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대본’에 2분 침묵한 윤석열, 대본 없이 10분 연설한 이재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열린 글로벌리더스포럼 2021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2021.11.22.ⓒ뉴시스

포럼 연설에 나선 여야 대선 후보자들이 ‘대본’ 앞에서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22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열린 TV조선 주최 ‘글로벌 리더스 포럼 2021’에서 미래비전 발표에 나선 대선 후보자들의 이야기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연설에 이어 나선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객석을 향해 허리를 숙여 인사한 뒤 곧바로 연설에 나서는 듯했다. 그런데 연설을 바로 시작하지 못했다.

윤 후보는 두 손을 모은 채 정면을 응시하다가 좌우를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다. 수십여 초 동안 연설 없이 침묵이 이어지자 사회자가 나서서 “네, 시작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윤 후보는 당황한 표정으로 다시 좌우를 두리번거렸다가 정면을 바라보는 행동을 반복하며 침묵을 이어갔다. 초조한 듯 입술을 수차례 다물었다가 펴기도 했다.

계속해서 연설이 시작되지 않자 사회자는 “잠시 오디오 좀 조절하겠다”고 말하며 침묵을 깼고, 그로부터 30여 초 뒤 윤 후보는 “네, 할까요?”라고 물은 뒤 연설을 시작했다.

윤 후보가 인사를 한 뒤 침묵한 시간은 약 2분. 윤 후보는 정면 모니터에 미리 준비한 대본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대본이 나오지 않아 바로 연설에 들어가지 못한 것이었다.

침묵하던 윤 후보는 대본이 모니터에 등장한 순간부터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연설에서 전문가들에 권한을 위임한 국정 운영, 통합의 리더십,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 가치 수호 등을 강조했다.

반면 윤 후보에 앞서 연설에 나섰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대본 없이 10여 분간 미래비전 발표를 진행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 후보는 성장의 회복, 신재생에너지 체제로의 대전환, 응용과학 기술 분야 투자 등과 관련해 연설을 이어갔다.

이 후보 측은 “(주최 측과의) 전달 과정 착오로 프롬프터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실제 이 후보가 발언할 때 프롬프터가 켜져 있었지만, 대본은 별도로 표시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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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훈 기자 응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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