 믿은 것은 '열심히 하면 국가가 공정한 사회를 유지시켜 성공하게 해준다는 믿음이었고, 그 믿음으로 열심히 공부했다"라며 "새로운 물결 발기인들 모두 이런 꿈을 공유하고 있기에 이 자리에 계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과 '새로운 물결'은 같은 방향을 향하는 같은 뜻을 가진 동지"라며 "저는 우리 당 대선 후보가 선출되는 11월5일 이후 하나의 물줄기로 합쳐져 같은 방향으로 나갈 것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전 부총리는 이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양당 대표의 '러브콜'에 대해, 재차 거리를 뒀다. 그는 "저희는 저희 길을 갈 것이다. 우리 답을 찾을 것"이라며, "묵은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기존의 강고한 양당 구조나 정치 구조로 해결될 수 없기에 창준위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물결과 뜻 맞는 후보 있으면 대선에서 간접 지원이라도 할 거냐'는 질문에도 "저희는 저희가 생각한 길로 갈거다. 뚜벅뚜벅"이라며, "제가 (대선) 예비후보"라고 밝혔다.

다만, 김 전 부총리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과의 제3지대에서의 논의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제3지대 논의는 저희가 뜻을 같이하고 가지고 있는 여러 생각들, 기득권 타파, 기회 양극화의 해소, 국가 균형 발전 취지에 동참하면 언제든 대화의 문을 열 것"이라며, "안철수 대표든 심상정 대표든 기득권 양당 구조 타파를 같이한다면 언제든 만나서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 대표와는 "며칠 전에 통화했다"라며, "지금으로선 만날 계획은 없지만, 만약 뜻을 같이한다면 제가 먼저 연락드려서라도 만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안 대표가 이날 행사에 불참했지만 축전을 보내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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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희 기자 응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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