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연애 빠진 로맨스’ 손석구 “난 원래 귀엽고 개구지다”

배우 손석구ⓒCJ ENM

“제가 댄디하고 시크한 이미지라는 걸 저는 몰랐어요. 실제로 저는 귀엽고 개구진 이미지거든요. 관객이 ‘연애 빠진 로맨스’를 통해 제 귀여운 이미지를 발견한다면 좋죠. 더 나에 가까운 모습이니까요.”

로맨틱 코미디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에서 연애와 사랑에 서툰 ‘박우리’를 연기한 손석구는 자신의 이미지 변신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가 출연한 ‘연애 빠진 로맨스’(정가영 감독)는 연애는 싫지만 외로운 건 더 싫은 ‘자영’(전종서 분)과, 일도 연애도 뜻대로 안 풀리는 ‘우리’(손석구 분)의 로맨스를 그린 영화다.

“이 영화는 여자의 이야기를 하는 영화예요. 그런데 여자의 이야기가 기존과는 조금 달라요. 특히 성적인 주제에 있어 여자가 굉장히 주체적으로 나선다는게요. 흔치 않다고 생각했고, 옛날부터 이런 영화가 나온다면 해 보고 싶었어요. 내가 작품 속 남자 역할이 돼서, 서포트를 하면 함께 빛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거든요.”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 스틸컷ⓒCJ ENM

상사의 업무 지시로 섹스 칼럼을 쓰게 된 우리가 자영을 상대로 익명의 칼럼을 연재하기 시작한다는 게 영화의 큰 사건이다. 이 과정에서 손석구는 사랑스럽지만 완벽하지 않은 캐릭터를 만들고자 했다.

“우리는 어떤 잘못을 저지르건 기본적으로 좀 사랑스러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또 우리는 사랑을 되게 하고 싶어 하지만, 꼭 사랑을 쟁취하지 못할 것 같은 서툰 사람으로 보여지길 바랐죠. 관객들이 애타는 마음으로 관람해야 재미있을 테니까요.”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호감으로 급속도로 가까워지지만, 칼럼의 존재를 자영이 알게 되며 위기를 맞는다. 자영은 성적 대상화를 당했다는 모멸감과 우리에 대한 실망, 배신감으로 연락을 끊는다.

“데이트를 한 상대방이 인터넷에 자신과의 잠자리 이야기를 쓰고, 흥미 위주의 이야기를 잡지에 쓴 걸 보면… 당하는 사람 입장에선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되는 거잖아요. 아무리 사랑스러워도 아닌 건 아닌 거니까요. 어쨌든 저는 우리를 연기한 입장으로서 우리를 이해해요. 칼럼을 쓴 게 본심은 아니었고, 자의 반 타의 반이었으니까요.”

이 사건과 관련한 자영과 우리의 태도, 두 사람의 결말에 대해 손석구와 정가영 감독도 고민을 많이 했다.

“감독님과 이 부분에 대해 정말 많이 고민했어요. 이게 납득이 될까? 우리가 자영을 찾아가는 건 염치 없는 게 아닐까? 자영의 행동은 엔딩을 위한 엔딩이 아닐까? 하고요. 그러나 이 영화가 만들어지려면 이 사건이 필요했기에 제할 순 없었어요. 대신 여러가지 자잘한 것들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죠.”

“아직도 기억 나는 게, 점심 회식 하는 장면에서 제가 의견을 냈어요. 여기서만이라도 좀 더 적극적으로 우리가 그만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는 게 좋지 않겠냐고요. 휘둘린다는 캐릭터성을 살리기 위해 편집되긴 했지만, 대신 외부의 강압적인 면을 더 극대화시켜서 보여줬죠.”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 스틸컷ⓒCJ ENM

영화는 말맛이 살아있는 대사에, 전종서와 손석구의 리얼한 연기가 얹어져 ‘티카타카’의 재미가 극대화됐다. 로맨스 코미디 장르인만큼 두 사람의 로맨스 케미도 빛을 발했다.

“처음 봤을 때부터 잘 맞겠다고 확신했어요. 느낌이 들었거든요. 얘가 가진 에너지가 저와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어떤 사람은 처음 딱 보는 순간 왠지 개그 코드가 잘 맞을 것 같고, 왠지 말도 빨리 놓을 수 있을 것 같고, 그런 느낌이 들기도 하잖아요. 종서가 그랬어요.”

노골적인 ‘섹드립’, 적나라한 성관계 이야기, 가볍고 장난스러운 말투가 시종일관 유쾌하게 이어진다. 대사를 입에 붙이는 과정에서 손석구는 정가영 감독을 관찰하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정가영 감독님은 굉장히 익살스럽고, (섹드립을) 굉장히 좋아하고, 잘 하세요. 실제로 알면 감독님 엄청 귀여워요. 야한 농담도 귀엽게 승화하는 능력이 있죠. 그래서 감독님과 리딩을 하고, 감독님이 읽는 함자영과 고우리의 말을 듣고, 그 에너지에 맞추면 어느 정도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온 것 같아요.”

‘박우리와 손석구의 싱크로율은 120%’라는 전종서의 말에는 동감한다고 밝혔다. ‘굳이 내가 아닌 캐릭터가 되려고는 하지 않는’ 손석구의 연기관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 캐릭터는 ‘멜로가 체질’, ‘디피’, ‘범죄도시’ 등 손석구의 여러 필모그래피 중 가장 손석구 자신과 가까운 캐릭터였다고 한다.

“있는 그대로의 제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용기라고 생각하거든요. 발가벗겨지는 걸 두려워하지 않기로 다짐하고 촬영에 들어갔죠. 박우리는 그냥 저의 옷을 입고 임했어요. 내가 옛날에 어땠지? 생각하면서요. 평소 저를 아는 분이라면 영화를 보다가 ‘어 쟤 밥 먹다가 연기했네’라고 할 거예요, 하하. 그래도 다른 점이 있다면 일단 저는 우리보다 나이가 더 많으니까 현실적이라는 것, 그리고 제가 조금 더 겁이 많다는 것 정도겠네요.”

배우 손석구ⓒCJ ENM

‘연애 빠진 로맨스’와 ‘우리’로 관객들이 좀 더 실제의 자신에게 가까운 이미지를 발견하길 바란다고 손석구는 덧붙였다. 댄디하거나, 시크하거나, 단정하거나, 차가운 이미지가 아닌 귀엽고 개구진 이미지가 좀 더 자신의 질감에 가깝다는 것이다.

“제가 댄디하고 시크한 이미지라는 걸 저는 몰랐어요. 실제로 저는 귀엽고 개구진 이미지거든요. 근데 아니었던거죠. 사실 귀엽다는 건 제 주변 친구들이 주는 피드백이니까요. 하지만 저는 귀엽고, 개구지고, 이지고잉해요. 관객이 ‘연애 빠진 로맨스’를 통해 제 귀여운 이미지를 발견한다면 좋죠. 더 나에 가까운 모습이니까요.”

‘연애 빠진 로맨스’는 오는 24일 개봉한다.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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