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베이징 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검토 중”

사키 대변인, “중국 인권 문제에 심각한 우려”... 우리 정부 ‘종전선언’ 추진 차질 가능성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자료 사진)ⓒ사진=뉴시스/AP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내년 2월 개최 예정인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이란 선수단은 파견하지만, 개최 국가의 정책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행정부나 정치권 인사들로 꾸려진 사절단을 파견하지 않는 것을 뜻한다.

이에 따라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남북미중 종전선언을 추진 중인 우리 정부의 구상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 NBC방송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8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회담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외교적 보이콧’ 검토 여부에 대한 질문에 “우리가 검토하고 있는 것(something we are considering)”이라고 말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 검토는 중국 정부의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의 인권 상황에 대한 심각한 우려 때문이라고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우리는 심각한 우려를 하고 있다”면서도 이번 ‘외교적 보이콧’ 검토는 지난 15일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고 당시 논의된 주제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16일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중국 인권 문제를 이유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해 ‘외교적 보이콧’을 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르면 이달 중으로 방침을 확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시사 발언은 지난 15일 시 주석과의 취임 후 첫 정상회담 사흘 만에 나왔다. 당시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이 바이든 대통령을 초청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었지만, 올림픽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따라서 미국이 베이징 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을 확정한다면, 향후 양국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중국 정부는 자국이 개최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정치적인 보이콧에 관해서는 ‘강력한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베이징 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시사하면서 베이징 올림픽을 남북미중 종전선언 추진 등 한반도 평화 정착 개선의 계기로 삼으려던 우리 정부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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