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태우 유족, 유언 공개 “제 과오들에 대해 깊은 용서 바란다”

27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빈소 마련

국가기록원이 4박 5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관련해 지난 1984년과 1989년에 방한한 교황 요한바오로2세의 사진 기록물을 공개했다. 사진은 89년 교황 요한바오로2세 방한 행사에 참석한 노태우 전 대통령 모습. 2014.08.17.ⓒ사진 제공 = 국가기록원

26일 제13대 대통령을 지낸 노태우 씨가 사망하자, 그의 유족들이 고인이 생전에 남긴 말을 유언으로 국민에게 공개했다.

노 씨 유족들은 이날 오후 성명을 내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기 전 평소에 남기신 말씀을 전해드린다"고 밝혔다.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겸허하게 그대로 받아들여, 위대한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어서 참으로 감사하고 영광스러웠다"는 말을 남겼다.

또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그럼에도 부족한 점 및 저의 과오들에 대해 깊은 용서를 바란다"라며 생전의 잘못을 사죄한다는 뜻도 밝혔다.

고인은 한 가지 당부를 남겼는데, 대통령 재임 당시 '남북한 기본합의서'를 채택하고 북방 정책을 통해 북한과 대화를 진행했던 점을 상기한 듯 "내 생애에 이루지 못한 남북한 평화통일이 다음 세대들에 의해 꼭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유족들은 고인이 오랫동안 병중에 있다가 사망했다면서 "많은 분들의 애도와 조의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장례 절차와 관련해서는 "정부와 협의 중"이라며, 장지에 대해선 "(고인이) 재임 시에 조성한 통일 동산이 있는 파주로 모시는 것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노 씨는 26일 오후 1시 46분 89세를 일기로 서울대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김연수 서울대 병원장은 26일 저녁 서울대병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의 상황에 대해 밝혔다.

김 병원장은 지난 25일부터 노 씨가 저산소증과 저혈압 상태를 보였다면서, 26일 오후 12시 45분 경 응급실로 옮겨 치료했지만 1시간 만에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임종 시에는 유족 1명이 자리를 지켰다고 한다.

이어 고인이 "다계통 위축증으로 투병하며 반복적인 폐렴, 봉와직염 등으로 수차례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심부정맥혈전증으로 치료를 지속하고 있었다"라며, "최근엔 와상 상태로 서울대병원 재택의료팀 돌봄 아래 자택서 지냈다"고 설명했다.

노 씨의 사인에 대해서는 "장기간 와상 상태에 동반된 폐색전증 혹은 패혈증"이라고 추정했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27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층에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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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희 기자 응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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